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인터뷰] 달콤한 초콜릿의 비밀 - 동안제일복지센터
[휴먼인터뷰] 달콤한 초콜릿의 비밀 - 동안제일복지센터
  • 박희남 기자
  • 승인 2020.09.07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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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제일복지센터에서만 가능한 빈투바 초콜릿 사업은 발달장애인 초콜릿메이커를 양성한다는 점에서 매우 신선하고 독특하다. ⓒ 동안제일복지센터
동안제일복지센터에서만 가능한 빈투바 초콜릿 사업은 발달장애인 초콜릿메이커를 양성한다는 점에서 매우 신선하고 독특하다. ⓒ 동안제일복지센터 제공

[휴먼에이드포스트] 동안제일복지센터에서는 그야말로 장애인과 함께하는 삶의 현장을 느낄 수 있다. 우당탕, 요절복통 한시도 정신없지만 깔깔깔 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 이곳, 소외되는 구성원 없이 모두 함께 일하고,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 동안제일복지센터는 상상 속에서나 꿈꿔봤을 즐거운 일터가 현실이 된다.

사랑과 사람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안전하고 행복한 일터를 지향하는 동안제일복지센터는 취업이 어려운 중증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자립기반을 조성해 사회 구성원으로서 재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애인 직업 재활시설이다.

현재 동안제일복지센터는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삶의 현장, 안전하고 행복한 일터를 목표로 여러 가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장애인이 사회생활에 참여하고 활동할 기회를 극대화해 장애인의 자립과 재활을 증진하고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 비롯됐다.

특히 눈여겨 볼 사업으로는 빈투바(Bean to Bar) 초콜릿 사업이 있다. 오로지 이곳에서만 진행되고 있으며, 이곳에서만 가능한 빈투바 초콜릿 사업은 발달장애인 초콜릿메이커를 양성한다는 점에서 매우 신선하고 독특하다. 이곳에서는 카카오빈 형태의 원재료를 가지고 완성품인 바초콜릿을 만들기까지의 모든 직무를 훈련해 초콜릿 제조 기술을 습득한 초콜릿 생산자를 양성해 나가고 있다. 이들이 키워나가는 초콜릿메이커는 로스팅 전 결점두 감별과 분쇄 후에 껍질 분리를 통해 품질을 향상하고, 로스팅기 및 콘칭기에 카카오빈을 넣고 일정 시간 동안 가공해 완제품을 생산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빈투바 초콜릿을 만드는 전 과정에 대한 이론 교육부터 다양한 초콜릿의 맛을 알아보는 것, 짤주머니 등 도구나 기계 사용, 고난이도 기술인 템퍼링까지 함께 배우고 있는 셈이다. 물론 식품을 다루는 일인 만큼 위생교육도 철저히 병행하고 있다. 실제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위생적인 부분들도 훈련 기간 습관화될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그뿐만 아니라 초콜릿 체험공방 보조교사 업무의 기회도 주어지고 있는데, 카카오빈을 초콜릿 원액으로 가공한 후 초콜릿 체험공방을 통해 초콜릿 보조교사로 재료준비, 체험 시현, 아동의 활동을 돕는 교사의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 동안제일복지센터
ⓒ 동안제일복지센터 제공

실제로 동안제일복지센터에서 초콜릿메이커를 배우고 있는 초콜릿메이커 훈련생은 "일하는 것이 즐겁다. 초콜릿이 원래 콩으로 만들어졌다는 것도, 어떤 효능이 있는지도 알게 되고 만드는 과정을 다배웠다. 만드는 과정 중에서는 템퍼링이 제일 즐겁다. 뭐랄까, 그림을 그리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라며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그렇다고 동안제일복지센터가 초콜릿 사업만 운영한다고 착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곳에서는 빈투바 초콜릿 사업 외에도 직업 능력 교육이 필요한 장애인 훈련생을 대상으로 직업훈련(수세미, 목욕타월 포장 작업) 및 사회생활 훈련도 진행되고 있다. 이들이 생산하는 임가공품목으로는 수세미, 행주, 때 타올, 여행용품 포장 등이 있다.

아울러 동안제일복지센터는 한국장애인개발원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장애인이 원활한 취업 진입과 안정적인 직업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개인별 직업재활계획에 따른 개인·사회생활 적응훈련, 직업준비·직업수행 적응훈련, 직무능력향상·직업유지 적응훈련에 참여해 잠재된 직업 능력을 최대한 개발해 나가고 있다.

가타부타 다른 수식어는 필요 없다. 즐겁게, 그리고 행복하게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고민하지 말고 동안제일복지센터의 문을 두드려보자. 진입장벽이 높은 것도 아니다. 초콜릿, 디저트 만들기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재고 따질 것도 바로 OK다. 덧붙이자면 동안제일복지센터 박경호 원장의 말에 따르면 5~10년 후쯤 초콜릿 아카데미가 설립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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