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이미영의 건강칼럼] 한의학에서는 비만과 다이어트를 어떻게 다룰까?
[한의사 이미영의 건강칼럼] 한의학에서는 비만과 다이어트를 어떻게 다룰까?
  • 이미영 편집위원
  • 승인 2020.06.08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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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비만과 건강한 삶을 위한 다이어트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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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에이드포스트] 노출의 계절이 다가왔다. 몸매와 외모가 중시되는 요즘에는 초등학생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살과의 전쟁’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덩달아 각종 다이어트 방법도 난무한다. 비만치료는 아름다운 외모를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건강한 삶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비만은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퇴행성관절염과 불임 등 만성질병으로 진행되어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비만이란 과체중을 의미하나 엄밀히 말하면 체내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체지방률이 20~25%면 정상, 25~30%면 과체중, 30~40%면 비만, 40%이상이면 과비만이라고 판정하고, 남성은 체지방률이 15~20%면 정상, 20~25%면 과체중, 25~35%면 비만, 35% 이상이면 과비만이라고 판정한다. 

이와 같이 비만이란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하기 때문에 비만 치료의 목표 역시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 체내의 지방을 줄이는 것에 맞춰진다. 지방이 줄면 체중도 따라서 줄어들게 마련이다. 

단순성 비만은 주로 영양의 과잉섭취와 운동부족으로 야기된 비만으로 대부분의 비만이 여기에 속한다. 정상상태에서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한 경우와 다른 사람과 같은 양을 섭취하지만 움직임이 없어 지방이 세포화하는 비만이다. 증후성 비만은 주로 내분비계의 이상에 의한 비만으로 비만환자의 약 1%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스스로 다이어트를 할 때 원푸드 다이어트나 단식, 절식 등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방법은 지방량과 함께 몸에 필수적인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요소가 부족해져 몸에 무리감이 생기기 쉽다. 빈혈, 피로회복력 저하, 면역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때 근육량이 함께 빠져나가므로 다이어트를 중단하면 줄어든 근육량을 지방이 대체하게 된다. 결국에는 기초대사량이 감소하고 체지방량이 증가하는 ‘마른비만’을 유발하게 되는 문제점이 있다.

ⓒ 픽사베이

한의학에서는 체내의 비기(소화기능)가 저하되어 비습(지방과 수분)이 정체되거나 혹은 기혈순환이 잘 되지 않아 몸 안의 노폐물인 △담음 △어혈 △식적 등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쌓이면서 비만이 발생한다고 본다.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체질에 따라 살이 찌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것은 몸 안의 소화흡수 능력과 신진대사 작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지방분해침, 부항요법, 이침요법, 냉온욕요법, 한약요법,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체질에 맞춰 비만치료를 시행한다. 그 중 부항요법으로는 근육 속의 노폐물을 제거하여 체질을 정화시켜주는 음압치료를 주로 실시하게 되고, 한약요법으로는 지방분해를 도우면서 체력저하 방지하는 약을 쓰게 된다.

비만치료를 위한 운동요법 중에서는 걷기가 중요한데 올바른 걷기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일주일에 3일 이상 꾸준히 걸어야 한다.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까지는 운동 시작 뒤 20분부터이므로 최소 30분은 땀이 날 정도로 걸어야 한다. 둘째, 터벅터벅 걷지 말고 파워워킹을 하는 것이 좋다. 약간 빠르다 싶을 정도로 리듬감 있게 힘차게 걸어야 한다. 초보자는 1분에 90m, 중급자는 1분에 100m 정도 걸어야 한다. 러닝머신을 이용한다면 6 정도의 수치가 적당하다.

간단하게 체질별 다이어트 요령을 살펴보자. 태양인은 상체에 비해 하체가 약하므로 처음부터 지나친 운동을 하게 되면 허리와 무릎에 무리가 가게 된다. 따라서 처음에는 몸에 부담을 주지 않고 하체의 힘을 기를 수 있는 걷기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태음인은 호흡기와 순환기 계통이 약하기 때문에 기혈순환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주면서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유산소 운동이나 근력운동을 해주면 좋다.

소양인은 가슴 이상 부위에 열이 많은 체질이므로 열을 식혀주는 구기자차나 국화차 등을 마시면 좋다. 체내에 열이 많으므로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땀을 내는 것은 오히려 번열증을 일으킬 뿐 다이어트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소음인은 소화기관이 약하므로 과식, 폭식 등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식습관이 중요하다. 몸이 냉하기 때문에 생강차나 인삼차 등 따듯한 차를 마시는 것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또한 몸을 이완시킬 수 있는 체조를 자주 하여 근육을 자극해주는 것이 좋다. 땀을 너무 많이 흘리는 운동은 오히려 체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가벼운 걷기와 맨손체조 등이 좋다.

이미영_부천 열린한의원/이내풍(이명·난청) 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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