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종합예술을 꿈꾸는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알리
[기자가 만난 사람] 종합예술을 꿈꾸는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알리
  • 송창진 · 남하경 기자
  • 승인 2020.07.02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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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로 많이 표현하고 싶어요"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알리예요. ⓒ 유선우 사진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사람들은 힘들고 어려울 때 노래로 위안을 얻습니다. 뛰어난 가창력으로 우리를 매료시킨 명품 보컬 가수이자, 뮤지컬 <투란도트>, <레베카>에 출연해 뮤지컬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알리를 서울 강남구에 있는 킴씨사진관에서 만나 인터뷰 했어요. 


◆ 안녕하세요, 휴먼에이드포스트 송창진 기자입니다. 

◇ 반갑습니다. 


◆ 알리에게 음악이란 어떤 것인가요? 

◇ 음…… 재미있는 놀이요. 평생 질리지 않을 놀이요. 


◆ 대단한 고음의 소유자입니다. 목 관리 비법을 알려주세요. 

◇ 가요를 부를 때는 딱히 목관리를 하지 않았는데, 뮤지컬하면서 깨끗한 소리가 중요하다 보니까 관리를 하게 되었어요. 되도록이면 맵고 짠 식단을 피하고 목에 좋은 사탕을 챙겨먹는 편이에요. 


◆ 목캔디 같은 거 말씀하시는 거죠? 

◇ 네, 그리고 오미자차나 목에 좋은 도라지정과를 노래하기 2시간 전에 먹는 편이에요. 


◆ '불후의 명곡'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하셨는데요, 남다른 비법이 있으세요? 

◇ 저는 순수하게 하고 싶은 노래들이 떠오르면 바로바로 '불후의 명곡'에 의견을 내놓았어요. '선배님들의 명곡에 내 목소리가 얹히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1주일 내내 하는 편이에요. 그런 저의 마음을 사람들이 진실되게 느끼셨기 때문에 우승을 많이 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어요. 


◆ 무대 공포증 같은 것은 없으시죠? 

◇ 무대 공포증이 생겼어요. 아이 낳고 난 뒤에 뮤지컬하다가 한번 공황장애처럼 잠깐 왔어요. 처음 <레베카> 첫 동작이 제가 계단을 올라가서 노래를 부르고 다시 계단에서 내려오는 신이 있거든요. 너무 떨리는 거예요. 도망가고 싶고, 처음 느껴보는 느낌이었어요. 왜냐하면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하고 무대에 섰기 때문에, 게다가 제가 원래 하던 무대가 아니라 처음 도전하는 뮤지컬이었기 때문이에요.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많이 들었고 몸 상태도 아이 낳기 전과 달랐으니까요. 그런 불안감이 작용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다행히 좋은 작품이었고 주변에 계시는 배우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시고 저도 많이 기도했고요. 그래서 극복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알리 씨는 가족과 스테프의 응원에서 에너지를 얻는다고 해요. ⓒ 유선우 사진기자

◆ 뮤지컬 <투란도트>와 <레베카>에 출연하셨는데요. 뮤지컬은 노래와 연기를 함께해야 하는데 어떠셨어요 ? 뮤지컬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 저는 항상 종합예술 하는 것을 높이 평가했어요. '불후의 명곡'에서도 제가 노래만 하는 게 아니라 무대 연출 같은 부분에도 의견을 내요. 제가 춤은 잘 못 추지만,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다해서 무대를 꾸미거든요. 그게 뮤지컬이랑 좀 비슷한 것 같아요. 대신 좀 더 연기를 잘해야 한다는 점은 맞아요. 관객들이 그 스토리를 알아들을 수 있게 제가 완벽히 그 역할에 빠져서 노래하고 대사를 해야 하잖아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이번에 많이 배웠어요. 가요 무대를 할 때는 알리만 보여주면 되지만 뮤지컬을 할 때는 적어도 그순간만큼은 그 역할에 빠져 살아야 하니까요. 그 몰입감이 주는 희열이 있더라고요.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 앞으로 해보고 싶은 뮤지컬 작품이 있으세요? 

◇ 굉장히 많아요. 제가 판소리를 했으니까 <서편제>를 해보고 싶어요. 또 <투란도트>나 <레베카> 같은 경우에는  춤을 추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안무까지 겸비할 수 있는 <브로드웨이 42번가>나 <시카고> 같은 뮤지컬을 하고 싶어요. 그래야 진정으로 뮤지컬 배우로서 활동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슬럼프 시기, 알리에게 있어 가장 큰 위안이 무엇인가요? 

◇ 아까 말씀드렸듯이 공황장애가 왔을 때 주변 스태프들이 많이 격려해주셨어요. 지금은 저에게 새로운 가정이 생겼잖아요. 그래서 남편과 아기를 보는 게  제 무겁고 두려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가장 큰 위안이 돼주는 것 같아요. 


◆ 롤모델이나 멘토가 있으세요? 

