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인터뷰] 편견이 사라지면 예술이 말을 걸어온다 - 로사이드
[휴먼인터뷰] 편견이 사라지면 예술이 말을 걸어온다 - 로사이드
  • 박희남 기자
  • 승인 2020.09.09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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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것의 예술, 그 가능성을 실험하는 예술공동체. ⓒ 로사이드 제공
날 것의 예술, 그 가능성을 실험하는 예술공동체. ⓒ 로사이드 제공

[휴먼에이드포스트] 명칭이 주는 힘은 실로 놀라울 만큼 강력하다. 삶이 이름 따라간다는 말이 있듯 '로사이드'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들은 문화예술을 마음으로 사랑할 줄 아는 문화예술매개자다. 일반인에게는 문화예술매개자라는 명칭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참 쉽고 간결하다. 예술작품 활동을 기반으로 한 디자이너와 워크숍 강사를 모두 합쳐서 부르는 말이 바로 문화예술매개자. 로사이드는 이러한 문화예술매개자가 있다. 그것도 꽤 많이.

로사이드는 디자이너는 자신의 개성을 살린 수공예/디자인 상품을 전문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하고 있으며, 워크숍 강사는 초상화 그리기 워크숍 작가, 놀이워크숍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자폐를 가진 한 청년의 노트에 주목한 소수의 아티스트들이 설립한 비영리예술단체다. 이들은 의미 없는 낙서 또는 장애에서 비롯된 증상으로 여겨져 버려지고 금지되던 예술 작업, 제도권 교육과 관계없이 지속되어온 독창적인 창작세계를 재조명하고 사회와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먼저 디자이너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작업을 공동창작자와 함께 진행하면서 전체 단계를 공유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2차 작업을 진행했고, 작품을 완성하면서 디자인 상품화를 고려한 후반 작업의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다음으로 워크숍 강사는 초상화 그리기 워크숍 진행을 위해 초상화 작업 연습, 초상화 모델(고객)과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연습, 연계된 워크숍 현장에서 실제 초상화를 그려보고 모델(고객)과 만나는 실습을 거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아트링크, 동그란 작업실, 함께 그리는 풍경이 있다.

로사이드는 예술 분야의 강점을 가진 발달장애인의 창작 활동을 디자인, 영상, 복지 분야 혁신그룹과 협업해 문화산업과 연결한 장본인이다. ⓒ 로사이드 제공
로사이드는 예술 분야의 강점을 가진 발달장애인의 창작 활동을 디자인, 영상, 복지 분야 혁신그룹과 협업해 문화산업과 연결한 장본인이다. ⓒ 로사이드 제공

 

날 것의 예술, 그 가능성을 실험하는 예술공동체

로사이드는 '발달장애인의 개성을 발현할 수 있는 적합한 예술교육의 부재'라는 문제에서 이 사업을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예술교육 실정이 미비한 수준이기 때문. 사실 발달장애인은 남다른 개성과 독보적인 집중력으로 창작 분야에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 하지만 현실 속 발달장애인이 근무 가능한 직종은 대부분 단순 노무로 한정돼 있다.

로사이드는 이를 정면 돌파하기로 했고 예술 분야의 강점을 가진 발달장애인의 창작 활동을 디자인, 영상, 복지 분야 혁신그룹과 협업해 문화산업과 연결한 장본인이다.

참여 작가의 수상 이력도 제법 화려한 편이다. 참여 작가의 디자인 상품이 일본의 Good Job! award에서 수상하며 일본 입점 진행을 준비한 바 있으며, 참여창작자 중 2명은 한 디자인랩으로 근무를 연계해 교육과정의 긍정적 영향력을 검증하기도 했다.

로사이드 관계자는 창작자들의 새로운 변화를 칭찬하고, 단체 안에서 자주 공유하면서 창작자들과 소통하고 작품에 대해 공감했던 점이 창작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치 프로젝트>가 그러한 일환 중의 하나였다. <김치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발달장애인 창작자들의 어머니들과 함께 예술작품을 모티브로 한 패브릭 소품들을 직접 제작함으로써 자녀들의 작품세계와 예술활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발달장애인 크리에이터가 전문인력, 커뮤니티를 접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개발, 발달장애인 창작활동에 대한 사회인식 변화를 위한 콘텐츠 제작, 크리에이터, 기업, 커뮤니티 등 분야별 협업할 수 있는 페어 기획 모두가 그동안 로사이드가 열심히 일궈놓은 노력의 흔적들이다.

향후 장애문화예술 활동에 관한 관심과 수요는 점차 늘어갈 것으로 추측된다.

로사이드의 비가시적 즉, 눈으로 볼 수 없지만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성과들은 다시 한 번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사람, 한 사람 본래의 아름다움을 함께 발현하는 사회를 지향하는 로사이드의 꿈이 머지않음을 우리는 분명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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