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영원한 오빠'로 팬들에게 돌아온 '태사자'의 메인보컬 김영민
[기자가 만난 사람] '영원한 오빠'로 팬들에게 돌아온 '태사자'의 메인보컬 김영민
  • 윤진희 · 정민재 수습기자
  • 승인 2020.07.21 18:13
  •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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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는 즐기고 싶은 직업, 배우는 도전해보고 싶은 직업이에요"
오랜만에 방송활동을 시작한 '태사자'의 메인보컬 김영민 씨예요. ⓒ 유선우 사진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7월18일 1997년에 데뷔했던 1세대 아이돌 '태사자'의 메인보컬 김영민 씨를 만났어요. 인터뷰가 오랜만인지 어색해하고 긴장하는 모습이었지만, 최선을 다해 인터뷰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기자도 긴장이 풀렸어요. 질문마다 또박또박 친절하게 대답해준 덕분에 인터뷰가 순조롭게 진행되었어요.


◆ 최근에 비대면으로 콘서트를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이렇게 비대면 콘서트를 하면서 불편했던 게 무엇인가요?

◇ 제가 거의 18, 19년 만에 다시 방송을 하게 되면서 무대에 서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작년 2019년 11월 '슈가맨'에 나갔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상황이 아니어서 앞에 관중들이 있는 무대였는데, 갑자기 올해 2월부터 코로나19 때문에 방송에도 관중들이 없고, 콘서트 자체가 아예 취소되었잖아요. 관객 호응도나 무대 분위기가 제가 상상했던 느낌이 안 나오니까 집중이 덜되었던 것 같아요. 그 점이 조금 불편했어요.

 

◆ 김영민 씨의 취미가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 모으기라고 했는데 지금은 누구를 좋아하시나요?

◇ 음반 모으기 취미가 20년 전의 취미라서요.(웃음) 지금 취미는 음반 모으기보다 유튜브로 이것저것 찾아보기예요. 역사 이야기, 취미 이야기, 웃긴 장면… 유튜브로 이런 거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 20년 전에 가수 '투애니원'을 좋아하셨다고 들었는데요.

◇ 제가 군대를 좀 늦게 갔어요. 2007~2009년에 군복무를 했는데 그때 한창 투애니원이 인기가 많았을 때라 군대에서 그 가수의 노래를 신나게 들어서 좋아했었어요.

 

◆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어떤 반응을 보이셨나요?

◇ 저희 아버지는 '올 것이 왔다'라고 생각하셨다고 해요. 아버지가 성악을 공부하셨는데, 사실 아버지도 젊은 시절에 가수를 목표로 삼고 준비하고 계셨거든요. 그래서 저도 아마 그런 쪽의 일을 하지 않을까 하고 예상하셨던 것 같아요. 제가 가수의  길을 가니까 그렇게 생각하셨다고 해요.

김영민 씨는 "가수는 즐기고 싶은 직업, 배우는 도전해보고 싶은 직업"이라고 말해요. ⓒ 유선우 사진기자


◆지금은 영화배우로 활동하시는데, 영화배우 활동과 가수 활동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 가수는 제가 즐기고 싶은 직업이고요, 배우는 도전해보고 싶은 직업이에요. 제가 사실 1997년 데뷔하기 전부터 연기자의 꿈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당시에도 아역으로 활동 중이었어요. 그러는 중에 가수 오디션을 봐서 뽑혔어요. 제가 군대 갔다와서 다시 예전에 못다한 목표를 이루려고 연기준비와 이것저것 준비하고 있었어요. 지금처럼 가수활동을 목표로 팬들 앞에 나타날 생각은 아니었는데, 당시에 가수활동에 대한 반응이 좋았고 팀원들도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콘서트도 진행해보지 않겠냐"고 해서 방송에도 나오게 됐던 거예요.


◆ 태사자 노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무엇인가요?

◇ 음…(고민) 좋아하는 노래가 계속 바뀌더라고요. 활동 때는 저희 데뷔곡 '도'를 좋아했어요. 태사자 앨범이 나온 지 23년이 되었잖아요. 나이를 먹어갈 때마다 좋아하는 곡이 달라지더라고요. 지금은 태사자 4집앨범 중에 있는 'Again'이라는 곡을 좋아해요. 그게 저희 팀 색깔을 가장 잘 나타내는 노래라고 생각해요.

 

◆ 지금까지 질문에 응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윤진희 수습기자

김영민 씨가 기자들과 함께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했어요. ⓒ 유선우 사진기자

◆ 먼저 1997년 데뷔하기 전에 김영민 씨 측근이 김영민 씨에게 노래를 좋아하니 가수 오디션을 보라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것이 가수가 된 계기인가요?

◇ 아! 그것에 대해 설명해 드릴게요. 제가 좀전에 인터뷰할 때도 얘기했듯이 가수로 데뷔하기 전인 고등학교 2, 3학년 때 아역배우로 활동하고 있었어요. 당시 조금씩 주목받을 때였는데, 촬영장에서 어떤 분이 저에게 '너, 가수 해볼 생각 없냐?'고 물어봤어요. 저는 그런 제의를 받은 것이 너무 좋았어요. 노래 부르는 걸 워낙 좋아했으니까요. 사실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쉽게 될 줄은 몰랐어요. 그분의 권유로 오디션을 봤는데 '붙어버린' 거예요. 근데 문제가 조금 있었어요. 제가 춤을 굉장히 못 추거든요. 춤 추는 것을 싫어하기도 하고요. 그 오디션이  발라드 가수가 아니라 댄스 가수를 모집한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댄스가수로 데뷔하게 됐죠.


