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명 중 1명은 이 병, 지긋지긋한 무좀
국민 3명 중 1명은 이 병, 지긋지긋한 무좀
  • 박희남 기자
  • 승인 2020.06.29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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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무좀이 무서운 이유는 온도와 습도가 수시로 오르는 여름철에 무좀균이 손발톱에 뿌리 내리면 같은 자리 또는 주변으로 지긋지긋하게 재발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 아이클릭아트
여름무좀이 무서운 이유는 온도와 습도가 수시로 오르는 여름철에 무좀균이 손발톱에 뿌리 내리면 같은 자리 또는 주변으로 지긋지긋하게 재발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 아이클릭아트

[휴먼에이드포스트] 오늘도 혼자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바른다. 누가 볼 새라 후다닥 황급히 바른다.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 '무좀'. 그 중에서도 여름무좀은 남성들에게 최대의 적으로 꼽힌다. 초대한 적도 없는데 어김없이 여름이면 꼭 찾아오는 지긋지긋한 무좀. 덥고 습한 여름, 불청객 '무좀'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

특히 네 번째 발가락 사이 조심

무좀은 피부 사상균이라는 곰팡이 균이 피부 각질층에 침입해 생기는 피부 질환이다. 의학적 용어로는 족부백선이라고도 불린다. 이 곰팡이 균은 사람의 각질을 영양분으로 삼아 생활을 하기 때문에 발 외에 머리, 손톱, 발톱, 수염 등 여러 신체 부위에서도 나타난다.

무좀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구두, 부츠와 같이 통풍이 되지 않는 신발을 오랜 시간 동안 신거나 군대와 같은 단체생활과 신체활동의 활동반경이 넓은 남성들에게 주로 발생한다. 

무좀은 선진국 사람들의 15%가 시달린다고 할 만큼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으로 발뿐만 아니라 여러 신체 부위에 나타날 수 있다. 또 꼭 구릿한 냄새가 나고 발가락 사이가 진물로 터지는 증상이 있어야지만 무좀이 아니다. 무좀은 생각 이상으로 더 다양한 종류가 있다.

무좀은  종류에 따라 크게 '지간형', '잔물집형', '각화형'으로 구분된다.

먼저 지간형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무좀이다. 네 번째 발가락 사이에서 발생하는데, 해부학적으로 네 번째 발가락은 다른 발가락에 비해 폐쇄돼 다른 발가락보다 온도와 습도가 유독 높기 때문이다. 지간형 무좀이 발생하면 피부가 희게 짓무르고 균열이 생기며 가려운 증상이 동반된다.

잔물집형은 통증과 가려움이 최고조에 달한다. 발바닥이나 발가락 사이, 발 옆 등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물집이 잡히는 형태를 띠는 잔물집형은 붉은색의 작은 물집인 소수포가 형성될 때 가장 간지럽다. 반면 각화형은 가려움은 상대적으로 덜하나 치료가 힘들어 만성이 되기 쉽다. 발바닥 전체의 각질이 두꺼워져 긁으면 흰 가루처럼 떨어지기도 해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다.

땀나는 여름, 이 때가 무좀 제철

무좀은 4계절 내내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특히 여름을 좋아한다. 무좀은 더워지는 5월을 시작으로 7~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심해지며 정점을 찍기도 한다.

무좀 원인균이 고온다습한 계절에 활동하기 좋아하는데다, 사람들이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이다. 또, 공중목욕탕 및 수영장 등 공동장소에 많은 사람이 모여 무좀 원인균의 전염이 쉬운 탓도 있다.

여름무좀이 무서운 이유는 온도와 습도가 수시로 오르는 여름철에 무좀균이 손발톱에 뿌리 내리면 같은 자리 또는 주변으로 지긋지긋하게 재발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번식력도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다. 제아무리 좋은 약, 훌륭한 연고를 열심히 발라도 땀나는 여름엔 무좀 치료가 쉽지 않다.

무좀 치료는 대부분 국소 항진균제의 도포로 완치할 수 있다. ⓒ 아이클릭아트
무좀 치료는 대부분 국소 항진균제의 도포로 완치할 수 있다. ⓒ 아이클릭아트

여름철 피할 수 없는 불청객 무좀에 걸렸다면, 반드시 원인균 검사를 거쳐 치료해야 한다. 창피하다고 숨기다가는 큰 코 다친다. 방치할 경우 손발톱 안까지 세균이 파고들어 누렇고 딱딱하게 변형되는 것은 물론, 심해지면 발가락 부위를 잘라내야 할 수도 있다.

무좀균 검사는 피부과에서 실시하고 있다. 무좀 치료는 대부분 국소 항진균제의 도포로 완치할 수 있다.

여자 친구가 무좀에 걸렸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자 친구가 무좀에 걸린 것 같아요. 자꾸 간지러워하고 긁어대요"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흔히 무좀은 남자들의 질환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 젊은 여성 무좀 환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 그 수가 남성 무좀 환자들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여성 무좀 환자 원인의 주범으로는 여름 장마철 유용하게 사용되는 레인부츠를 꼽을 수 있다. 레인부츠는 비가 올 때 신는 신발로 고무나 비닐로 만들어진 부츠다. 빗물이 새는 것을 방지해주기 때문에 여성들의 장마 필수 아이템이다. 

하지만 레인부츠는 단 1g의 통풍도 허용하지 않는 단점이 있다.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장시간 착용할 경우 땀이 나고, 무좀이 생길 최적의 환경이 조성된다. 레인부츠는 장시간 착용을 자제하고, 레인부츠를 벗은 후에는 반드시 발을 깨끗이 닦아야 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발가락 사이사이에 묻어 있는 잔 물기를 수건으로 꼭 닦아주어야 한다는 것! 또 레인부츠를 통풍이 잘 되는 장소에서 거꾸로 세워서 말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와 함께 바람이 통하지 않을 정도로 좁은 공간에 발을 모아 힘을 주는 하이힐과 땀 흡수가 전혀 안되는 스타킹 역시 여성 무좀 발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

아울러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도 워터파크, 해변가 등 여름철 인파가 몰리는 휴가지 등에서 자신도 모르게 무좀균에 노출될 수 있다. 목욕탕이나 워터파크 등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신는 슬리퍼는 맨발로 신지 않는 게 좋다. 특히 요즘은 네일숍에서 행해지는 발 관리 등으로 곰팡이 균이 감염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좀은 습한 환경에서 잘 발생하고 번식한다. 따라서 무좀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손과 발을 항상 청결히 하고 건조한 상태로 잘 유지해야 한다. 신발을 자주 바꿔 신어서 신발에 습기가 차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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