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이미영의 건강컬럼] 무더운 여름철 불청객 장염 비상
[한의사 이미영의 건강컬럼] 무더운 여름철 불청객 장염 비상
  • 이미영 편집위원
  • 승인 2020.07.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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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염은 일반 장염과 세균성 및 바이러스성 장염(급성감염성 장염)으로 구분된다. ⓒ 아이클릭아트

[휴먼에이드포스트] 무더운 여름, 아이스크림 같은 찬 음식을 먹거나 물놀이를 가서 물을 갈아먹고 배탈, 설사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여름철 사람의 몸은, 겉은 뜨겁고 속은 냉해져서 시원하고 찬 것을 즐기게 되지만, 실상 우리 몸은 따뜻한 것을 먹어야 편안해진다. 따라서 장에 탈이 나기 쉬운 계절이 여름이다.

몇 년 전부터 장에 탈이 났을 때 민간요법으로 매실을 먹으면 좋다고 알려져 각 가정마다 매실액을 만들어 먹거나 매실차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매실을 불에 그을려 만든 오매를 주로 한약재로 사용한다. 이 한약재는 설사를 멈추게 하고 구충, 건위(위를 튼튼하게 함), 해열작용이 있다. 다만 모든 장병에 사용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므로 증세가 심해지거나 특이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양방에서는 장염을 일반 장염과 세균성 및 바이러스성 장염(급성감염성 장염)으로 구분하는데, 세균성과 바이러스성 장염은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잘 구분해서 치료받도록 해야 한다.
세균성 장염은 대장균 같은 일반 세균에 의한 장염과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에 의한 전염성 강한 장염으로 나뉜다. 일반 세균에 의한 장염은 크게 위험하지 않은 반면, 전염성 장염은 치사율이 높아 위험하며 법정 전염병에 속한다. 주로 오염된 물에 의해 전파되어서 '수인성 전염병'이라고도 한다. 주 증상은 △식욕부진 △설사 △구토를 동반하며 처음에는 머리가 아프면서 열나다가 대변에 코 같은 점액질이 섞여 있거나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장염은 또한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급성장염은 다시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구분된다. 감염성은 양방에서 말하는 세균성과 바이러스성 장염을 말하고 치료 역시 양방의 치료법을 따르는 것이 좋다.
비감염성 장염은 찬 음식이나 찬 음료를 너무 많이 먹거나, △음주과다 △식중독 △약물이나 음식물 알레르기에 의한 것이다.
만성장염은 장이 본래 약한 사람이나 급성 장염이 깨끗하게 치료되지 않고 만성화되는 경우와 기생충이나 결핵, 궤양성 대장염 때문에 발병하기도 한다. 만성장염의 증상은 배변이 불규칙하면서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기도 하고, △식욕부진 △복통 △복부팽만감 △흡수장애로 인한 영양상태 불량 및 이로 인한 빈혈 증세 등이다.

만일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2시간 이상 심한 복통이 있으면서 설사할 때, 8시간 내에 8회 이상의 물설사를 할 경우, 설사로 인해 탈수가 심해질 때, 기운이 없고 축 처져 정신이 맑지 않아 보일 때에는 반드시 빨리 전문가를 찾아서 치료해야 한다.

한방에서 장염은 비위와 대소장에서의 음식물의 소화·흡수, 수분과 찌꺼기의 분리 배출에 장애가 생겨서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특히 외부의 찬 기운이나 찬 음식에 의해 복부가 냉해져서 일어난다고 진단한다. 따라서 치료는 복부를 따뜻하게 해주어 소화기 계통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장 스스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쪽으로 진행된다. 
한약치료는 장을 따뜻하게 해주는 약물과 과민해진 장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하고, 침치료는 기혈순환을 돕고 장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뜸치료와 따뜻한 찜질치료도 중요한 치료방법이다.

장염이 있을 때 가정에서 주의해야 할 일은, 소아가 장염에 걸렸을 때 과도한 설사와 구토로 인해 탈수증세가 올 수 있으므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좋다. 탈이 나서 설사를 하는 것은 장내의 독성 물질을 배출하기 위한 것이므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지사제를 마음대로 먹여서는 안 된다. 유아의 경우 설사를 한 후 잘 씻기고 기저귀나 속옷을 자주 갈아입혀서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 설사와 변비 등 장에 좋은 운동
(1) 양다리를 가지런하게 모으고 쭉 뻗고서 양팔을 어깨높이로 벌려 똑바로 눕는다.
(2) 숨을 들이쉬면서 오른쪽 다리를 무릎을 곧게 편 상태에서 위로 들어올린다.
(3) 숨을 내쉬면서 들어올린 오른쪽 다리를 왼쪽으로 넘긴다. 이때 얼굴은 다리와 반대방향으로 향하게 하면서 숨을 내쉰다. 그 상태를 10초간 유지하면서 아랫배가 당겨지는 것을 느낀다. 
(4) 숨을 들이쉬면서 (2)로 돌아간다. 숨을 내쉬면서 (1)로 돌아간다.
(5) 왼쪽 다리도 같은 동작을 한다.
(6) 이것을 5회 정도 반복한다.

이미영_부천 열린한의원/이내풍(이명·난청) 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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