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컴퓨터를 만드는 사회적기업 '레드스톤시스템'의 박치영 대표
[기자가 만난 사람] 컴퓨터를 만드는 사회적기업 '레드스톤시스템'의 박치영 대표
  • 김종현 인턴기자
  • 승인 2020.07.24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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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일하는 행복한 회사예요
레드스톤시스템 박치영 대표가 기자의 질문에 친절하게 대답해주었어요. ⓒ 김종현 인턴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7월21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주)레드스톤시스템에 다녀왔어요.
레드스톤시스템은 컴퓨터와 관련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근무하는 사회적 기업이에요. 이곳의 박치영 대표를 만나 레드스톤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 레드스톤시스템은 어떤 회사인가요?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우리 회사는 컴퓨터와 LED모니터를 제조해서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전국 관공서와 초·중·고·대학교에 납품 및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본체 박스 담는 것  ⓒ 김종현 인턴기자
직원들이 컴퓨터 본체를 박스에 담고 있어요. ⓒ 김종현 인턴기자

◆ 사회적기업, 장애인표준사업장을 운영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 2008년 쯤에 일반인 A/S직원을 뽑는 채용공고를 냈는데, 그때 장애인이 지원을 했어요. 내부에서 집중해서 일하면서 제품 테스트하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겠다 싶어 채용을 한 것이 우리 회사가 장애인을 채용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들이 보이지 않게 차별과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한 명 한 명 채용을 늘리고 장애인 고용 유지를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 레드스톤시스템의 전체 직원들은 몇 명이고, 그 중에 장애인 친구들은 몇 명이나 되나요? 그리고 직원들은 몇 시간 근무하나요?

◇ 현재 총 134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48명의 장애인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근무 시간은 9시부터 6시까지이고 하루 8시간 근무합니다.

컴퓨터 조립 하는 것 ⓒ 김종현 인턴기자
직원들이 함께 컴퓨터를 조립하는 모습이에요. ⓒ 김종현 인턴기자

◆ 장애인 친구들은 주로 어떤 일을 담당하고 있나요?

◇ 장애인 직원들은 우리 회사의 △행정직 △영업직 △엔지니어 등의 부서에서 다양하게 일하고 있고, 그 중에서 생산직의 비중이 제일 높습니다.


◆ 레드스톤시스템은 첨단 IT 제품인 컴퓨터나 모니터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장애인 친구들이 작업하는 데 힘들거나 어려운 점은 없나요?

◇ 우리 회사는 생산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인 직원과 장애인 직원이 같이 일할 수 있게끔 조를 편성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또 장애인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간을 충분히 주는 방법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모니터  ⓒ 김종현 인턴기자
레드스톤시스템이 만들고 있는 컴퓨터 모니터예요. ⓒ 김종현 인턴기자

◆ 회사를 운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나요? 있었다면 무엇인지 이야기해주세요.

◇ 처음으로 지적장애인을 채용했을 때가 기억납니다. 당시 지체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을 채용해본 경험은 있었지만, 지적장애인을 채용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당시에는 포기하려 했습니다. 처음 출근했을 때의 불안한 표정과 눈빛을 보면서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작업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돌아서면 다시 잊어버리는 일이 무한 반복됐습니다. 일을 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일을 하게끔 도와주는 서포터 같은 느낌이랄까. 업무를 지도하는 일반 직원들의 피로감도 만만치 않아, 장애인 고용이 지나친 욕심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여러모로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지적장애인들이 입사하고 몇 달 후부터 작은 변화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불안한 표정과 눈빛은 안정되어갔고, 그들의 계산 없는 순수한 행동에 때론 비장애인 직원들이 힐링의 감정을 느끼며 그들과의 접점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그리 새롭지 않은 감정이지만 뒤돌아보니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박치영 대표가 기자와 함께 사진을 찍었어요. ⓒ 휴먼에이드포스트

◆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 장애인 직원들이나 일반인 직원들에게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일하면서 행복해지는 회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 현재 김종현 인턴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고, 키워드검색사 업무도 맡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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