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야외활동 조심하세요"
질병관리청 "야외활동 조심하세요"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0.09.1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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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진드기·쥐 매개 감염병 주의보 "발열 등 의심 증상 나면 진료"
ⓒ 질병관리청
진드기. ⓒ 질병관리청

 

[휴먼에이드포스트] "야외활동 조심하세요. 발열 등 의심 증상 나면 진료받아야 합니다."

보건당국이 가을철에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과 같은 발열성 감염병이 증가할 수 있다며 야외 활동을 할 때 주의를 당부했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쯔쯔가무시증은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9∼11월 가을철에 발생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4005명이 쯔쯔가무시증에 걸려 이 가운데 8명이 사망했다. 월별로는 11월에 발생한 환자가 2283명으로 가장 많았고, 10월 489명이 뒤를 이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뒤 1∼3주 후에 고열, 오한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올해에는 전년 대비 3주 빨리 강원 지역에서 매개 유충이 처음 확인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작업이나 야외활동을 한 뒤 발열, 오한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서 가피(딱지)가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작은소피참진드기 등에 물려 감염되는 SFTS 역시 가을철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SFTS를 매개하는 참진드기 밀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5% 낮은 것으로 파악되나 올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벌써 15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도 20명이나 된다. SFTS 역시 야외 활동이 많은 4∼11월에 환자가 주로 발생한다. 진드기에 물린 뒤 4∼15일이 지나 고열,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나는데 치명률이 약 20%에 이른다.

쥐 등의 설치류를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인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도 주로 가을에 발생한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동물의 소변에 오염된 물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올해는 벌써 61명이 감염됐는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신증후군출혈열은 감염된 설치류에서 분변, 오줌, 타액 등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된 후 사람의 호흡기로 건조된 바이러스가 들어가면서 전파된다. 최근 5년간 환자 발생 현황을 보면 10∼12월에 감염된 환자가 절반 이상이었다.

ⓒ 질병관리청
ⓒ 질병관리청

가을철 발열성 감염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도 증상이 비슷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경우, 현재 치료제나 백신이 없으므로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농작업이나 벌초, 등산 등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 소매, 긴 바지 옷을 입고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추석 명절 벌초와 성묘 등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권고하며 "불가피한 경우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야외활동 후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받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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