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6월24일에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카페 캠프통에서 중견 개그우먼 권진영과 짧은 인터뷰를 나누었어요.
"안녕하세요 홍석진 수습기자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석진기자님"
훈훈한 인사말이 오간 후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되었어요.
◆ 과거에 개그콘서트에서 박준형 씨, 김다래 씨와 같이 '우비 삼남매' 코너를 진행했던 것으로 압니다. 이 코너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탄생비화를 알고 싶습니다.
◇ 벌써 19년 전의 일인데요, 어떻게 그 코너가 만들어졌냐면 개그맨들이 회의를 하면서 코너 구성을 짜는데 박준형 선배님이 뭐라고 말하면 '우와~'라고 했거든요. 그걸 보고 박준형 선배님께서 그런 캐릭터가 귀여우니까 그걸 바탕으로 캐릭터를 만들어보자고 했어요. 그리고 입고나갈 의상을 정할 때 제가 노란 우비를 입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제시해고요. 당시 우비소년이라는 웹툰 캐릭터가 유행할 때여서 노란 우비를 입고 '우와~' 하면 관객들을 크게 웃길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당시 생활 속에서 웃길 만한 에피소드들을 차용해서 코너를 진행했던 것 같아요.
◆ 개그콘서트를 하면서 지금까지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 모든 아이돌 가수들을 보면 멤버끼리 서로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희도 약간 트러블이 있었거든요. 김다래 씨랑 저랑 트러블이 좀 있었어요.
박준형 선배가 김다래 씨만 이뻐하는 경향을 보였어요. 저와 김다래 씨가 동갑이어서 저도 질투심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박준형 선배님이 개그 코너 아이디어 구상할 때 재밌는 부분은 김다래 씨에게 주라고 요구하셨어요. 그래서 "그 부분은 김다래 씨보다 내가 더 웃긴데 왜 김다래를 주라고 하냐"며 불만을 느꼈고 그런 갈등이 좀 있었어요. 그 후 철이 들고 나서 '팀 케미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겠구나' '각자 맡은 역할에만 충실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당시에 김다래 씨가 일본으로 유학을 갔거든요. 그때 제가 일본으로 직접 찾아가서 그동안의 갈등을 풀고 화해도 하면서 지금은 둘도 없는 절친이 되었습니다.
◆ 존경하는 롤모델 코미디언 한 분을 골라주시고, 고르신 이유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 저는 박미선 선배님을 꼽고 싶어요. 박미선 선배님을 만나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세여. 제가 쉬고 싶어서 "아, 대충 할래"라고 하면 그 선배님이 "쉬는 건 죽어서나 하는 거야" "열심히 해야지, 뭐든지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삶의 에너지를 많이 주세요. 그분 나이가 어느덧 50대이신데도 늘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세요. 저도 선배님처럼 못 웃기더라도 길게 가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어요.
◆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소극장 등 공개 코미디가 위축되었다고 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대책을 고민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그냥 기다려야죠. 저희도 3월부터 <여탕쇼>라는 공연을 시작하려고 했다가 코로나19로 인해 계속 연기되면서 이제 어떻게 할까 걱정했어요. 이쯤되면 팀의 사기가 떨어지잖아요. 근데 8월말부터 개최되는 '부산 코미디 페스티벌'이라는 축제에 제가 한 번 작품을 올리기로 했어요. 그리고 컨디션 체크한 다음에 9월부터 대학로 공연을 진행하려고 해요. 전반적인 상황은 아직 예상할 수 없어서 일단은 기다려봐야 할 것 같아요.
◆ 지금까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성격이 쾌활하고 매사에 긍정적인 마인드로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권진영 씨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 현재 홍석진 수습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고, 키워드검색사 업무도 맡고 있어요.
좋은활동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