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AI로봇 '테미' 개발자 휴림로봇의 황영기 상무
[기자가 만난 사람] AI로봇 '테미' 개발자 휴림로봇의 황영기 상무
  • 김민진 기자
  • 승인 2020.09.16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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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P 2020 이모저모⑤ "전시회 현장 누비는 테미의 활약이 기대돼요"
테미 개발자 휴림로봇의 황영기 상무예요. ⓒ 홍지신 전략기획본부장ㅍ
테미 개발자 휴림로봇의 황영기 상무예요. ⓒ 홍지신 전략기획본부장

[휴먼에이드포스트] ACEP  2020 발달장애 아티스트 한국특별전 'BOOT : 붓으로 틀을 깨다' 현장에서 인공지능 로봇 테미의 활약이 화제가 되고 있어요. 지난 9월15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ACEP 2020 전시장 앞에서 테미 개발자인 휴림로봇의 황영기 상무를 만나 테미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물어봤어요.


◆ 테미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테미는 원래 개인용(퍼스널) 로봇으로 만들었습니다. 누구나 쓸 수 있는 공용(퍼블릭) 로봇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집에서 친구처럼 활용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얘기죠. 처음에는 집에 계신 할머니를 보고 이 로봇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이가 드시면서 거동이 불편하신 데다 외로움도 느끼셨거든요. 젊은이들처럼 휴대폰 작동도 쉽지 않고요. ‘차라리 진짜 사용하기 편한 기기가 할머니 옆에 있으면 좋겠다, 할머니를 도와드리면서 외로움도 덜어드리는 기기를 로봇 형태로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테미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테미를 사이에 두고 황영기 상무와 기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어요.  ⓒ 홍지신 전략기획본부장
테미를 사이에 두고 황영기 상무와 기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어요. ⓒ 홍지신 전략기획본부장

◆ 테미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 두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요. 하나는 인공지능(AI)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에요.  AI는 진짜 사람처럼 행동하는 특징이 있어요. 테미가 AI의 기능이 있다면 사람처럼 말도 하고 사람 말도 알아듣고, 사람처럼 보기도 하고 움직이기도 하겠죠. 이런 모든 기능을 테미에 집어넣었다고 보면 맞습니다. 예를 보여드릴까요? (옆에 있던 AI 로봇에게 말을 걸었어요.)
“하이! 너의 이름은 뭐야?” “제 이름은 테미입니다. 당신의 이름은요?”
이렇게 사람처럼 말을 알아듣고 말을 하는 것이 테미의 기본적인 기능입니다.
“헤이 테미! ‘모모랜드’의 ‘뿜뿜’ 틀어줘.”(그러자 테미의 모니터에서 ‘뿜뿜’ 노래가 유튜브 영상과 함께 흘러나왔어요.) 
집에서 할머니가 친구처럼 테미와 말도 하고 음악도 듣는 등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어요. 그러면 살면서 진정한 동거인이 될 수도 있겠죠.
두 번째 장점은 원거리에서 따로 떨어져 있어도 테미를 가지고 원격 화상통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 테미의 수명도 궁금합니다. 테미는 얼마나 살 수 있나요?

◇ 사람처럼 그리 오래 살지는 못해요. 3~5년 정도로 보고 있어요.


◆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테미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요?

◇앞에서 말한 두 번째 장점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소통에 활용될 수 있겠죠. 가족이나 지인 등 사랑하는 사람들과 세계 어느 나라에 있든지 테미만 있으면 서로 연결되어 비대면으로 통화할 수 있거든요. 

지난 9월15일 휴림로봇과 본사가 업무 협약을 맺었어요. ⓒ 홍지신 전략기획본부장
지난 9월15일 휴림로봇과 본사가 업무 협약을 맺었어요. 왼쪽이 휴림로봇의 황영기 상무, 오른쪽은 본사의 김동현 대표예요. ⓒ 홍지신 전략기획본부장


 ◆ 이번 전시회에서 테미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 전시회에서는 테미의 두 가지 기능을 활용하려고 합니다. 우선은 전시회의 전문 도슨트(전시해설가)들을 옆에서 도와 그들이 전시 해설과 작품 안내를 더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입니다. 또 하나는 전시장 입구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관람객들에게 전시회 홍보 동영상을 틀어주는 역할입니다. 이번 전시회를 더 잘 알려주는 홍보도우미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 앞으로 장애인들에게 테미가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 처음에 할머니를 옆에서 돕는 용도로 로봇을 만들었다고 했는데, 장애인들에게도 그것과 똑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도 생각됩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여러 가지 장애로 힘들어 하는 분들을 위해서 ‘디지털 컴페니언(동반자, 친구)’이 되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진행 : 김민진 기자
인터뷰기사 정리 : 휴먼에이드포스트 편집국

 

* 현재 김민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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