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를 품은 맛과 멋의 항구도시 '목포'
다도해를 품은 맛과 멋의 항구도시 '목포'
  • 박마틴 기자
  • 승인 2020.09.14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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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요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8월말 서해안 고속도로와 호남선 철도의 종점인 전라남도 목포시에 다녀왔어요.
목포는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13개 섬이 넓게 펼쳐진 다도해를 품고있고 볼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항구도시로 유명해요.
서울 용산역에서 KTX를 타면 약 2시간 20분 정도 거리여서 어렵지 않게 다녀올 수 있어요. 

목포의 상징인 유달산의 입구에 짚을 쌓아놓은 듯한 '노적봉'이 보여요. ⓒ 박마틴 기자

일 먼저 목포의 상징인 유달산을 가보았어요.
유달산은 높지는 않지만(228m) 뾰족한 봉우리와 기암절벽이 펼쳐져 인상적이었어요.
입구에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물리쳤다는 유명한 일화가 전해지는 '노적봉'이 있어요.
적은 숫자로 많은 왜적을 물리치기 위해 이 봉우리를 짚으로 덮어 군량미를 쌓아놓은 것처럼 위장했다고 '노적봉'이라 불렸다고 해요.

국민가수 '이나영'이 불렀던 '목포의 눈물' 노래비가 산의 중턱에 세워져 있어요. ⓒ 박마틴 기자

산을 올라가다 보면 목포가 낳은 국민가수 '이나영'의 '목포의 눈물' 노래비가 나와요.
목포의 눈물은 1935년에 발표된 곡으로 일제강점기 때 우리 민족의 서러움을 잘 표현한 노래예요.
민요풍의 가락과 구슬픈 곡조가 잘 살아있어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고 '이나영 가요제'는 아직까지도 열리고 있다고 해요.

우리나라 해상 케이블카 중에 가장 높고 긴 목포해상케이블카에서는 목포시내와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와요. ⓒ 박마틴 기자

다음에는 2019년 9월 개통한 우리나라 해상 케이블카 중에 가장 높고(155m) 가장 긴 코스(3.23km)를 자랑하는 목포해상케이블카를 타보았어요.
끝없이 펼쳐진 다도해와 유달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었어요.
오후 9시까지 운행한다고 하니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을 듯해요.

삭힌 홍어, 삶은 돼지고기, 묵은 김치를 함께 먹는 '홍어삼합'은 남도의 대표음식이에요. ⓒ 박마틴 기자

저녁에는 남도사람이 즐겨 먹고 잔칫상에 없으면 안 되는 홍어를 먹으러 갔어요.
자연발효식품으로 임금님께 올리던 진상품이었던 삭힌 홍어와 삶은 돼지고기, 묵은 김치를 함께 먹는 '홍어삼합'은 그다지 독하지 않아 초보자인 기자도 맛있게 먹었어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별명인 '인동초'로 만들었다는 막걸리 '인동주'는 쌉싸름한 맛이 독특했어요.

1박2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조용한 항구도시 목포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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