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인터뷰] 우리모두 '발그래'하는 그 날까지! - 발그래협동조합
[휴먼인터뷰] 우리모두 '발그래'하는 그 날까지! - 발그래협동조합
  • 허지선 기자
  • 승인 2020.09.08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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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그래협동조합
발그래협동조합 캔들 ⓒ 발그래협동조합 제공

 

[휴먼에이드포스트] 결혼 전까지 건축현장에서 커리어우먼으로 근무했던 L, 집안의 막내딸로 온실 속 화초처럼 예쁘게 컸던 K, 여리여리한 몸매로 피아노를 전공한 P. 모두 잘 나갔던 시절이 있었다. 시간이 흘러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었지만 사랑스러운 아이와 함께 '장애인 엄마'라는 수식어도 함께 얻었다. 그래도 강해져야 했다. '나는 엄마니까, 조금은 특별한 우리 아이 엄마니까….'
소중한 우리 아이를 이 사회에서 지켜주기 위해 엄마들이 뭉쳐야만 했다. 다음은 그렇게 탄생한 ‘발그래협동조합’의 이야기다.

학교 졸업하면 갈 곳을 잃는 아이들

발그레협동조합은 지난 2018년, 발달장애인들과 엄마들에게 안전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첫 발걸음을 뗐다. 조금은 서툴고 어설프게 시작한 협동조합이었지만, 젊고 재능있는 대학생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장애인부모들과 뜻을 같이하는 교수진, 교직원 등의 전문가들이 동행하면서 본격가동되었다.
발그래 협동조합원인 한 아이의 엄마는 "최근 뉴스에서 사회적약자나 장애인들의 감금 및 노동착취를 당하는 보도가 늘어나는 실정이에요. 또한, 장애인이 만 18세가 돼 학교를 졸업하면 법적 지원을 받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라며 외국보다 미비한 정부의 지원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발그래 협동조합의 대표이자 건양대학교 초등특수교육과 허주현 교수는 "장애인의 엄마이기 전에 능력있는 커리어를 가지신 분들이세요. 하지만 아이가 학교를 졸업하게 되면서 갈 곳을 잃고, 어머니와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상태입니다"라고 현실을 이야기했다. 이러한 부모들의 걱정을 해결하기 위해 건양대학교 '도란도란 아카데미'에서 함께 모였고 지금의 발그래가 탄생했다.

 

같은 속도, 같은 걸음, 함께 걸어요

특별한 아이를 가진 엄마들이 모여 설립된 '발그래협동조합'은 '발달장애인과 함께 그리는 미래'의 줄임말로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착한 기업'으로 지속성장하며 향후 노인과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도 함께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현재 오프라인 행사장과 온라인 웹사이트에서 수제비누 및 수제향초, 디퓨저 등 생활건강용품 판매를 하며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그동안 사회적기업이나 비영리단체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품질에 비해 디자인이 다소 아쉬움이 있다는 평이 있었다. 이에 발그레는 ‘세상에 작은 가치를 더하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ADD 건양대 융합디자인학과 디자이너와 함께 공동작업해 그동안 보지 못한 혁신적인 면모를 갖추어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발그래협동조합 sns캡쳐
ⓒ 발그래협동조합 sns 갈무리

특히 엄마의 마음에서 비롯된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두고, 천연 원료 정량이 50ml라면 50ml 넘겨 제품을 만드는 애정과 정성 가득함을 강조했다. 프리미엄 내추럴 석고로 만든 카네이션과 골프공, 축구공, 농구공 모양의 차량용 석고 방향제는 국제향료협회(IFRA) 인증을 취득한 제품으로 행사용과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다. 구매는 사이트(https://smartstore.naver.com/balgeurae)를 통해 가능하며 수익금은 발달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국내여행 조차 어려운 장애인 가족이 여행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에 쓰이고 있다. 

ⓒ발그래협동조합
ⓒ 발그래협동조합 디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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