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인터뷰] 무한한 가능성을 시험하다 - 테스트웍스
[휴먼인터뷰] 무한한 가능성을 시험하다 - 테스트웍스
  • 허지선 기자
  • 승인 2020.09.08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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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를 AI전문가로, 두 마리 토끼를 잡다
ⓒ테스트웍스 윤석원 대표
테스트웍스 윤석원 대표 ⓒ 테스트웍스 제공

 

[휴먼에이드포스트]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것만으로도 힘겹지만,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장애’라는 이유로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현실은 더욱 가혹하다. 필사의 노력으로 취직을 해도 낮은 급여, 불공평한 승진의 기회, 불편한 근무환경 등의 이유로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실제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은 무직으로 나타났다. 취업은 오로지 밥벌이 수단만이 아닌 사회생활을 통해 사회관계를 맺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자아실현의 한 도구이다. 일 하는 동안 숨겨진 잠재력을 발견 할 수 있다면, 내 가치를 인정받고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회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숨겨진 능력을 발휘 할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어요.”
 
테스트웍스 윤석원 대표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졌지만 좌절했던 이들에게 스스로 증명할 기회를 줘 자부심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라는 테스트웍스 기업의 소셜 미션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젊은 시절부터, 사회적 약자에 유독 관심이 많았던 그는 수도자를 꿈꾸며 가톨릭대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그는 사회를 변화시키고 싶다는 더 큰 희망을 안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유학 중 우연히 접한 코딩 수업에 흥미를 느끼게 되면서 코넬대학교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신학 전공에서 컴퓨터공학으로 전공을 바꿈과 동시에 인생의 터닝포인트 맞이한 윤 대표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기업에 입사했다.

윤 대표는 세계 최고 IT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 대기업을 거치며 국내에서 손꼽히는 컴퓨터공학 전문가가 되었다. 하지만 대기업 IT분야에서 20년 정도 일을 하면서 얻는 부와 안정적인 삶은 결코 그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는 육아휴직을 내고 '은평구여성인력센터'에서 경력단절 여성과 장애 여성들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공하였고, 탈북청년과 인연을 맺으면서 소프트웨어 지식이나 경험이 전무한 청년에게 멘토링을 했다. 훗날 탈북청년은 전문 엔지니어가 되었고 LG전자로 이직까지 성공했다. 그는 마침내 결심이 섰다.  

ⓒ테스트웍스
ⓒ 테스트웍스 제공

주변의 만류가 심했지만, 과감히 사표를 내고 2015년 '사회에 변화를 일으키자'라는 꿈 하나로 본격적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회사 이름은 ‘테스트웍스’라고 짓고 회사 로고에 자그마한 빨간 문을 그려 넣었다. 경력, 성별, 장애의 벽을 허물고 성장을 원하는 모든 사람이 회사에 문을 열고 들어올 수 있도록 그의 마음을 담았다.


주요사업은 고객사 소프트웨어에 대한 분석, 설계 및 관리 등 총체적인 IT테스팅 서비스이다.
현재 테스트웍스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은 90명이 이 중 자폐성 장애인이 10명, 청각 장애인이 10명, 경력단절여성이 15명이다. 그 중 청각장애인들은, 소프트웨어 학습 데이터를 관리 하거나 웹 개발을 담당한다. 청각장애인의 경우 비장애인과의 소통 교육이 따로 이뤄지고 있으며, 발달장애인에게는 업무를 지도하는 담당자가 있다. 또한 한 달에 한 번 작업치료사가 회사를 방문해 장애인 근로자와 상담하는 시간을 제공해 안정적인 회사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윤석원 대표는 “바운딩(이미지 속 특정 개체 캡처)과 회귀분석 등의 반복성 업무는 고된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발달장애인 직원이 비장애인보다 빈틈없이 정확하게 해낸다. 소외계층이 IT업무를 못하리라는 것은 편견에 불과하다. 전문교육과 훈련을 통해 성장하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또한 누구나 차별 없이 공평한 기회를 얻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AI 기술을 통해 기업 성장 가능성과 사회적가치 창출을 끌어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이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 바로 그가 꿈꾸는 세상이다.

현재,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낫 등 글로벌기업에 다양한 소프트웨어 테스트 서비스를 제공하며 자율주행 객체인식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학습용 데이터셋 구축 프로젝트를 국내 최초 시행하며 관련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최근에는 국내 벤처캐피탈인 ‘D3쥬빌리파트너스’에서 10억 원을 투자 받았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때 ‘한-스웨덴 소셜벤처와의 대화 행사’에 동행해 우리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우수성을 전파했다. 아울러 4차산업혁명에 이은 자동차 등의 인공지능과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의 소프트웨어 테스팅의 역할이 커져감에 따라 ‘테스트웍스’의 성장 가능성 또한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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