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인터뷰] 착한 농부들이 심는 희망의 씨앗 - 교남어유지동산
[휴먼인터뷰] 착한 농부들이 심는 희망의 씨앗 - 교남어유지동산
  • 박희남 기자
  • 승인 2020.09.07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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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남어유지동산은 자연친화적인 농업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의 건강한 직업생활 영위를 응원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 교남어유지동산
교남어유지동산은 자연친화적인 농업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의 건강한 직업생활 영위를 응원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 교남어유지동산 제공

[휴먼에이드포스트] 적어도 교남어유지동산에서 생산되는 것들은 믿고, 먹고, 쓸 수 있다. 발달장애인이 한 치의 속임수도 없이 오로지 정직을 무기로 직접 채소와 과일을 가꾸었다. 거기에 이들의 정성까지 듬뿍 담겨 있으니 굳이 맛을 보지 않아도 얼마나 신선하고 건강한지 몸으로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고객들은 번거로운 발품을 팔아야 하는 일도 기꺼이 감수하며 직접 구매를 하러 방문한다. 교남어유지동산에서 구매하는 품목 수가 점점 늘어나는 이유도, 소비자의 지갑이 활짝 열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장애인근로사업장인 교남어유지동산은 그리스도의 정신을 바탕으로 중증장애인(특히 지적장애인)들에게 직업재활로 적합한 농업을 주업종으로 직업인으로 육성해, 장애인 스스로 인간적 품위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완전한 사회참여와 평등'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립한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다. 현재 대부분은 1~3급으로 구분되는 중증 성인 지적장애 근로인 40여 명과 19명의 직원이 농업을 주업종으로 하여 근무하고 있다.

교남어유지동산은 발달장애인이 안정적이고 만족스러운 직업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자연친화적인 농업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의 건강한 직업생활 영위를 응원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고기가 노는 뜻의 단어인 어유지리 역시 장애인과 어유지를 찾는 모든 사람이 함께 어울려 생활할 수 있는 공간에서 자립에 대한 꿈을 가꾸는 뜻을 담아 제작됐다.

숱한 고민 끝에 농업이 발달장애인들에게 정서적 안정감과 비교적 단순한 작업공정 덕분에 좋은 직업 활동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고, 그 확신은 긍정적 신념이 되어 오늘날의 교남어유지동산이 자리잡기까지 지속적으로 영농사업을 발전시켜 온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

경작품목으로는 오이, 대추방울토마토, 토마토, 고추(가루), 가을배추, 고구마, 메주콩, 감자, 수세미, 부추, 삼채, 돼지감자가 있다. ⓒ 교남어유지동산
경작품목으로는 오이, 대추방울토마토, 토마토, 고추(가루), 가을배추, 고구마, 메주콩, 감자, 수세미, 부추, 삼채, 돼지감자가 있다. ⓒ 교남어유지동산 제공

그 결과 지난 2000년부터 현재에 이르러 지속되고 있는 교남어유지동산의 우직한 농업과 농촌사랑은 결국,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종합적인 영농사업을 하는 기관으로 성장시켰고 이를 토대로 농산물 및 가공식품의 생산과 판매, 유통, 체험, 게스트하우스까지 포함하는 6차 산업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는 교남어유지동산에서 직접 생산한 채소와 과일 및 가공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게스트하우스 예약 및 체험행사를 신청할 수 있다.

경작품목으로는 오이, 대추방울토마토, 토마토, 고추(가루), 가을배추, 고구마, 메주콩, 감자, 수세미, 부추, 삼채, 돼지감자가 있으며 가공품으로는 된장, 간장, 고춧가루, 수세미화장수, 장아찌가 생산되고 있다. 이들 모두는 원내 부지에 대해 친환경인증(무농약)이 획득됐으며(제10-3-80호, 한경대학교 산업협력단) 지하 100m 암반수를 사용해 재배되고 있다. 친환경 농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보니 작물에 종종 벌레가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또 다른 의미로는 그만큼 깨끗하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다.

아울러 '어유지'는 농업의 수익성 한계를 극복하고 체험행사의 다양화를 위해 브랜드화한 웰빙테마파크 형태의 게스트하우스로 각종 연수, 세미나, 봉사캠프 등의 유치를 통해 장애인 인식개선 활동 및 영농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20평 내외의 10개동을 운영하고 있으며 1박 사용요금은 1일 기준 8만원(1개동 4인 기준)으로 가격 역시 요즘 말마따나 참 착하다. 한가지 팁을 공재하자면 동산 주변에 둘러볼 만한 관광지도 꽤 많다. 벽초지수목원, 감악산과 감악산 출렁다리, 한탄강관광지와 전곡선사유적지, 재인폭포, 허브마을 등 괜찮은 관광지가 많으니 가족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소중한 땀의 수고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자연친화적인 농산물생산을 통해 소비자에게 착한 먹거리를 공급할 것이고, 뜻을 함께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다 함께 어울려 살며 희망의 씨앗과 열매를 가꾸는 녹색 공동체를 꿈꾸고 있는 교남어유지동산. 환경과 사람을 존중하고 윤리적 경영을 통해 장애인의 고용안정 및 자립기반 실현을 위해 애쓰고 있는이 사회적 기업이야말로 오늘날 큰 박수를 받아 마땅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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