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나온 미술관! 견생(見生) 조각전'이 열리고 있어요
'밖으로 나온 미술관! 견생(見生) 조각전'이 열리고 있어요
  • 박마틴 기자
  • 승인 2020.09.28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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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동 지하철역사 위 공원에 펼쳐진 야외조각전

[휴먼에이드포스트] 달리는 지하철 철길 위에 공원이 있어요.
서울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에 위치한 '오류역문화공원'으로 지하철 역사 위에 인공지반을 설치하고 지어진 옥상공원이에요.
이곳에서 '밖으로 나온 미술관! 견생(見生) 조각전'이 열리고 있어 9월19일 다녀왔어요.

'오류역문화공원' 입구에 이명훈의 'Monologue × 1440rpm'(2019)가 세워져 있어요. ⓒ 박마틴 기자

오류동은 옛날 마차가 서울과 인천을 오가던 시절부터 중간지점으로 여행객들이 쉬어가던 쉼터였어요.
오동나무(梧)와 버드나무(柳)를 많이 심어서 오류동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해요.

오류동을 가르지르던 낙후된 철길 위 7510㎡의 넓은 공간에 광장, 놀이터, 문화센터 등을 갖춘 오류역문화공원이 세워졌어요.
공원 곳곳에 조각 작품을 전시하는 '견생 조각전'은 '보면 생명이 생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시민들이 조각과 친숙해지도록 크라운해태가 기획한 전시회예요.

아파트 5층 높이의 공중에 떠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공원에 들어서니 환하게 웃으며 꽃 한송이를 들고 있는 이명훈의 'Monologue × 1440rpm'이 눈에 들어와요.
공원 입구에서 오가는 시민들을 반겨주는 역할을 잘해내고 있었어요.

고근호의 '기다리는 사람들'(2000)은 익살스러운 사람들의 표정이 재미있어요. ⓒ 박마틴 기자

고근호의 '기다리는 사람들'은 화장실이 급한 사람들을 조각한 작품으로 제일 인상깊었어요.
저마다 다급한 표정과 동작을 생생하게 잘 표현하고 있어 보면서 미소가 절로 지어졌어요.

전신덕의 'Station'(2006)은 여행객들의 즐거움이 느껴져요. ⓒ 박마틴 기자

전신덕의 'Station'은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가는 사람들의 설레는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한 작품이에요.
코로나19로 인해 갈 수 없는 해외여행에 대한 아쉬움이 많은 요즘이라 더욱 공감이 갔어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야외에 조성하고 작품마다 적정거리를 확보하여 별 걱정없이 감상한 전시였어요.
문화활동이 많이 위축된 상황인데 탁트인 공원에서 밝고 유머 넘치는 작품들을 보며 기분좋게 하루를 마무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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