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인터뷰] 그래, 인생의 주인공은 나야! - 라하프
[휴먼인터뷰] 그래, 인생의 주인공은 나야! - 라하프
  • 박희남 기자
  • 승인 2020.09.11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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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하프 극단은 노래와 춤 둘 중 하나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참여할 수 있다. ⓒ 아이클릭아트
라하프 극단은 노래와 춤 둘 중 하나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참여할 수 있다. ⓒ 아이클릭아트

[휴먼에이드포스트] 발달장애인들로 구성된 뮤지컬팀 '라하프'는 알만한 사람은 모두 다 아는 꽤 유명한 극단이다. 라하프는 발달장애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기반으로 창작 뮤지컬을 만드는 뮤지컬 극단이자 뮤지컬과 탭댄스, 발레, 영상제작, 힙합·랩 등 다양한 공연예술에 대해 교육하는 아카데미로 꽤 많은 무대에 오른 경력이 있다. 신나게 노래하고 춤추고 연기하는 이들의 무대를 잠자코 보고 있자면, 행복한 아드레날린이 마구 분출되는 느낌을 간접경험 할 수 있다.

"네 시작은 미약했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극단 라하프의 시작은 성경 구절과도 같았다.

앞도 뒤도 재지 않고, 일단 '그냥 한번 해보자' 였다. 말 그대로 무모한 도전에 가까웠다. 누군가는 '그게 되겠어?'하고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고등교육기관으로 나사렛대 재활확립학과가 있었는데, 당시 학부모회에서 방학 프로그램으로 뭔가 함께 해보면 어떨까 고민하다가 기본적으로 춤, 노래를 다들 좋아하는데서 뮤지컬을 생각해 냈다. 당시 15학번 25명 정도가 모였지만 뮤지컬을 제대로 경험해본 사람은 전무후무했다. 그때 '그냥 한번 해보자' 시작했던 것이 라하프 극단으로, 지금의 회사로 발전하게 됐다.

라하프 김재은 단장은 "발달장애인은 모두 개별적이고 특별한 면을 갖고 있고, 하기 싫어하는 걸 억지로 하는 것을 어려워한다"면서 이들일 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 그리고 그것을 직업으로 연결하는 일이 무엇일까에 대한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이야기했다.

좋아하는 것, 잘하는 부분을 통해서 일, 직업으로까지 발전시킬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연계했고 그 결과는 단원의 활약이 증명해준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단원 이한길 씨는 현재 시나리오 작가,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무용하던 한소라 씨는 역량을 살려서 현재 발레 교재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극히 일부이며 더 많은 단원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꿈까지 찾아 나가고 있다. 극단 라하프에서만 얻어갈 수 있는 꿩먹고 알먹기, 안가면 손해, 일석이조인 셈이다.

혹시 뮤지컬 라하프 극단에 입단하려면 꼭 춤과 노래 실력이 뛰어나야 할까? 김재은 단장은 둘 다 잘하면 정말 좋겠지만, 둘 중 하나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누구에게나 기회의 문은 평등하게 열려있다. 극단에 입단하면  춤과 노래를 좋아하기만 해도 함께할 수 있도록 기초교육부터 함께 하고 있으니 몸치, 박치도 혹시나 하는 걱정은 잠시 내려놓도록.

다음은 라하프 극단 민정기 단원과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극단 라하프 활동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탭댄스를 배울 수 있어서 가장 좋습니다. 탭슈즈를 처음 신어봤을 때는 뭔가 조금 어색했는데, 막상 신고 걸어보니 소리가 나서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공연에서 탭댄스를 할 때 관객들이 발소리에 맞춰 손뼉 쳐주고 호응해주었습니다.

극단 라하프에 지원하게 된 이유.
저는 자폐성 장애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에게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 사회성을 향상하면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종합예술인 뮤지컬로 전달하기 위해 라하프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극단 라하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방송 댄스 과목이 신설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라하프 1기 선배들이 방송 댄스를 하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3 때부터 아이돌 노래와 안무에 관심이 생겨 춤 동작을 조금씩 따라 해보고 있고 최근 학교 브리지학부에 '브리지101'이라는 댄스동아리가 신설되어 그 동아리에서 친구들, 후배들과 같이 아이돌 댄스를 배우고 있습니다. 나중에 라하프에도 방송 댄스를 배울 기회가 생긴다면 배우들은 물론, 저의 취미와 특기를 최대한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되어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꼭 연주가 공연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기타를 연주해보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아버지께서 기타 연주에 소질이 있으시기 때문입니다. 겨울방학 동안에 아버지에게 기타 연주법을 배워서 내년 정기공연 때 관객들에게 ABBA의 I have a dream 노래를 기타 연주로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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