빈곤 대물림 저소득층일수록, 노동시장 불평등할수록 뚜렷
빈곤 대물림 저소득층일수록, 노동시장 불평등할수록 뚜렷
  • 박순철 기자
  • 승인 2020.06.08 13: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의 세대 간 사회이동과 노동시장 환경의 영향' 발표
ⓒ 픽사베이

[휴먼에이드포스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나영선)은 6월 8일(월) <KRIVET Issue Brief> 제186호 '한국의 세대 간 사회이동과 노동시장 환경의 영향'을 발표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발표에 따르면, 한국에서 개인의 경제적 지위는 서열화된 교육구조에서의 상대적 위치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모요인 중에서는 부모의 학력보다는 부모의 소득이 중요했다. 부모의 경제적 지위가 자녀의 경제적 지위에 미치는 영향은 노동시장의 불평등 정도가 클수록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모소득이 자녀소득에 미치는 영향은 낮은 소득분위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노동시장 불평등에 따른 영향도 낮은 소득분위에서 더욱 분명하여 '빈곤의 대물림'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연구의 시사점으로 우리나라에서 개인의 경제적 지위에 미치는 부모의 영향력은 부모학력보다 부모소득의 영향력이 더 크며, 노동시장 불평등의 증가는 부모소득의 영향력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대물림 효과는 특히 저소득층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노동시장 양극화 정도가 심화될수록 ‘좋은 일자리’를 향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그 경쟁에서 불리한 가정환경에서 태어난 이들의 불리함이 더 커지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부모소득보다 개인의 경제적 지위에 대한 영향력이 더 큰 것은 개인의 교육인데, 직업교육을 받았는지 일반 교육을 받았는지와 같은 교육의 내용이나, 최종학력이 어디까지인지보다는 서열화된 교육체계에서 상대적 지위가 어떠한지가 경제적 성취를 가장 잘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본 연구에서 부모소득과 개인의 교육성취 중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개인의 교육 성취로 나타났지만, 이는 부모소득이 개인의 교육성취를 통해 개인의 경제적 지위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 효과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부모지위 → 자녀교육 → 자녀지위의 간접 효과의 영향력이 중요하게 나타났다는 점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