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지킨 포항시장 눈길 "주민과 함께 체험하고 고민할 것"
약속 지킨 포항시장 눈길 "주민과 함께 체험하고 고민할 것"
  • 전은숙 기자
  • 승인 2020.09.24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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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남구 오천읍으로 이주…긍정 반응

[휴먼에이드포스트] "환경 민원 많은 곳에 이사하겠다."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약속을 지켰다. 그는 지난해 환경 민원이 많은 곳으로 이사하겠다고 주민들에게 한 약속을 이행 한 것. 

포항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8월말 포항시 남구 효자동 아파트에서 남구 오천읍 아파트로 이사했다. 

이강덕 포항시장. ⓒ 포항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 포항시장

앞서 오천읍은 최근 많은 아파트가 들어서 주거지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단지와 가까운 남구 호동에 생활폐기물 에너지화시설, 음식물쓰레기처리장이 있고 철강산업단지도 있어 악취·대기오염 관련 민원이 많은 곳이다.

이에 오천읍 주민은 지난해 생활폐기물 에너지화시설 가동에 관한 민원 해결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지역구 시의원 2명에 대해 주민소환 투표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주민소환 투표는 유효투표수 미달로 부결됐지만 여전히 많은 민원이 제기되는 1번지인 셈이다.

이 시장은 지난해 12월 주민소환 투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아파트 전세 계약이 끝나는 올해 말까지 오천읍이나 제철동으로 이사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시장인 내가 먼저 이사해 살도록 하겠다. 주요 간부를 비롯해 공무원도 가능한 오천·제철지역에 살면서 함께 체험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시장뿐 아니라 정영화 환경국장, 신구중 환경정책과장, 신정혁 자원순환과장, 강우구 대기환경팀장, 박상근 자원시설팀장도 최근 남구 인덕·청림·제철동 등 환경 관련 민원이 많은 지역으로 이사했다. 

이에 대해 오천주민들을 비롯해 시민단체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한 오천읍 주민은 "시장이 약속을 지켜서 오천으로 이사한 이후 주민과 만나기도 했다. 진짜 시장이 직접 살면서 환경 문제를 느끼면, 환경과 관련한 문제가 더 잘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도 생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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