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40년 외교관직 마치고 떠나는 미하엘 라이터러 전 주한 EU 대사
[기자가 만난 사람] 40년 외교관직 마치고 떠나는 미하엘 라이터러 전 주한 EU 대사
  • 박희남 기자
  • 승인 2020.09.01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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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EU의 전략적동반자 관계 향상을 위해 애써온 인물
임기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간 미하엘 라이터러(Michael Reiterer) 前 주한 유럽연합(EU) 대사. ⓒ 휴먼에이드포스트
임기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간 미하엘 라이터러 전 주한 유럽연합(EU) 대사. ⓒ 휴먼에이드포스트

[휴먼에이드포스트] 4년 임기 종료와 함께 40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마무리한 미하엘 라이터러(Michael Reiterer) 전(前) 주한 유럽연합(EU) 대사. 그는 누구보다 한국과 EU의 전략적동반자 관계 향상을 위해 애써온 인물이다.

임기 기간 동안 장소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나 EU의 형성배경, 한-EU간 협력증진, EU가 추구하는 가치, 경제, 상업 및 기타 협력 분야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명예롭고 전문적으로 업무를 수행해왔다.

4년간 재임하며 서울의 변화상과 우수한 정책을 EU 회원국에 적극적으로 소개하기도 한 미하엘 라이터러 전 주한 EU 대사는 고국으로 돌아가기 전 그간의 공로를 높이 사 외국인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미하엘 라이터러 전 주한 EU 대사는 고국으로 떠나기 전, 바쁜 와중에도 우리와의 만남을 우선순위에 두었다. 그와 휴먼에이드포스트와는 벌써 두번 째 만남으로, 인터뷰 내내 서울과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더불어 귀임한 후에도 서울과 대한민국에 따듯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변함없는 응원을 약속했다. 

한편 미하엘 라이터러 전 주한 EU 대사와 휴먼에이드포스트는 남다른 인연을 자랑한다. 일전에 휴먼에이드포스트 발달장애 기자들을 대사관으로 직접 초대한 그는 홍보영상을 보여주며 인터뷰 시간을 갖기도 했다.

미하엘 라이터러(Michael Reiterer) 前 주한 유럽연합(EU) 대사와 휴먼에이드포스트는 벌써 두번 째 만남이다. ⓒ 휴먼에이드포스트
미하엘 라이터러 전 주한 유럽연합(EU) 대사와 휴먼에이드포스트는 벌써 두 번째 만남이다. ⓒ 휴먼에이드포스트

특별한 인연은 이번에도 계속 됐다. 미하엘 라이터러 전 주한 EU 대사는 휴먼에이드포스트가 주관하는 'ACEP 2020 발달장애 아티스트 한국특별전'을 후원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9월12~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4전시실에서 개최되는 'ACEP 2020 발달장애 아티스트 한국특별전'은 한국과 EU(유럽연합)의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이 대규모로 참가하는 미술 전시회다. 'ACEP2020'은 발달장애 아티스트를 위한 연례적인 '예술과 문화 교류 프로젝트(art and cultural exchange project)'로 이번 전시도 이 프로젝트의 하나로 열린다.

미하엘 라이터러 전 주한 EU 대사는 'ACEP 2020 발달장애 아티스트 한국특별전'을 후원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왔다. 물론 축하의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다음은 미하엘 라이터러(Michael Reiterer)와의 일문일답이다.

◆ 새로운 역사의 시작인 'ACEP2020 한-EU 발달장애 아티스트 한국특별展'을 개최합니다. 전시회 개최를 기념해 응원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휴먼에이드포스트가 주최하는 'ACEP2020 한-EU 발달장애 아티스트 한국특별전'을 진심으로 지지하고 격려합니다. 이 전시회가 성황리에 개최되길 바라며, 전시회를 통해 향후 파생되는 다양한 일들이 긍정적이고 유익하길 바랍니다.

