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더 높은 비상을 꿈꾸는 가수 브라이언
[기자가 만난 사람] 더 높은 비상을 꿈꾸는 가수 브라이언
  • 남하경 · 박명현 수습기자
  • 승인 2020.08.21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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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가수 브라이언이 기자의 질문을 귀기울여 듣고 있어요. ⓒ 유선우 사진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7월21일, 서울의 한 스튜디오에서 가수 브라이언과 만났어요. 그룹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멤버이지만 솔로가수로도 활발하게 활동했던 브라이언은 이 날 기자와 솔직하고 진지한 대화를 하였어요.
인터뷰 후에는 장미꽃, 강아지풀 등 여러 가지 꽃들을 모아 기자에게 꽃꽂이를 가르쳐주었어요. 꽃꽂이를 배우는 동안 마음의 거리가 더 가까워진 것 같았어요.


◆ 플라이투더스카이 데뷔 전에 어떻게 해서 SM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 저는 원래 H.O.T 선배님들의 음악을 좋아했어요. 그런데 제 친구가 저 몰래 제 이름으로 오디션에 지원했죠. 어느 날 전화 한 통을 받았는데 한국의 어느 연예기획사에서 저를 보고 싶다는 거예요. 갑자기 연락을 받아서 당황했지만, 한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디션에 떨어지면 한국 여행을 했다고 생각하기로 하고 부모님 몰래 한국에 가서 오디션을 봤어요. 그리고 합격했어요.
합격하고 나서야 그곳이 SM엔터테인먼트인 걸 알았고, 나중에 부모님께 허락받으러 미국에 갔는데 부모님께서는 제가 미국에서 학교를 졸업한 후에 한국에서 데뷔하길 원하셨죠. 그래서 미국에서 학업을 다 마치고 한국에 와서 가수준비를 하게 되었어요. 연습기간은 짧았어요. 1999년 6월에 SM에서 연습생을 시작해서 5개월 만에 데뷔를 했어요.


◆ 노래뿐만 아니라 랩도, 직접 가사를 쓰실 정도로 잘하신다고 들었는데, 노래와 랩 둘 중에 어떤 게 더 자신 있으신가요?

◇ 랩은 예전에는 잘했죠. 그런데 둘 중에 하나를 고르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저는 엔터테이너로서 무엇이든 다 잘하고 싶거든요.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활동하고 싶어요. 


◆ 출연하신 예능 프로그램 중에 어떤 프로그램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궁금합니다.

◇'연애편지'라는 프로그램이 기억에 남아요. 그 프로그램에서 저의 솔직한 모습을 사람들에게 많이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청소덕후'라는 수식어를 얻으실 만큼 정리를 잘하신다고 들었어요. 정리를 잘하는 꿀팁을 알려주세요.

◇ 꿀팁이요? 저는 청소에 대한 마음가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부득이하게 청소를 못하고 밖에 나가서 일정을 하고 돌아오면 마음이 편하지 않더라고요. 집은 편안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는데 정리가 되어 있지 않으면 집에서도 또 일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서 먼저 열심히 청소를 해요. '행복한 하루를 위해서 청소한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 요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혹시 유튜브 같은 개인방송도 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 몇 년 전에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서 영상을 올린 적이 있어요. 이왕 사람들이 보는 거 제가 좋아하는 것, 제 일상 등을 스스로 영상으로 찍고 편집해서 올리려고 계획하고 해봤는데,  막상 해보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얼마 안 가서 그만두었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소속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릴 예정인 공포체험 영상을 촬영했어요. 그 영상을 기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이상 남하경 수습기자

가수 브라이언이 기자들에게 꽃꽂이를 가르쳐주고 있어요. ⓒ 유선우 사진기자


◆ 가수 활동을 하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제 경우에는 어릴 때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당시에도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지 않으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다른 부모님과 마찬가지로 저희 부모님도 제가 변호사나 의사가 되기를 바라셨어요. 하지만 제가 변호사가 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가 있어요. 저는 책 읽는 것을 아주 싫어했거든요.(웃음)
그래서 저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살면 나 자신이 행복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하고 싶은 건 뭘까?' 고민하다, 사람들 앞에서 춤 추고 노래 부르는 엔터테인먼트 쪽이 저한테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내 모습을 좋아해주는 팬들을 보면서 이 일이 나랑 정말 잘 맞는 직업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어요.
부모님은  반대하셨지만, 제 꿈을 위해 부모님 몰래 학교에서 연극도 하고 음악도 하고 춤 연습도 하고 그랬어요.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가수활동을 하면서 나도 행복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을 준다는 것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 반면에 가수 활동을 해오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어떤 점인가요?

◇ 특히 저는 SM이라는 회사에서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이미지 관리를 많이 받았어요. 요즘에는 일반인들의 연예인에 대한 편견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예전에는 그런 편견이 심했어요. 그래서 그런 이미지 관리 때문에 좀 힘들었어요.
특히 아이돌 시절에는 '아이돌은 술 한 잔도 하면 안 된다' '장 보러 나갈 때도 사람들이 알아볼 수도 있으니 트레이닝복을 입으면 안 된다' 이렇게 옷차림 하나하나까지 지적을 받았는데 저는 그렇게 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도 조심해야 하고, 행동도 조심해야 하고… 이렇게 일일이 신경써야 하는 것이 저한테는 힘들었어요.
그리고 저의 직업이 연예인이기는 하지만, 제가 저의 모습을 볼 때 저는 그냥 일반 사람이거든요. 당시에는 연예인은 일반인과 구별되어야 한다는 점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던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제가 원하는 대로 하니까 좋은 것 같아요.


◆ 미국에서 오래 살았다고 들었는데요. 가수가 되기 위해 한국에 오셨을 때 문화충격을 받았던 경험이 있었나요?

◇ 신기하게도 저는 다른 연예인들보다 문화충격으로 힘든 일은 많지 않았어요.  있다면 내 물건과 남의 물건의 구분이 없다는 점이었어요. 합숙할 때  제가 입고 나가려고 준비했던 옷을 다른 사람이 입고 나갔을 때 정말 당황했어요. 내 허락 없이 그냥 입는 것은 이해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저는 '같이 사는 사람끼리 네 것, 내 것이 어딨어'라는 생각이 도무지 이해가 안 갔어요. 지금도 이해를 잘 못하겠어요.


◆ 만약 가수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었을까요?

◇저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아니면 건축가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그런 분야를 엄청 좋아했고 대학교에서도 건축가가 되려고 공부했었어요. 직접 뭔가를 만드는 것이나 건물을 설계하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특히 아버지가 취미로 목공을 하셨는데, 어릴 때부터 제가 그런 걸 좋아하니까 저와 늘 같이 작업하셨어요. 아버지와 함께 신발장, 수납장, 티브이장을 만들면서 작품 하나가 완성됐을 때 성취감과 재미를 느끼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어려서부터 이것저것 만들다 보니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아졌어요.

-이상 박명현 수습기자


앞으로 있을 가수 브라이언의 다양한 활동을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 현재 남하경 · 박명현 수습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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