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예스파크와 아르브뤼코리아 대표 작가들의 아름다운 협업
이천예스파크와 아르브뤼코리아 대표 작가들의 아름다운 협업
  • 박희남 기자
  • 승인 2020.09.04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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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에 색을 입히다

'ACEP 2020 한-EU 발달장애 아티스트 한국특별전'의 전시를 위해 이천시, 이천예스파크, 아르브뤼코리아,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패션스쿨 등에서 재능기부를 해주었다. ⓒ 휴먼에이드포스트
ACEP 2020 한-EU 발달장애 아티스트 한국특별전'의 전시를 위해 이천시, 이천예스파크, 아르브뤼코리아,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패션스쿨 등에서 재능기부를 해주었다. ⓒ 휴먼에이드포스트

[휴먼에이드포스트] 특별한 미술작가와 도예 작가들이 협업해 화제다.

지난 8월24일 대한민국 최대 공예 마을로 불리는 예스파크(이천도자예술마을)에서 아르브뤼코리아의 대표 미술작가인 금채민, 김기정, 이규재, 이다래, 정도운 5인의 작가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예 5인 작가를 만나 함께 작품을 만드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발달장애 미술작가로 알려진 금채민, 김기정, 이규재, 이다래, 정도운 작가는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집중하며 밑그림을 그려나갔다. 이들 그림의 포인트는 저마다 각자 뚜렷한 자신의 세계가 있다는 것. 5인의 발달장애 미술작가는 화려한 색감으로 그림의 힘을 불어넣으며 또 다른 작품 탄생을 예고했다.

이번 협업은 이천시와 이천도자기공예사업협동조합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이천 도예작가들이 예술혼으로 빚은 도자기에 발달장애 미술작가들이 그림을 그려 완성된 최종 작품은 오는 9월12일부터 27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ACEP2020 한-EU 발달장애 아티스트 한국특별전'에 전시된다.

해주요 엄기환 작가를 비롯해 로원요 권태영 작가, 녹원요 유용철 작가, 흙도공 한영수 작가, 삼봉 이영식 작가는 이같은 협업의 취지를 듣고 직접 구운 도자기를 선뜻 제공했다.

이천도자기공예사업협동조합장 해주요 엄기환 작가 ⓒ 휴먼에이드포스트
이천도자기공예사업협동조합장 해주요 엄기환 작가 ⓒ 휴먼에이드포스트
 ⓒ 휴먼에이드포스트

이들은 "60년 넘게 도자기를 만들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가르치고 함께 협업을 했지만 이처럼 좋은 취지로 우리 전통의 도자기를 선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새삼 가슴이 벅차다"라고 말했다.

도자기에 처음 그림을 그려본다는 5명의 발달장애 미술작가들의 진지한 표정과 결과물에 다시 한 번 감탄한 엄기환 작가는 도자기에 정성스럽게 서명을 했다. 

엄 작가는 "5명의 발달장애 작가들이 우리 전통의 도자기에 자신의 그림이 그려져 완성된 작품을 보면 작가로서의 뿌듯함이 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아 협업하는 작품들이 늘어나면 이 또한 큰 의미와 감동이 될 것 같다. 우리 젊은 작가들을 항상 응원한다"고 밝혔다.

로원요 권태영 작가 ⓒ 휴먼에이드포스트
로원요 권태영 작가 ⓒ 휴먼에이드포스트
권태영 작가가 발달장애 미술작가들의 그림을 지도하고 있다. ⓒ 휴먼에이드포스트
권태영 작가가 발달장애 미술작가들의 그림을 지도하고 있다. ⓒ 휴먼에이드포스트

이날 발달장애 미술작가 도예 지도를 맡은 로원요 권태영 작가는 주말마다 발달장애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인지 발달장애 작가들의 행동특성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이해해 반응했다. 

권태영 작가는 "발달장애 학생에게 도예를 가르치고 있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의 가장 큰 걱정은 본인들이 죽고 난 후 자녀가 혼자 세상을 살아갈 방법이다. 무엇이든 혼자서 할 수 있는 재능이 있어야 생계를 책임질 수 있을 텐데, 지금 가르치고 있는 학생도 그래서 도예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누구보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의 애끓는 마음을 잘 헤아렸다. 그러면서 이런 협업이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태영 작가는 "너무나 훌륭하고 멋진 일이다. 다만 바라는 것이 있다면 하는 척 시늉만 내는 보여주기식의 이벤트성이 아니라 꾸준히 지속되길 바란다. 좋은 취지의 행사와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오늘 만난 발달장애 작가선생님들이 그린 그림도 소수가 아닌 다수에게 선보일 수 있는 장이 마련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열심히 공들여 정성껏 그린 그림을 몇몇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봐야 되지 않을까"라며 "전시회가 그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명장들의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발달장애 미술작가들 ⓒ 휴먼에이드포스트
명장들의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발달장애 미술작가들 ⓒ 휴먼에이드포스트

 

*위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했으며, 사진 촬영시에만 잠시 마스크를 벗은 장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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