 

◆ 'ACEP2020 한-EU 발달장애 아티스트 한국특별展'을 후원하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 EU 주한 대표부는 이 전시회의 기획의도에 크게 공감하며 전적으로 믿고 지지합니다. 전시회의 기획 의도는 EU가 추구하는 정책과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외교적인 측면에서 보면, 장애인과 그 보호자 즉 사람 대 사람간의 관계를 강하게 결속시켜줍니다. 결국 전시회는 시민사회단체나 NGO가 국가 정책을 실행하는데 있어 중요하게 기여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입니다. 양 대륙의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이 특별한 예술적 능력과 미 감각을 보여줄뿐더러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직업과 사회적 포용성을 추구하는 것에 있어 크게 기여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틀림없이 미술을 통해 사회 내부와 사회간의 연결고리가 될 것입니다.
이 전시회는 발달장애 아티스트와 유럽과 한국에서 문화와 미술에 종사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한데로 모읍니다. 'ACEP2020'의 목적은 EU 정책의 중심과도 상응합니다. EU 집행위원회 2010-2020 유럽 장애인 전략은 '장벽 없는 유럽'을 추구하며 장애인들의 인권을 보장해 이들이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완전히 참여하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이 전시회가 추구하는 목표가 현 장애인들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한다는 것에 있어 매우 기쁩니다. 또한 이 전시회가 다방면으로 기여해 장애인의 권리에 관한 협약과 같은 국제 인권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길 바랍니다.

미하엘 라이터러(Michael Reiterer) 前 주한 유럽연합(EU) 대사는 'ACEP 2020 발달장애 아티스트 한국특별전'을 후원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왔다. ⓒ 휴먼에이드포스트
미하엘 라이터러 전 주한 유럽연합(EU) 대사는 'ACEP 2020 발달장애 아티스트 한국특별전'을 후원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왔다. ⓒ 휴먼에이드포스트

◆ ACEP 행사는 속적으로 꾸준히 진행될 예정입니다. 향후 EU 국가 내에서도 ACEP 행사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이에 대해 생각과 참여하실 의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일회성 이벤트는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ACEP이 미래에 대한 계획이 있다는 것에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전에 한국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의 유럽여행과 관련해 이야기 한적이 있습니다. 당초 그러한 일정을 통해 유럽의 발달장애 아티스트뿐 아니라 운동선수들도 만날 계획이었습니다. 자폐성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태권도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물론 태권도는 한국의 강점이지만 크로아티아와 같은 몇몇 유럽나라들도 꽤 뛰어난 선수들이 많으며 경쟁력이 있습니다.

 

◆ EU와 한국이 보다 긴밀한 교류를 통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특히 문화·예술 교류 측면에서 함께 고민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 한국과 EU 전략적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기회 삼아 현재의 끈끈한 관계를 더욱 가깝게 하여 상호간의 협력 관계를 늘려갈 예정입니다.
특히 EU는 한국과의 예술과 문화 교류에 큰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의 K-pop이나 K-drama (한국 드라마) 또는 휴먼에이드포스트가 홍보하는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을 보았을 때, 한국은 아시아에서 문화적 영향력이 가장 큰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공식적으로는 한국과 EU 문화협력위원회를 통해 정기적으로 문화 교류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만남은2019년 5월 서울에서 이뤄졌으며, 그 당시 건축양식 협력에 대한 논의와 예술과 과학을 연결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유럽 문화의 수도들과 동아시아의 문화 도시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도시들 간의 교류들이 가져온 시너지처럼 향후 도시간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더욱 많은 노력을 할 예정입니다.
'2018 평창 패럴림픽'에 참여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신체적 장애가 있는 운동선수들의 노고와 노력을 치하하고 응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패럴림픽에 참여하는 선수들과 같이 일하는 직업군과 이 고귀한 직업을 공부하며 배우는 사람들도 그 노고를 치하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유럽 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과 유럽 이사회 의장 샤를 미셸이 2020년 6월30일에 문재인 대통령과 화상 회의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리더들은 더욱 협력할 분야에 관해 의논했으며 코로나19사태가 진정되면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가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미셸 의장은 EU가 아시아에서 더 많은 영향력을 가지길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 고국인 오스트리아로 돌아간 이후의 향후 거취와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또 향후 EU와 한국 간 다방면의 교류 관련해 구체적인 활동 방안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은퇴 후 국제정치학 교수로서의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교수로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브뤼셀 자유대학교에서 한국 석좌직(Korean Chair)과 긴밀히 일할 예정입니다. 한국과 EU의 문화, 예술 및 사람간의 깊고 다양한 관계를 더욱 더 맺고자 하는 소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신임 서울 명예시민으로서, 서울 뿐만 아니라 한국에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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