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진 기자의 철도 탐방기② 서울 6호선 녹사평역
홍석진 기자의 철도 탐방기② 서울 6호선 녹사평역
  • 홍석진 기자
  • 승인 2020.09.1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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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단길의 입구 역할을 하는역이에요
녹사평역의 역명판 모습이에요. ⓒ홍석진 기자
녹사평역의 역명판 모습이에요. ⓒ홍석진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서울 6호선 녹사평역에 갔다왔어요.

녹사평역은 2기 지하철 계획에서 3기 지하철 계획으로 넘어가는 1980년대 중반에는 없던 역이에요.

당시에는 구 서울 11호선이 이태원역에서 6호선과 환승할 계획이었어요.

녹사평역의 환승 대비 공간이에요. ⓒ홍석진 기자
녹사평역의 환승 대비 공간이에요. ⓒ홍석진 기자

그러던 중 1990년쯤에 현재의 용산구청 부지로 서울시청 신청사 이전 계획이 잡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새로운 시청역을 만들기 위해 녹사평 자리에 역을 만들고 구 서울 11호선과 환승시키려고 했어요.

그러나 1990년대 말에 닥친 IMF 외환위기로 제3기 지하철 계획이 취소되어 환승계획이 물거품이 되면서 역의 쓰임새가 애매해졌어요.

녹사평역의 자랑인 채광돔이에요. ⓒ홍석진 기자
녹사평역의 자랑인 채광돔이에요. ⓒ홍석진 기자

게다가 2000년대 초의 이명박 서울시장 재임기에 서울시청 신청사를 구청사 인근에 짓는  것으로 변경되어 역의 존재가치마저 사라지게 됐어요.

그러던 중 구 11호선을 계승하는 신분당선 계획이 잡히게 되었고 녹사평역이 다시 한번 환승역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어요.

하지만 이명박 전 시장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시작된 용산 업무지구 개발로 인해 신분당선이 용산역 쪽으로 가는 것으로 변경되었고, 녹사평역의 환승 대비 공간은 아예 못 쓰게 됐어요.

녹사평역 2번출구의 폴사인이에요. ⓒ홍석진 기자
녹사평역 2번출구의 폴사인이에요. ⓒ홍석진 기자

그 후 2010년대 초에 불어닥친 경리단길 열풍 덕분에 녹사평역이 활기를 찾게 되었고, 현재는 주말 유동인구가 많은 역이 되었어요.

경리단길과 이태원 상권의 젠트리피케이션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신분당선의 삼송발 지선을 착공하여 녹사평역의 환승 대비 시설도 활용하고 경리단길과 이태원 상권도 살리는 윈윈 관계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 낙후된 구도심 지역이 활성화되어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유입됨으로써 기존의 저소득층 원주민을 대체하는 현상.

 

* 현재 홍석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고, 키워드검색사 업무도 맡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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