◇ 예전에는 참 많았는데, 지금은 딱히 정해놓지 않아요. 지금의 제 아기가 멘토가 될 수도 있고, 정말 큰 어르신이  제 멘토가 될 수도 있고, 영감을 주는 모든 것들이 저에게는 멘토이고, 롤모델인 것 같아요. 


◆ 노래도 잘하시고 좋은 배우가 되시길 희망합니다.

◇ 감사합니다.

노래뿐만 아니라 무대 연출까지 생각하는 가수 알리는 종합예술을 꿈꾸는 가수였어요. 
앞으로도 계속 뮤지컬 공연장에서 만나 진정한 명품 뮤지컬 배우라는 수식어가 추가되기를 기대합니다.

-이상 송창진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오랜만에 가요계에 복귀한 가수 알리를 만났어요. 무대에서는 엄청난 카리스마를 가지고 열창을 했지만, 이 날 인터뷰를 할 때는 기자와 솔직담백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어요. 

 

◆ 많은 아이돌그룹들이 활동하는 가요계에서 솔로 여자가수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웃음) 저도 아이돌그룹을 많이 좋아해요. 무대를 찾아서 보기도 해요. 대중들이 저의 음악을 좋아하지 않으면 금방 사라질 수도 있었죠. 저의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서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분들에게 좋은 음악을 더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 어떤 분인가요?) 저의 팬들 중에 부모님과 세 아들 대가족의 팬이 있어요. 3~4년 전부터 꾸준히 저의 공연을 보러 왔어요. 그러면서 저도 아이들이 점점 성장하는 걸 보니까 뿌듯하더라고요. 지금은 그 가족 중 큰아들이 사춘기가 와서 공연에는 안 오고, 둘째와 막내가 자주 공연을 보러 오고 있어요.


◆ 평소 걸크러쉬 이미지가 강한데, 실제 알리의 성격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 화끈하고 쿨할 때도 있지만, 저는 평소에 따뜻한 사람이고 싶어요. 저의 예전 무대만 보시는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지금은 훨씬 말이 많아졌어요. 연애를 한 덕이 커요. (웃음) 좋은 사람을 만나서 그런가 봐요. 예전에는 주변 사람들이 저를 차갑고 센 사람으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제가 그런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니까 ‘따듯한 사람이구나! 원래 저런 사람이었나?’ 하는 생각으로 바뀌는 것 같아요.  


◆ 슬픈 노래를 부를 때 어떤 생각을 하면서 노래를 부르시나요?

◇ 저는 이별 노래마다 헤어졌던 사람을 떠올리면서 불렀어요. 그렇게 불렀던 노래들은 다 대중들로부터 좋은 반응이 있었어요. 지금은 남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서 헤어진 사람을 생각하며 부를 일은 없어졌지만요.(웃음) 


◆ 출산 후 100일 만에 복귀하셨는데 건강한 몸매를 관리한 비법이 궁금합니다.

◇ 산후조리를 잘 못하고 복귀해서 산후풍이 왔어요. 손목이 아프더라고요. 조금만 덥거나 조금만 추워도 적당한 온도가 아닌 걸 제 몸이 알더라고요. 그래서 많이 힘들어요. 첫 아이를 낳으면 살이 빠지는 사람이 있대요. 제가 그런 체질인가 봐요. 적당한 스트레칭도 하고, 식단 관리를 잘 했어요. 소고기를 좋아해서 소고기 미역국을 많이 먹었어요. 하루에 한 끼는 소고기를 먹었어요.  


◆ 알리가 음악을 통해 말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 저는 데뷔할 때부터 항상 하고 싶은 것은 공감을 나누는 것이었어요. 이별로 인한 아픔이나 삶에 대한 지혜 같은…. 소통할 수 있는 가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가사에 제 목소리가 더해졌을 때 시너지가 가장 크다고 생각했거든요. 그게 제 음악의 중심이에요.
제가 판소리를 한 경험이 있다 보니 이별 노래에 제 목소리가 적합하다고 해서 이별 노래를 많이 불렀는데 이별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가는 노래를 하고 싶어요. 

음악으로 소통하는 가수 알리예요. ⓒ 유선우 사진기자

◆ 좋은 일에 항상 앞장서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알리가 생각하는 나눔은 무엇일까요? 

◇ 내가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가족 안에서도 나눌 것이 있고 제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분이 있으면 그 분이 원하는 방식이나 제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다가가는 식으로요. 돕는다는 표현은 적절하진 않은 것 같아요. 서로가 주고받는 거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친구에게 준다면, 친구도 저에게 무언가를 주듯이 나눔은 쌍방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 저희 휴먼에이드포스트처럼 읽는 사람들이 내용을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어려운 내용을 저도 이해하는 게 힘들 때가 많아요.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만 쓸 수 있는 게 불편한 것 같아요. 어렵게 쓰인 법도 잘 알아야 한다고 하잖아요. 아는 사람은 잘 활용할 수 있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불편하죠. 그걸 쉽게 바꾸면 더 많은 사람들이 법을 잘 알게 되겠죠? 그렇게 나누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 감사합니다.

가수 알리의 앞으로의 활동을 응원하고, 좋은 나눔을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 현재 송창진 · 남하경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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