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살찐다는 계절 가을, 당신의 무릎 건강 점수는?
말도 살찐다는 계절 가을, 당신의 무릎 건강 점수는?
  • 박희남 기자
  • 승인 2020.10.0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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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 1kg 늘면 무릎에는 2~3배 하중
관절염이 발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노화다. ⓒ 아이클릭아트
관절염이 발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노화다. ⓒ 아이클릭아트

[휴먼에이드포스트] 말도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다. 가을에는 체온이 떨어지면서 신진대사가 느려지는 한편, 더위로 잃었던 식욕은 돌아와 몸무게가 들쑥날쑥 변화하기 쉽다. 흔히 체중이 1kg 늘어날 때 마다 무릎에는 2~3배, 많게는 10배 가까운 하중이 가해진다고 한다. 비만은 관절염은 악화시키고 발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특히 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몸무게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관절건강의 적 '비만'

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의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관절염이 발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노화다. 그 외에도 유전적·환경적 요인이나 비만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기초 대사량이 감소하고 근력이 떨어지면서 쉽게 살이 찌게 되고, 비만이 진행되면서 관절염이 악화되기 쉽다. 나이와 무관하게 살이 찌면 무릎 관절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연골마모가 급속도로 진행된다. 이 밖에도 운동이나 교통사고 등의 외상으로 관절을 다치거나, 운동 부족으로 인한 근육의 약화도 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하거나 많이 걸었을 경우 통증과 부기가 나타난다면 관절염 초기를 의심하고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연골이 많이 닳지 않은 초기라면 연골을 강화하는 약을 복용하고 간단한 주사치료와 물리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혹시 계단 오르내리리가 힘들고 힘이 빠져 주저앉고 싶어진다면 당신은 이미 관절염 중기에 접어들었다. 관절염 중기가 되면 무릎에 마찰음이 나면서 통증을 쉽게 느낄 수 있다.

30~50대 비교적 젊은층에 속하거나 중기 관절염 환자의 경우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비교적 간단한 수술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관절내시경 수술이란 직경 4mm의 가는 관속에 초소형 카메라를 장치하여 관절 내부로 삽입한 후, 관절 속 문제를 모니터를 통해 직접 관찰하면서 치료하는 시술법을 말한다. MRI로도 보기 힘든 관절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으며, 진단과 동시에 문제 있는 부위 치료가 한 번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시술하기 때문에 출혈이 거의 없고, 그만큼 회복기간도 짧다.

그러나 보기에도 다리가 심하게 휘어 있고 통증으로 오리걸음을 걷게 되는 말기는 손상된 연골과 관절을 대체해주는 인공관절로 치환해줘야 한다.

걸을 때마다 통증이 느껴져 걷기가 힘든 사람이라면, 수영도 좋은 운동이다. ⓒ 아이클릭아트
걸을 때마다 통증이 느껴져 걷기가 힘든 사람이라면, 수영도 좋은 운동이다. ⓒ 아이클릭아트

수영·자전거 타기 운동으로
관절건강과 체중감량 둘 다 챙기기

관절은 자꾸 움직여줘야 활액(관절의 윤활막에서 분비되는 끈끈한 액체)이 꾸준히 분비되면서 유연해질 때 인대도 튼튼해진다. 하지만 일부 관절염 환자는 통증으로 인해 운동을 기피하고, 이로 인해 몸무게가 증가해 관절염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그렇다면 관절을 보호하면서 체중감량에 효과적인 운동에는 무엇이 있을지 알아보자.

첫 번째는 바로 천천히 걷기다. 평소 증상이 심하지 않고,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는 사람은 천천히 걷기가 무릎 관절염에 도움이 되는 매우 좋은 운동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적당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다고 무리해 너무 많이 걸으면 외려 관절에 피로도가 높아져 운동을 장기간 지속하지 못할 수도 있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일주일에 4회 이상 40~60분 정도 걷는 것이 적당하다.

걸을 때마다 통증이 느껴져 걷기가 힘든 사람이라면,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도 괜찮은 운동 중 하나다. 특히 수영은 물속에서 운동하는 충격을 덜 주면서 근육의 힘을 키울 수 있게 하는 유산소 운동으로 류머티스 관절염이나 퇴행성 관절염 환장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운동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물의 부력이 체중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전신의 힘을 키우고 혈액순환도 좋게 한다. 수영을 못해도 괜찮다. 물속에서 천천히 걷기만 해도 유익하다. 시간은 약 20분 정도로 단기간 보다는 지속적으로 할 때 효과가 있다.

관절염 환자가 처음 자전거를 탈 때에는 고정식 자전거를 타야 한다. ⓒ 아이클릭아트
관절염 환자가 처음 자전거를 탈 때에는 고정식 자전거를 타야 한다. ⓒ 아이클릭아트

저전거 타기도 다리 근육을 강화해 관절 부위를 지지해주는 운동이다. 특히 대퇴부와 허리, 무릎 근육을 강화시켜 무릎 관절을 보호해 주기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 예방 효과가 있다. 단 여기서 주의할 점은 관절염 환자가 처음 자전거를 탈 때에는 고정식 자전거를 타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넘어졌다가는 외려 관절에 충격을 받아 악화되거나 다른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골절 위험이 큰 골다공증이 염려되는 50대 이상 여성이라면 더 더욱 고정식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관절염 등으로 운동을 못하게 되면 비만이 되어 더욱 상태가 악화되기 쉬운 무릎 건강.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등은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운동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더불어 운동 전 후에는 스트레칭을 반드시 하고 통증의 원인이 되는 운동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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