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증상, 독감 · 감기 · 코로나19
같은 듯 다른 증상, 독감 · 감기 · 코로나19
  • 신현희 기자
  • 승인 2020.10.16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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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의 노인, 폐질환 및 신장 질환자, 항암 치료 환자,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독감예방접종은 필수적이다. ⓒ 휴먼에이드포스트
65세 이상의 노인, 폐질환 및 신장 질환자, 항암 치료 환자,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독감예방접종은 필수적이다. ⓒ 휴먼에이드포스트

 

[휴먼에이드포스트] 기온이 낮아지며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극성을 부리는 '트윈데믹(twindemic)'이 시작됐다. 사실 환자의 증상만으로는 감기, 독감, 코로나19 중 어떤 질환에 걸렸는지를 구별하기 어렵다. 지난 9월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와 독감, 감기는 열이 나거나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을 동반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증상이 있다면 코로나19를 먼저 의심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듯 다른 증상, 독감과 감기, 그리고 코로나19 증상에 대해 알아보자.

 

독감과 감기는 전혀 다른 질병


대부분 사람들은 독감과 감기를 같은 질병이라고 생각한다. 일반 감기의 증상이 심해지면 나타는 것이 '독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독감과 감기는 전혀 다른 질병이다.
감기는 200여개 이상의 서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그중 30~50%가 리노바이러스이고 10~15%가 코로나바이러스이다. 이 외에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이 여기에 속한다. 성인은 1년에 2~4회, 소아는 6~10회 정도 감기에 걸린다. 몸속에 들어온 바이러스는 코와 목, 기도, 폐 등에 영향을 주며 이렇게 침투한 세포로 하여금 더 많은 바이러스를 생산, 한 세포에서 대략 1,000개까지의 새 바이러스가 만들어져 인접한 세포들을 공격한다. 감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환자의 코와 입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재채기나 기침을 통해 외부로 나오게 되면 그 속에 있는 감기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존재하다가 건강한 사람의 입이나 코에 닿아 전파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A형, B형, C형)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으로 급성호흡기질환으로 감기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감기와는 다르다. 주로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활동하며 전파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감기는 미열, 두통, 콧물, 기침, 재채기, 인후통 등이 주 증상이지만 독감의 경우 38~40℃에 이르는 고열이 5일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또 오한과 발열이 반복되고 근육통을 호소하며 심하면 구토와 설사 증상도 보인다. 뿐만 아니라 숨이 차는 증세나 안면홍조, 안구충혈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어린이의 경우 구토와 설사 등 위장관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고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독감은 감기와 일부 증상이 비슷할 수 있지만 원인 바이러스가 다르며, 증상이나 합병증, 치료법도 다르다.

감기와 독감은 증상의 정도에서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감기는 보통 3~5일 정도며 길어도 1주일이면 회복되지만 독감은 보통 15일에서 1달간 머물며 체력을 축내고 그 틈으로 폐렴이나 기관지염 등 또 다른 합병증을 불러오기도 한다. 독감에 의한 사망률이 높은 것도 바로 합병증의 발병률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독감은 한 번 유행하면 그 지역 내에서 6~8주 동안 일으키며 약 10~20%의 발병률을 보이지만 노약자나 만성질환자의 경우는 40~50%까지 발병하기 때문에 사회나 인체에 미치는 파괴력은 감기에 비할 수가 없다.

 

코로나19 '후각 · 미각 상실' 독감과 가장 큰 차이점


독감과 코로나19 모두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인후통, 콧물, 기침 등 증상이 유사해 이 증상만으로 독감인지, 코로나19인지 유사해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독감과 다른 코로나19의 주요 특징으로 고열, 계속되는 기침, 후각 및 미각 상실 등을 꼽았다. 코로나19 감염 후 나타나는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37.8도를 웃도는 발열이다. 그러나 발열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도 일어나는 흔한 증세로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
독감 역시 발열 증상이 동반되나 기침, 근육통, 인후통 등의 증상이 점진적으로 강도가 심해진 뒤 동시에 가라앉는다는 점에서 코로나19와 차이점이 있다.
코로나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감염에 의한 호흡기증후군으로 잠복기는 1~14일(평균 4~7일)이다. 코로나19 감염자의 경우 증상이 시작된 뒤 하루 만에 심각한 기침이 시작된다. 1시간 동안 멈추지 않는 기침을 하루 3회 이상 하는 환자도 있다. 갑작스러운 기침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증세가 나타난다면 코로나19를 의심해야 한다.
코로나19와 독감의 가장 큰 차이점은 후각과 미각의 상실이다. 발열과 함께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각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박완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굳이 임상적 특징으로 세 가지 질환을 구분해야 한다면 독감의 경우 급작스러운 오한을, 코로나19는 후각이나 미각 이상 등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독감 예방접종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


BBC는 올가을 독감 예방접종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1~4월 사이 2만여 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상대로 한 영국 공중보건국(PHE)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된 환자는 코로나19에만 감염된 환자보다 사망률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와 달리 인플루엔자는 백신과 치료제가 있다. 백신 예방 접종으로 인플루엔자 감염을 사전에 막을 수 있고, 감염이 됐다고 하더라도 치료가 가능하다.
반면 코로나19는 독감과 달리 백신이 없어 해열제 등을 처방하는 식의 대증 요법으로 치료한다. 거리두기가 아니면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치료제도 한정적이어서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독감은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달라져 해마다 접종을 해야 한다.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 폐질환 및 신장 질환자, 항암 치료 환자,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예방접종은 필수적이다.

예방접종 3주 후부터 항체가 형성되어 한 달 뒤 최고치에 이르며, 효과가 약 5개월간 지속된다. 그러므로 늦어도 독감 유행 전인 10월 초엔 예방접종을 해야 50~70% 예방할 수 있다.
독감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감기나 코로나19가 예방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소아나 고령자, 만성질환자, 임산부 등은 가급적 독감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하고 있다. 자칫 독감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가 코로나19에 중복으로 감염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가 인플루엔자 증상으로 오인해 준비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지역사회 활동을 할 경우 감염 전파는 물론 의료시스템의 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런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호흡기 질환 의심자를 별도로 진료하는 호흡기 전담 클리닉을 올해 중 500개 설치할 계획이다.
중대본도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 상황을 대비해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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