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에이드포스트] 코로나19 여파로 '혈액 수급'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의료계가 집단휴진을 끝마치고 병원으로 복귀하면서, 전국 병원에서 일제히 수술 일정이 정상화돼 혈액 보유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 그 이유다.
10일 대한적십자사 등에 따르면 의료기관에 공급 가능한 혈액과 검사대기 혈액(검사종료 후 의료기관 공급 가능한 혈액) 재고량으로 계산하는 혈액 보유량은 이날 기준 4.5일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 혈액 보유량인 5일분에 미치지 못하는데, 특히 'O'형 재고량은 3.3일분에 불과하다고 알렸다.
혈액 수요는 특히 최근 며칠 새 급증하는 상황이다. 대전·세종·충남 혈액원 측은 "의료계 파업이 종료되면서 밀려있던 수술이 한꺼번에 몰린 탓에 혈액 보유량이 많이 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개학 연기로 헌혈 버스를 통한 고교·대학 단체 헌혈 신청이 뜸해진 것도 혈액 수급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1월21일부터 이날까지 대전·세종·충남혈액원 단체 헌혈건수는 4만7천15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9천146건보다 25% 줄었다.
전국적으로도 헌혈량은 큰 폭으로 감소해, 1∼5월 헌혈자가 1년 전보다 11%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혈액원 측은 학교 대신 아파트 단지로 눈을 돌려 헌혈 참여를 독려중이다. 실제 이날 세종시 첫마을 7단지에서는 혈액원이 처음으로 아파트 단체 헌혈을 진행했다. 혈액원 관계자는 "관리사무소 측 사전 홍보 덕분에 주민과 관리사무소 직원 등 40여명이 옷소매를 걷어 주셨다"며 "헌혈 버스는 어디든 달려갈 수 있으니 많은 곳에서 신청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