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30년된 살구나무 162그루 벌목…환경단체 반발
충북도, 30년된 살구나무 162그루 벌목…환경단체 반발
  • 전은숙 기자
  • 승인 2020.09.30 0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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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투수층을 넓히는 공사해야" vs 충북도청 "불가피한 조처"
ⓒ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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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에이드포스트] "살구나무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29일 하천 정비사업이 한창인 청주시 가경천 인근에 눈길을 끄는 현수막이 걸렸다. 바로 '살구나무를 향한 근조 현수막'이 그 주인공. 

현수막을 건 사람들은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회원과 주민들이다. 이들은 29일 청주시 가경천 인근에 모여 대량 벌목된 살구나무를 기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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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공사 현장 주변 곳곳에 '근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고 적힌 검은색 현수막을 걸었다. 허무하게 밑동만 남은 나무 곳곳에도 과거 울창했던 살구나무 사진으로 제작한 일종의 '영정사진'을 걸었다.

앞서 충청북도는 가경천 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하천 폭을 넓힌다는 이유로, 하천 주변의 살구나무 162그루를 베어냈다. 

ⓒ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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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충북환경연합측은 "하천 정비사업을 명목으로 30년 된 살구나무를 마구잡이로 밀어버렸다. 이곳은 2017년 청주지역 대홍수 때도 넘치지 않았던 곳"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홍수 예방이 목적이라면 물이 땅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투수층을 넓히는 공사를 해야 한다. 지금처럼 하천을 넓히고 둑을 높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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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는 추석 명절 후 기자회견 등 공식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이 사업이 관계 전문가와 여러 차례 협의한 후 추진하는 것이며, 홍수 대비를 위한 불가피한 조처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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