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문화연대, 574돌 한글날 맞아 우리말 사랑꾼·해침꾼 뽑아
한글문화연대, 574돌 한글날 맞아 우리말 사랑꾼·해침꾼 뽑아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0.10.08 2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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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문화연대는 올해 574돌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 사랑꾼·해침꾼 뽑았다. ⓒ 김혜경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는 574돌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 사랑꾼·해침꾼 뽑았다. 한글문화연대는 '언어는 인권이다'라는 믿음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고자 공공기관의 쉽고 바른 공공언어 사용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다.

한글문화연대가 뽑은 2020년 우리말 사랑꾼은 농촌진흥청 성제훈 대변인과 서울대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다. 

농촌진흥청 공무원 성제훈 대변인은 공공기관의 우리말 바로쓰기 운동에 앞장서 왔다. 2003년부터 직장 동료에게 우리말을 쓰자는 취지로 우리말 상식을 담은 '우리말 편지'를 보내기 시작하여 현재는 수만 명에게 '우리말 편지'를 보내고 있다. 또한 여러 공공기관에서 '우리말 바로 쓰기' 강의를 하고, 소속 부서에서 쓰는 경조사 봉투의 한자를 한글로 바꾸어 새기는 활동을 해왔다. 공공기관에 알기 쉬운 우리말 쓰기 문화를 퍼트린 활동을 높이 사 사랑꾼에 뽑혔다.

서울대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는 영어로 된 운동 용어를 우리말로 바꾸어 운동 정보를 제공해왔다. 책과 유튜브에서 '푸시업' '풀업' '레그프레스' 대신 '팔굽혀펴기' '턱걸이' '다리로 밀기' 등 알기 쉬운 우리말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왔다. 흔히 영어로 쓰이는 운동 용어를 우리말로 바꾸어서 국민 누구나 운동 정보를 쉽게 이해하게 하는 데 공이 커 우리말 사랑꾼에 뽑혔다.


한편, 한글문화연대가 뽑은 2020년 우리말 해침꾼은 문화방송 예능 '구해줘! 홈즈'다.

문화방송 '구해줘! 홈즈'에서는 시청자가 의뢰한 집을 찾아 소개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외국어를 남발하고 있다. 집에 'OOO하우스'라는 별칭을 붙이고 용도에 따라 방을 '드레스룸' '다이닝룸' '메인룸' 등으로 소개하며 'OOO하우스'와 'OOO룸'을 지속적으로 사용해왔다. '집' '옷 방' '주방' '안방' 등 우리말이 이미 있음에도 외국어를 고집하는 명백한 외국어 남용이다. '예산 절감'이라는 뜻으로 '세이브'를, 마지막에 장점을 소개하는 것을 최후의 '어필'이라고 표현한다. 또한 나무 소재를 '우드'로, 하얀색을 '화이트' '올화이트' '화이트톤'으로, 색상을 '컬러'라고 하기 일쑤이며 창밖의 풍경을 '마운틴뷰' '시티뷰' 등으로 표현하는 등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에 앞장섰다. 아무리 재미를 추구하는 예능 방송이라고 하더라도 남녀노소가 보는 지상파 방송에서 외국어를 남용하고 널리 퍼트리는 일에 앞장섰다는 점에서 우리말 해침꾼으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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