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냉면의 독특한 매력을 지닌 '백령도 냉면'
섬 냉면의 독특한 매력을 지닌 '백령도 냉면'
  • 박마틴 기자
  • 승인 2020.09.25 16: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령도산 메밀과 까나리액젓으로 만들어 더욱 구수해요

[휴먼에이드포스트] 백령도는 한반도 최서단에 있는 섬으로 평양과는 146km, 서울시청까지는 201km로 북한에 더 가까운 곳이에요.
백령도는 분단 이전에는 황해도였었고 한국전쟁 때 전쟁을 피해 백령도로 황해도 실향민들이 들어왔어요.
그들에겐 가져온 메밀종자가 있었고 섬에서 농사를 지어 그 메밀로 국수를 뽑아서 찬 동치미 국물에 말아먹던 것이 백령도식 메밀냉면이에요.
고향을 지척에 두고 가지 못하는 실향민들에게 냉면은 고향의 그리움을 달래주는 음식이었어요.

백령도에서 자라는 흰 메밀꽃과 청정해역인 섬 풍경 사진이 벽에 걸려 있어요. ⓒ 박마틴 기자

백령도는 인천광역시에 속해 있고 인천시에 백령도 냉면집이 여러 군데 있지만 기자가 사는 부천에도 문을 열었다 해서 자주 찾게 되었어요.
이곳은 SBS '생활의 달인'에 출연한 백령도 냉면의 달인이 만든 곳으로 이름난 집이에요.

사골뼈 육수에 동치미를 섞은 물냉면과 메밀가루반죽으로 만든 메밀전병이에요. ⓒ 박마틴 기자

이 집의 백령도 냉면은 소고기 육수를 우려내 사용하는 평양냉면과 달리 사골을 우린 뽀얀 뼈육수에 동치미를 섞는 게 특징이에요.
또한 백령도의 섬 내에서 자란 메밀로 만들어 메밀향이 짙고 구수한데 메밀은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식이섬유가 풍부해 대표적 다이어트 식품이에요.
피부미용에 좋으며 당뇨를 예방하고 염증치료 효과가 있어요.
면에는 까만눈이 박혀 있는데 씨눈을 넣었다고 하며 쫄깃쫄깃 먹기 좋은 식감이에요.

백령도 특산품인 까나리로 만든 액젓을 넣으면 감칠맛을 더할 수 있어요.  ⓒ 박마틴 기자

또하나의 특징은 청정 지역인 백령도의 특산품인 까나리를 잡아서 만든 까나리액젓을 사용한다는 점이에요.
액젓이라 하여 비린맛을 우려했는데 의외로 깔끔하고 감칠맛이 나서 냉면맛을 한층 더 살려줬어요.

백령도에서 자란 메밀 특유의 구수함과 깔끔한 육수의 맛이 일품으로 중독성이 있는 백령도 냉면을 자주 먹으면서 올여름 더위를 견딜 수 있었어요.
실향민들의 애환을 달래주 백령도 냉면이 그 맛을 잃어버리지 않고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