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인터뷰] 소소한 소통이 주는 소통의 즐거움 - 소소한 소통
[휴먼인터뷰] 소소한 소통이 주는 소통의 즐거움 - 소소한 소통
  • 박희남 기자
  • 승인 2020.09.09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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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부터 2020년 현재까지 공공기관, 지자체, 발달장애인 서비스 제공기관, 민간기업·단체와 300여 건에 이르는 쉬운 자료를 제작해온 소소한 소통. ⓒ 휴먼에이드포스트
2017년 4월부터 2020년 현재까지 공공기관, 지자체, 발달장애인 서비스 제공기관, 민간기업·단체와 300여 건에 이르는 쉬운 자료를 제작해온 소소한 소통. ⓒ 휴먼에이드포스트

[휴먼에이드포스트] 카페 메뉴나 광고, 안내 표지판, 뉴스처럼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 정보는 외래어 또는 어려운 용어가 자주 사용된다. 때론 비장애인도 이해하기 어려운 문구들. 발달장애인들은 오죽할까?

이를 위해 소소한 소통이 직접 나섰다. 세상의 모든 정보를 누구나 '쉽게' 만들어가는 예비 사회적기업 '소소한 소통'은 일상에서 접하는 어려운 정보를 쉽게 바꾸는 일의 선봉에 서있다.

2017년 4월부터 2020년 현재까지 공공기관, 지자체, 발달장애인 서비스 제공기관, 민간기업·단체와 300여 건에 이르는 쉬운 자료를 제작해온 소소한 소통은 2019년 하반기에는 쉬운 정보의 제공방식을 기존 인쇄 디자인물, 출판물 중심에서 영상, 매거진까지 넓히며 궁극적 소비자인 발달장애인이 느끼는 서비스 체감도를 단계적으로 더욱 높여가고 있다.

소소한 소통은 모든 정보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동등한 수준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피력한다. 정보를 이해하고 선택해 활용한다는 것은 단순히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 이상의 일이기 때문이다. 소소한 소통 백정연 대표는 이야기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주도하는 주체성과 관련해 정보 접근성은 필요한 것을 스스로 선택하고 누릴 수 있게 만드는 첫 번째 단추라고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의 설명과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수동적 관계에서 쉬운 정보는 발달장애인이 능동적으로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변화의 매개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 휴먼에이드포스트
향후 소소한 소통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영상콘텐츠와 매거진을 제작할 예정이다. ⓒ 휴먼에이드포스트

소소한 소통이 발간한 '어려운 구인공고는 이제 그만' 실용서는 단연 눈길을 끈다. 발달장애인 취준생과 사회초년생 등을 위한 장애인 취업 지원 실용서인 이 시리즈는 발달장애인 고용 분야에도 쉬운 정보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널리 확산했으면 하는 바램에서 비롯됐다. 현재 발달장애인을 위한 취업실용서는 총 3권으로 구성돼있다.

당사자들을 지원하고 고용하는 사람들의 변화가 곧 당사자들에게는 지원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채용공고를 내는 것부터 쉽게 바뀔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1권(어려운 구인공고는 이제 그만)은 채용 또는 취업지원 실무자를 위해 만들었으며 2권(나도 이제 직장인)에는 발달장애인 취준생들을 위한 다양한 팁과 정보가 담겨있다. 아울러 3권(내일도 출근합니다)은 발달장애인 사회초년생을 위한 내용이 명시돼 있다.

백정연 대표는 취업실용서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책을 만들게 한 동력이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었고, 자연스레 만드는 과정에도 당사자들이 참여해 함께 고민해주고 감수도 맡아준 부분에 있어서 큰 감사함을 느꼈다.

"감수과정에서 한 분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 그동안 일하면서 답답했던 것들이 풀리는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자체적인 만족 여부보다는 당사자들의 이러한 피드백이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확신을 하게 하고 더 잘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지게 합니다."

특히 책 출간을 기념해 개최한 북토크에서 상당히 큰 힘을 받았다고 했다. 실제 취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취업 중인 당사자들의 고민,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였는데, 일자리 지원을 위해 다음 스텝이 필요한 콘텐츠가 무엇인지 직원들과 함께 깊이 고민해 볼 뜻깊은 기회였다.

향후 소소한 소통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영상콘텐츠와 매거진을 제작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건강, 경제, 연애, 여행 등 다양한 일상의 영역에서 발달장애인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쉬운 정보가 무엇인지 탐색하고 개발하는 일에 매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발달장애인이 갖는 정보의 불평등 자체가 주목받지 못해왔던 게 사실이다.  그 필요성을 의심하는 많은 사람의 인식을 바꾸어 나가기 위한 고민의 답을 소소한 소통에서 찾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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