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37년 성우 인생에 이어 배우로서 황금기를 보내고 있는 장광
[기자가 만난 사람] 37년 성우 인생에 이어 배우로서 황금기를 보내고 있는 장광
  • 김민진 기자
  • 승인 2020.07.21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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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가니'의 충격적인 악역 연기 후 다작 배우로 거듭났어요
성격이 배역과는 정반대에요. ⓒ 김민진 기자
성격이 배역과는 정반대인 장광 선생님이에요. ⓒ 유선우 사진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최근 종영한 드라마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 '오 마이 베이비' 두 작품에 연달아 출연한 배우 장광선생님을 지난 7월9일 압구정 인근 카페에서 만났어요.  

◆ '독보적인 성우'라는 말을 들으실 정도로 '슈렉' '터닝메카드W' 등 여러 애니메이션 작품에서 더빙 작업도 하셨는데요. 성우의 장점과 아쉬운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 사실 쉽지 않은 질문이어서 뭐라고 대답할까 고민도 많이 했어요. 성우는 목소리 연기를 하니까 얼굴에 구애를 받지 않고 여러 가지 배역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 될 것 같아요. 반면, 여러 배역을 맡아서 목소리 연기를 하고 유명해져도 얼굴은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서운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해요. 그게 아쉬운 점이에요.

 

◆ 한편, 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 '용팔이', 영화 '협상' 등과 같이 정극 연기에도 도전을 하셨어요. 배우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 배우의 장점은 자기가 하고 싶은 연기를 온몸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 그런 희로애락에 대한 감정 표현을 온몸으로 다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반면, 얼굴이 좀 알려지면 생활하는 데 불편하다고 할까? 남들을 의식하게 돼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단점인 것 같아요. 

 

◆ 동국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알고 있어요. 만일 배우와 성우가 안 되었다면 어떤 직업을 선택하셨을까요?

◇ 저는 외양선 같은 배를 탔을지도 몰라요. 젊었을 때 배를 타고 외국을 자주 다니는 사업가가 될까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 영화 '도가니' 때 악역을 맡으셔서 화제를 모았어요. 역할에 대한 고민은 없으셨는지 궁금해요. 

◇ 사실 그 역할이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캐릭터와 배역이 일치했는데 너무 악역이라서 고민되기 시작했어요. 더군다나 제 종교가 기독교라서 이런 악역을 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고민에 빠졌던 기억이 나요. 그러나 어차피 누군가는 이 배역을 할 것이고, 나한테 어울리는 배역이 들어왔을 때 최선을 다해 연기하자, 그렇게 해서 나쁜 사람을 부각시켜 사회문제를 알리자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고민 끝에 촬영에 들어갔고 개봉하고 나서도 굉장히 힘들었어요. 지하철 타고 다닐 때도 노약자석에 앉아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던 때가 기억이 나요. (웃음)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으로 찾아뵐 예정인 배우 장광이에요. ⓒ 휴먼에이드 포스트
장광 선생님이 출연한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요. ⓒ 유선우 사진기자

◆ 주로 악역을 맡으셔서 사람들에게 오해를 살 법한데요. 카메라 바깥에서 본인의 모습은 어떠신가요?

◇ 저를 아는 사람은 배역과는 정반대라고 해요. 어떤 면에서는 여린 부분도 있고 좀 다정다감하고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라고 해요. 그래서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이 와서 사달라고 하면 거절 못해요. 그래서 매일 집사람한테 야단맞고 그러죠.

 

◆ 다작 배우이신 것으로 압니다. 이렇게 여러 작품에 출연하실 만큼 건강을 유지하는 본인만의 건강비결이 무엇인가요?

◇ 특별한 것은 없고 집에서 자전거 열심히 타고, 또 제가 강아지(누리/푸들/3세)를 키워요. 집이 남산과 가까워서 강아지와 함께 산책도 자주 해요. 평소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계단으로 다니고요. 이런 것들이 건강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장광 선생님은 배우 정우성, 유연석과 함께 북한 원산에서 열린 남북미 정상회담 이야기를 다룬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북한 관료 역할을 맡아 다시 한번 연기 실력을 뽐낼 것이라고 해요.

 

* 현재 김민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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