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시원한 고음이 매력적인 23년차 가수 김현정 씨
[기자가 만난 사람] 시원한 고음이 매력적인 23년차 가수 김현정 씨
  • 김민진 · 정민재 기자 · 구르님 명예기자
  • 승인 2020.09.2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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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노래방 애창곡을 부른 '히트곡 부자'예요
'히트곡 부자'로 불릴 정도로 수많은 인기곡을 낸 김현정 씨예요. ⓒ 유선우 사진기자
'히트곡 부자'로 불릴 정도로 수많은 인기곡을 낸 김현정 씨예요. ⓒ 유선우 사진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강남 압구정의 한 스튜디오에서 가수 김현정 씨를 만났어요. 1997년 데뷔, 현재 23년째 가수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는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특히 '히트곡 부자'로 불릴 정도로 수많은 인기곡을 낸 김현정 씨는 지난 2018년 '제2회 KY 스타어워즈' 시상식에서 '노래방 애창곡 부문'으로 상을 받기도 했어요.
이번 인터뷰에는 장애인고용공단 홍보대사인 유명 유튜버 '굴러라구르님(김지우)'이 일일 명예기자로 함께 참여했어요. 

 

◆ <무한도전>의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특집 이후 과거 히트곡 <그녀와의 이별> <멍> 등이 차트 역주행을 기록했어요. 기분이 어떠신가요?

◇ 그 당시에  제 인생에서 굉장한 일이 벌어졌다는 생각이 들 만큼 기적적인 사건이었어요. 더 기적인 것은 지금도 그 노래가 사랑을 받고 있고, 기자님들과 이렇게 그 노래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에요. 사실 그 노래는 1997년에 발표된 곡으로 당시 발매 1년 6개월 만에 역주행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토토가' 이후로 '그녀와의 이별', '멍'이 지금까지 역주행하고 있다니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 만약 가수가 안 되었다면 어떤 직업을 선택했을까요?

◇ 사실 제가 23년 동안 가수로 활동하면서 경험한 좋은 추억들이 많아요. 드라마와 뮤지컬 공연도 해봤고 많은 세월을 지내면서 안 해본 게 없어요. 가수라는 직업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활동이었거든요. 지금 이 시점에서 말한다면 아마 가수가 되기 위해 비슷한 일을 하고 있거나 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 가수 외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 저는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혼자 음악을 듣거나 영화나 드라마 보는 것도 좋아하는 취미예요. 가수가 아니면… (생각하다가 웃음) 저는 살면서 이 직업이 저의 천직이라고 생각해요.

 
◆ 고음에서 시원하게 내지르는 샤우팅 창법을 사람들이 '김현정 창법'이라고 부르는데요. 그렇게 하면 보통 목이 아프잖아요. 목 건강 비결을 알려주세요.

◇ 아무래도 제 노래가 음이 높기 때문에 어렵기도 해요. 저 역시 부르고 나서 목이 아픈 적도 있어요. 이런 경우에는 목을 조금 쉬어주거나 목에 좋은 차나 입안에 뿌리는 보이스 스프레이를 자주 사용해요. 그렇게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노래하고 있어요. 목이 망가져버린 상태에서 '이런 식으로 하면 위험하겠다'라는 생각이 들면 일정을 조절하면서 쉬는 쪽으로 건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 앞으로의 계획이 '저도' 궁금하네요. 지금처럼 제 노래를 들으러 찾아오고 응원하는 팬분들과 새로운 음악도 하고 싶고, 여러분이 좋아하는 노래도 들려드리고 싶어요. 무엇보다 요즘 많이 사람이 힘들잖아요. 이럴수록 건강도 챙기면서 살고 싶고요. 여러분에게 발전하고 성장해가는 가수로 사는 것이 향후 계획이자 삶의 목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 이상 김민진 기자

'히트곡 부자'로 불릴 정도로 수많은 인기곡을 낸 김현정 씨예요. ⓒ 유선우 사진기자
가수 김현정 씨가 기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어요. ⓒ 유선우 사진기자

◆ 김현정 씨는 가수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나요?

◇ 어렸을 때는 막연하게 음악이 좋았어요. 학창시절에 헤비메탈 음악을 접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와우!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리드싱어를 하면서 무대 위에도 서봤어요. 그러면서 무대 위에서 노래하면서 나 혼자가 아니라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어요. 이것을 하려면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가수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고, 또 저와 맞는 스타일의 기획사를 찾아 자연스럽게 가수가 됐어요. 노래할 수 있다는 것, 관객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고 또 그것을 경험하면서 '전문적인 가수가 되면 멋지겠다'라는 생각에 가수가 됐다고 할 수 있어요.


◆ 그럼 활동했던 당시에 앨범 판매량은 얼마나 나갔었나요?

◇ 그 당시에 제가 알기로는 1집이 60만장? 2집이 70만장, 3집이 2집과 비슷하게 50만장, 40만장… 이어가면서 총판매량이 100만장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씨가 불렀던 곡 중에서 마음에 드는 곡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제가 갖고 있는 앨범이 총 130곡 이상인데요. 솔직히 제 노래가 다 좋아요. 1곡만, 아니 2, 3곡만 골라보라고 하면 굉장히 고민이 많이 돼요. 지금 이 순간 떠오르는 곡은 <떠난 너>라는 곡이에요. 그 곡이 특별한 이유는 드라마 <허준> <대장금>의 음악 감독님께서 주신 뉴예지 스타일의 곡이기 때문이에요. <그녀와의 이별> <되돌아온 이별> <멍> 같은 K팝 댄스음악을 하다가 장르를 바꿔봤거든요. 그때 가사는 제가 썼지만, 그 음악이 좀 어렵긴 했어요. 지금 그 음악이 기억나네요.  


