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아직도 남아 있는 우리말 속 일본어
[카드] 아직도 남아 있는 우리말 속 일본어
  • 정진숙 편집국장 · 문정윤 디자이너
  • 승인 2020.07.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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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에이드포스트] 일제강점기를 벗어난 지 올해로 75주년이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생활 속에서 일본어를 쓰고 있다. 심지어 그 말이 일본어인지도 모른 채 쓰는 경우도 있다. 아직도 남아 있는 우리말 속 일본어와 일본어식 한자어는 무엇인지, 그 말을 우리말로 어떻게 바꿔 써야 하는지 알아보자. 

◇ 나가리 → 무산, 깨짐
"약속이 나가리 나서 혼자 밥먹었어"처럼 쓰는 나가리(ながり)는 계획이나 약속이 깨지거나 중단되어 무산되었을 때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약속이 무산되어서'나 '약속이 깨져서' 등으로 적절히 바꿔 쓰자.

 

◇ 나래비 → 줄서기, 줄을 서다, 줄을 세우다
"그걸 먹으러 온 사람들이 쭉 나래비를 서 있다"처럼 쓰는 나래비는 '줄을 서다' '줄을 세우다'는 뜻으로 일본어 나라비(ならび)에서 온 말. 문맥에 따라 '줄서기, 줄을 서다, 줄을 세우다'로 바꿔 쓰면 된다.

 

◇ 단도리 → 잡도리, 준비, 단속
"일이 잘롯되지 않게 단도리를 해야 한다"처럼 단도리(だんどり)는 원래 일의 순서, 방법, 절차 또는 그것을 정하는 일을 뜻하는 일본어. 이것이 우리나라에서는 '준비, 채비, 단속' 등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단단히 준비하거나 대책을 세움, 또는 그 대책을 뜻하는 말로는 '잡도리'라는 순우리말도 있으니 적절히 활용하면 된다.

 

◇ 땡깡 → 생떼
"학교 갈 때 교복을 안 입겠다고 땡깡을 부려서 혼났어"처럼 쓰이는 '땡깡(てんかん)'은 전간(癲癇)이라는 일본어에서 온 말이다. 전간은 간질, 지랄병이라는 뜻이니 함부로 쓸 말은 아니다. 억지로 떼를 쓴다는 뜻으로 쓰려면 '생떼'라고 하면 된다. 

 

◇ 쇼부치다 → 결판 짓다, 흥정하다, 승부를 보다
"기업 대표들은 쇼부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처럼 쓰이는 쇼부(しょうぶ)는 승부(勝負)를 겨룬다는 뜻의 일본어에서 온 말. 문맥에 따라 '결판 짓다' '흥정하다' '승부를 보다' 정도로 바꿔 써야 한다.

 

◇ 땡땡이무늬 → 물방울무늬
일정한 크기의 둥근 물방울을 같은 간격으로 배열한 무늬. 영어의 도츠·스폿츠에 해당된다. '뗑뗑이' 또는 '땡땡이'는 '점점(點點)'에 해당하는 일본어 '땡땡(てんてん)'에 '-이'가 붙어서 된 말. 물방울무늬라는 우리말로 바꿔 쓰자.

 

◇ 기스 → 상처, 흠, 흠집, 결점, 티 
"제품에 기스가 많이 났네요"처럼 쓰이는 기스(きず)는 어떤 물건이 이지러지거나 깨어지거나 상한 자국을 뜻하는 일본어. '상처, 흠, 흠집, 결점, 티' 등의 우리말이 있으니 적절히 활용하자.

 

◇ 종지부를 찍다 → 마침표를 찍다/끝맺다
"30여년의 갈등관계에 종지부를 찍었다"처럼 쓰이는 관용구 '종지부를 찍다'에서 종지부(終止符)는 일본어에서 온 말로 될 수 있으면 '마침표'로 바꿔 쓰면 된다.

 

◇ 애매하다 → 모호하다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애매하네"처럼 쓰이는 '애매(曖昧)하다'는 일본어식 한자어다. '희미하여 분명하지 아니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모호하다'와 동일한 의미. 여기서 알아둘 것은 일본어식 한자어가 아닌 고유어로서의 '애매하다'도 있다는 사실! 고유어 '애매하다'는 '아무 잘못 없이 꾸중을 듣거나 벌을 받아 억울하다'라는 뜻이며, "앰한 사람 고생시키지 말고 네가 다녀와"처럼 '앰하다'로 줄여서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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