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성북구 패션봉제지원센터 김제경 총괄본부장과 강희건 차장
[기자가 만난 사람] 성북구 패션봉제지원센터 김제경 총괄본부장과 강희건 차장
  • 남하경 · 김효정 수습기자
  • 승인 2020.06.25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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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50대 중년 경력단절 여성과 해외이주여성들이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 있는 서울패션봉제지원센터입니다. ⓒ 서울패션봉제지원센터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 있는 서울패션봉제지원센터 입구예요. ⓒ 서울패션봉제지원센터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6월24일,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 있는 패션봉제지원센터 공동작업장을 찾았어요.
성북구청과 서울패션섬유봉제협회(서울시 성북구 돌곶이로 25길 73)가 함께 만든 시설이라고 해요.
1층에 있는 판매장과 2층 작업장을 둘러본 후 김제경 총괄본부장, 강희건 차장의 소개를 들어보았어요.

다음은 인터뷰 내용입니다.

 

◆ 성북구 패션봉제지원센터는 어떤 기관인가요? 구체적으로 무엇을 지원하는지 소개해주세요.
 
◇ (김 본부장)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장위동에 본센터가 있고 이곳 보문동 지원센터는 공동작업장(분관)입니다. 저희는 의류제조업을 하는 업체를 돕는 기관으로, 성북구가 예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의류제조업이 노동집약적이다 보니 미싱작업이 많이 어렵고 힘듭니다. 젊은 사람들이 기피하고 있어서 이 분야가 노령화되고, 은퇴하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력 양성을 위해 무료로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배울 의사가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와서 교육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면접을 통해 취업하고자 하는 의지나 배울 의지가 분명한 사람을 뽑습니다. 
취업을 위해 배우는 사람도 있고, 오로지 기술과 기능을 익히려고 배우는 사람도 있고, 창업을 하려고 배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기존의 기술을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심화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육사업 외에 지원사업도 진행됩니다. 옷을 전시하고 판매도 하는데 그 이유는 봉제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곳 센터에서 장소와 인력을 제공해 각 제조업체에서 만든 옷을 판매함으로써 지원이 이루어집니다. 또한 제조업체가 의류를 만들 수 있는 장소도 제공합니다. 2층 공동작업장에 있는 각종 장비를 이용해서 의류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것이지요.

 성북구 패션봉제지원센터의 김제경 총괄본부장(오른쪽)과 강희건 차장이 이 센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요. ⓒ 김효정 수습기자

◆ 요즘 소규모 의류제조업체에 긴급사업비를 지원한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이 긴급사업비 지원으로 어떤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김 본부장) 서울시에서 긴급사업비 지원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체 제조업 상황이 나빠져서 한시적으로 서울시가 지원하는 사업이잖아요. 사업비 지원을 받으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고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유는  기존에는 제조업이 주문생산만 했지만, 긴급사업비를 통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시키고, 유통을 통해 이익이 나면 그것으로 다시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업비를 위해 지원하는 것이 바로 이번 긴급사업비거든요. 말하자면, 신규 일감과 신규 시장을 개발한다는 데 쓸 수 있는 자본을 지원한다는 취지이지요. 이번 긴급사업비는 새로운 사업을 시도해볼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준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어요.

 

◆ 이 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로 어떤 사람들인가요? 그리고 교육받는 내용은 무엇인가요?

◇ (강 차장) 주로 4, 50대의 경력단절 여성들과 해외 이주여성들이 있습니다. 교육을 받는 분들은  대부분 여성들이지만, 그중에 남자도 한두 명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대상으로 봉제기능 인력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옷을 만드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교육과정은 무료로 진행됩니다.
청소년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원데이 클래스(옷과  파우치 등을 만드는 교육)를 운영하는데, 재료비 10,000원을 내면 3시간 정도 교육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체험학습은 봉제라는 제조업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주말에는 사전 승인을 받아서 몇 시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서울패션봉제지원센터 1층에 있는 판매전시장이에요. ⓒ 김효정 수습기자
서울패션봉제지원센터 1층에 있는 판매전시장이에요. ⓒ 김효정 수습기자


◆ 어떤 스타일의 옷들이 인기가 있는지, 앞으로 어떤 옷이 유행할지 궁금합니다.

◇ (강 차장) 1층에 있는 판매장에서는 다양한 소재와 형태의 옷을 판매하거나 전시하고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잘 팔리는 옷이 다른데, 지금은 가볍고 시원한 원단으로 만든 옷이 인기가 많습니다. 고객들 중에 인견만 찾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홈쇼핑에서 인기가 있는 옷과 비슷한 옷을 팔기도 합니다. 
(김 본부장) 요즘은 '패스트 패션'이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또 옷에 대한 스토리텔링 마케팅도 있고요. 앞으로는 친환경 소재로 만든 옷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인기있는 유튜버들이 센터를 방문해서 많이 홍보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2층 작업장에서는 재봉틀과 여러 기계로 열심히 작업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 김효정 수습기자
교육생들이 2층 공동작업장에서 재봉틀과 여러 기계로 열심히 작업하고 있어요. ⓒ 김효정 수습기자

◆ 혹시 장애인이나 취약계층이 이 곳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도 있나요?

◇ (김 본부장) 이용에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물론 장애인이나 취약계층의 사람들도 누구나 와서 기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다만, 공업용 기계는 장애인이 다루기에 위험할 수도 있어서 설명을 잘 듣고, 안전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패션봉제지원센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 (김 본부장) 모두가 내 집처럼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센터와 작업장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내 사업에 도움이 되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잘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서울패션봉제지원센터에서는 도매주문생산 사이트(www.urz.or.kr)도 운영하고 있다고 해요.
의류제조업이 더욱 발전하도록 힘쓰는 서울패션봉제지원센터가 되길 바랍니다. 

 

* 현재 남하경 · 김효정 수습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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