◆ 엄청 많네요?(웃음) 콘서트나 공연 같은 거 없을 때는 주로 무엇을 하며 보내시나요?

◇ 콘서트나 공연이 없을 때는 곧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항상 준비를 합니다. 10년째 함께하고 있는 보컬코치도 있고요.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서 재충전을 한다거나 휴식을 취해요. 대체적으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5시30분 아니면, 아무리 늦어도 7시30분 정도에는 일어나서 무조건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아침형 인간이에요. 의외죠?(웃음) 네 뭐 굉장히 부지런하게 늘 준비해요.

- 이상 정민재 수습기자

가수 김현정이에요. ⓒ 김민진 기자
가수 김현정이에요. ⓒ 유선우 사진기자

◆ 방송에서 김현정 씨를 보면 아주 밝고 에너지가 넘치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분명 힘들고 어려운 시간도 있으실 텐데, 그런 일들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으신가요? 

◇ 음, 힘든 시간은 그냥 받아들여야 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거기서 빨리 헤어나오려 하는 것. 저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니까 힘든 시간에는 제가 좋아하는 음악에 많이 빠져있는 것 같아요. 몸이 힘들 때도 힐링을 하기 위해서 음악을 듣고, 편히 쉬려고 해요. 그리고 책을 좀 많이 읽어요. 
참, 또하나 저의 비법은 일일드라마를 많이 보는 거예요. 일일드라마를 보면 그 안에서 희로애락이 있고 악착같음이 있고 이겨내기가 있고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요. 그런 걸 보면서 ‘그래. 이런 것들이 일상이고, 살면서 이런 일도 있을 수 있어’라며 이겨내려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요. 그렇게 시간이 좀 지나가게 두면 어느새 조금씩 해결이 되더라고요. 

◆ 이겨내려고 하는 게 아니라 받아들이고 지나가게 둔다는 말, 좋은 말인 것 같아요.
◇ (웃음) 감사합니다.


◆ 성대결절이나 담석 제거 수술 등 건강이 좋지 않으셨다고 들었어요. 지금은 괜찮으신가요?

◇ 지금은 건강을 지키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하고요. 저뿐만 아니고 모든 사람에게 건강이 1순위라고 생각해요. 건강을 위해 많이 노력 중이에요. 비타민도 잘 챙겨먹고, 운동도 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도 챙겨먹고 있어요. 


◆ 아까 책을 읽으신다고 했는데, 독자들에게도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 좋아요. 내용이 심플해서 빨리 읽을 수 있었어요. 『베스트 셀프』라는 책도 좋았어요. 자기 안에서 스스로를 발견하면서 자신을 응원해야 한다는 내용이 좋았어요. 그리고 강의도 들어요. 결국은 내 안에서 나를 발견하고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을 해요. 또 제게는 좋은 친구도 많아요. 나이를 떠나 제 주변에는 참 좋은 동료들이 많아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책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은 그들을 통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어요. 


◆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뭘 하시나요? 

◇ 스케줄이 없는 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해야 할 일, 끝내야 할 일 등 시간표를 짜놓고 계획대로 하는 스타일이에요. 마냥 쉬고 싶을 때는(이런 날이 거의 없긴 하지만) 먹고 자고 쉬면서 저를 풀어놓기도 해요. 제가 집에만 있는 스타일이긴 한데 ‘수다’는 무지 좋아해요. 요즘은 시국이 그런지라 SNS 수다, 카톡 수다, 두세 시간 수다를 떨어요. 제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몇몇 있어요. 그렇게 카톡 수다를 하다보면 서로 놀라요. "오마이갓, 벌써 두 시간째야. 그런데 시간이 질리지 않고 가네" 하면서요. 요새 직접 만나지 못할 때가 많잖아요. (그럴 때) 전화로 수다를 떨고 놀아요. 몸은 멀어도 마음은 가까이 지내야 하는 때잖아요.(웃음) 


◆ 아직 가수로서 보여주지 못한 이미지나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가 있을까요?

◇ 가수로서 못 보여드린 이미지는 신곡을 못 보여드린 거예요. 늘 가수로서 꿈꾸는 건 신곡이에요. 물론 지금 있는 곡들이 너무 사랑받고 있고, 신곡이 나와도 예전 곡들을 듣기를 원하세요. 너무 감사하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간절해요. "어? 김현정이 이런 모습도 있구나? 김현정이 이런 노래도 부르는구나? 똑같은 곡을 불러도 이렇게 부를 수 있구나? 목소리에서 다채로움이 느껴지는구나?"라는 반응을 듣고 싶어요. 똑같은 <그녀와의 이별>을 부르고 <멍>을 불러도 나이와 트렌드에 맞게, 김현정 스타일이 하나로 국한되지 않게 부르는 게 제가 꿈꾸는 계획이자 모습이에요. 

-이상 굴러라구르님(김지우)
 


* 현재 김민진 · 정민재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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