◆ 가수 활동 당시에 앨범 판매량은 어느 정도였나요?

◇ 당시에는 가수들이 앨범을 내면 판매량이 30만장에서 많게는 100만장이 넘어가던 시절이었는데, 저희가 앨범을 내자마자 IMF가 닥쳤어요. 그때 제가 알기로는 1집 때 14만장 정도 나갔는데 그것도 그때 평균 정도 판매된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 작년에 '복면가왕'에도 출연하셨고, '슈가맨'에서는 유재석 팀으로 출연하셨잖아요. 출연 당시 어떤 느낌이었나요?

◇아! '슈가맨'은 작년 11월29일에, '복면가왕'은 올 1월초에 나왔어요. 기자님 다 기억하고 있네요.(웃음) 저는 굉장히 떨릴 줄 알았어요. 활동 때 라이브 무대가 있는 날은 긴장해서 방송 전에 화장실도 왔다갔다 하고 그랬어요. 나도 모르게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무척 컸는데, 두 프로그램 모두 19년 만에 하는 방송인데도 불구하고 떨림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제가 그 이유를 많이 생각해봤는데, 어떤 부담감도 없이 방송을 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한 번의 소중한 기회를 즐기자'라는 마음이 컸는지 전혀 긴장되지 않았어요.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것이나 토크 자체가 너무 편안했어요.


◆ 태사자 그룹 활동 이후에 지금은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해요.

◇ 제가 마지막으로 태사자 활동을 한 시기가 4.5집까지이니까, 아마 2002년이었을 거예요. 2002년 이후에 대략 2년 정도는 저 혼자 방송 활동을 꾸준히 했었어요. 그리고  뮤지컬을 연달아서 꽤 했거든요. 당시에 공중파 말고도 OCN 같은 방송들이 생길 때여서 시리즈 영화에도 출연해 조금씩 연기하다가 제가 군대를 다녀왔어요.  그 이후에도 소소하게 1년에 한 번씩 앨범을 3개 정도는 냈었어요. 그리고 연기 활동도 다시 준비하고 있었고요. 그런데 사실 쉽지가 않더라고요. 쉬었던 기간도 꽤 되고 그 동안에 연예 활동을 오래 못했으니까요. 그렇게 계속 연기를 목표로 삼고 준비해오던 중에 '슈가맨' 출연 제의가 들어와서 겸사겸사 다시 얼굴을 내밀게 된 것이죠.


◆ 그러면 태사자 멤버들과 다시 뭉쳐서 콘서트를 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 7월25~26일 예스24 라이브홀에서 1999년 마지막 콘서트를 한 지 무려 21년 만에 'THE RETURN'이라는 이름으로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에요. 그래서 지금 한창 저희 4명이 콘서트 준비 중이에요.


◆ 제가 1999년생이에요.

◇ 저희가 콘서트 할 때 태어나셨구나!(웃음) 그때 이후로 처음이에요. 21년 만이니까 남아 계셨던 팬분들부터 저의 '슈가맨' 출연 이후 새롭게 저희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팬들까지 굉장히 많은 기대를 하고 계셨어요. 사실 이 콘서트 예정일이 4월이었는데 아시다시피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일정이 많이 연기됐어요. 이번 콘서트도 코로나19 여파로 '거리를 두고 띄어 앉기' 같은 국가 지침 사항이 있어서 회차가 늘어났거든요. 그래서 저희도 2번 뛰어야 해요. 현재 저희 멤버들의 평균연령이 43세인데도 불구하고(웃음)….
회차는 늘어났지만, 신경 안 쓰고 좋은 기분으로 여러분에게 다가서려고 노력 중입니다. 딱! 일주일 남았습니다!

김영민 씨는 마지막 콘서트를 한 지 무려 21년 만에 'THE RETURN'이라는 이름으로 태사자 복귀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라고 해요.  ⓒ 유선우 사진기자

◆ 그렇네요? 마지막으로 코로나로 인해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한마디만 해주신다면 어떤 말을 해드리고 싶나요?

◇아...어떻게 해야 위로가 될까요?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사실 누구 하나 안 아픈 사람이 없을 거예요. 직업활동이나 어떤 행동에 대해 절제 당하고 삶의 피로도가 굉장히 높을 텐데요. 그럴 때일수록 '멘탈'을 잘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이왕이면 화낼 만한 일이라든지, 힘든 건 조금 참고, 상대방을 배려하고요. 아마 좋은 날이 곧 오겠죠.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들이 따라오거든요.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들 이해해주면서 조금씩 견뎠으면 좋겠어요. 아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습니다.

질문에  친철하게 대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민재 수습기자

앞으로 일주일 남은 콘서트 열심히 준비해서 못다한 목표 꼭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 현재 윤진희 ·  정민재 수습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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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드롭 2020-07-21 21:25:54
영민오빠 언제나 응원합니다- 연기자로서의 멋진모습 기대할게요!

해바라기 2020-07-21 21:56:01
콘서트도 앞으로의 연기활동도 기대됩니다 ^^ 응원할게요~

달달영민 2020-07-21 21:52:05
좋은기사 감사합니다
배우 김영민 으로서의 새로운 모습 응원할게요^^

백조 2020-07-21 22:00:16
와~ 넘 잘생기셨네요^^
조각미남이에요ㅎ

체인지 2020-07-21 22:02:03
영민님 태사자 콘서트 무사히 잘마치고 연기자의 길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