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진 기자의 서울미래유산 기행㉓ 미아리 점성촌
송창진 기자의 서울미래유산 기행㉓ 미아리 점성촌
  • 송창진 기자
  • 승인 2020.08.2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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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고민 있나요? 점 보고 힘내세요"
미아리 점성가촌 입구 안내판이에요. ⓒ 송창진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미아리 점성촌은 서울특별시 성북구 동소문로 일대에 1960년대부터 만들어진 역술원 특화거리예요. 돈암동 미아리고개 근처에 위치한 이곳에는 역술원들이 길가에 길게 늘어서 있어 점성촌이라는 별칭이 생겼어요.

종로3가에 집단 거주하던 시각장애 점술가들이 한국전쟁 이후 남산 근처로 생활 터전을 옮겼어요. 1960년대 남산 주변의 도시정화 명목으로 강제 이주되어 현재의 미아리에 터전을 잡았어요. 그후 1966년 이도병이 미아리고개의 용한 역술인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역술인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역학사 집단 거주마을인 점성촌을 형성하게 되었어요.

역학사 집단 거주 특화 거리예요. ⓒ 송창진 기자

초기에는 고가 아래 가난한 시각장애인들이 노판을 벌여 영업을 했으나 생계를 위해 전문적인 역학을 토대로 점을 보는 역술원을 개업하면서 점차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해요. 

점성촌 입구에 무료로 볼 수 있는 운세 돌리기 조형물이에요. 기둥에 "무슨 고민 있나요? 점 보고 힘내세요"라고 써 있어요. ⓒ 송창진 기자

1980년대 전성기에는 무려 100여 곳의 역술원이 있었지만, 지금은 20여 곳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아리 점성가촌 역학사들을 중심으로 한 대한맹인역리학회에서 그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어요.
이에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역술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지원을 모색하고 있어요.

미아리 점성촌은 시각장애인 역술인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점성촌이자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역술원 특화거리로 꾸준한 관리와 지원을 통한 보존이 필요한 곳이에요.

 

* 현재 송창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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