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세계 동물의 날' 기념 다양한 영상 공개
서울대공원, '세계 동물의 날' 기념 다양한 영상 공개
  • 전은숙 기자
  • 승인 2020.10.16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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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공원
바크 속에 숨겨진 먹이를 찾는 홍부리황새와 두루미. ⓒ 서울대공원

[휴먼에이드포스트] 서울대공원은 '세계 동물의 날'을 맞아 지난 10월3일과 4일 각 동물사에서 행동풍부화를 실시했던 영상을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공개했다. 

'동물 행동 풍부화'란 동물원 및 수족관과 같이 사육 상태에 있는 동물에게 야생에서 보이는 건강하고 자연스런 행동이 최대한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모든 프로그램을 말한다.

서울대공원 방사장에 있는 타이어나 통나무, 공들도 모두 행동풍부화를 위한 것들이다. 동물들은 다양한 물건에 몸을 비비거나 끌며 놀기도 하고, 때로는 후각적 자극을 위해 낯선 향을 뿌려주기도 한다.

ⓒ 서울대공원
특식으로 주어진 호박잎을 먹는 검은꼬리프레리독. ⓒ 서울대공원

서울대공원은 지난 2016년부터 행동풍부화의 날을 지정해 특별 설명회를 통해 대공원의 동물 복지 활동을 소개하고 풍부화에 참여하여 활동적인 동물의 모습을 유도해 왔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설명회는 진행하지 않았지만 비관람공간 및 내실에 있는 동물에게 지속적으로 풍부화를 실시중이다. 현장에서 볼 수 없는 시민들을 위해 대공원 홈페이지 및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동물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10월3일에는 개천절을 맞아 서울동물원은 '곰의 날'로 지정해 반달가슴곰 집중풍부화를 실시했다. '한국의 숲을 찾은 한국곰'이라는 주제로 반달가슴곰에게 실제 야생에서 먹는 밤송이가 달린 밤나무와 함께 떡갈나무, 단풍나무와 칡덩굴을 제공했다. 맛난 칡잎을 먹는 곰의 모습과 함께 밥보다는 집짓기에 열중인 반달가슴곰의 영상도 볼 수 있다.

10월4일 행동풍부화의 날에는, 동물들이 먹이를 먹기 힘들게 사육사들이 대나무, 타이어 등을 이용하여 먹이장치를 만들고, 초식동물에게는 다양한 과채류를 매달거나 네트망에 넣어 제공했다. 동물원 동물은 야생 동물과 비교해 먹이와 관련된 활동 시간이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풍부화를 통해 동물들의 먹이 활동 시간을 늘려준다.

 ⓒ 서울대공원
'탱이'를 만들고 있는 반달가슴곰. ⓒ 서울대공원

먹이 장치에서 기교를 발휘해 먹이를 꺼내먹는 검둥이원숭이, 바나나줄기 안에 숨겨둔 견과류를 꺼내 먹는 샤망, 타이어 안에 넣어준 생닭을 어떻게 꺼내 먹을지 고민하는 호랑이, 톱밥에 몸을 비비며 신이 난 물사슴, 푸릇푸릇 단풍나무의 가지를 부리로 만지며 노는 오색앵무, 자신과 비슷한 크기의 전신대 모습에 잔뜩 움츠려든 로랜드고릴라 등 동물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사육사와 큐레이터가 직접 촬영해 이런 풍부화를 즐기는 동물의 모습을 영상을 통해 보다 가까이에서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

서울동물원측은 "동물의 행동을 관찰하다보면 그 속에서도 감동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며 "재규어에게 얼음을 깔아주자 처음 받을 내딛으며 동공이 커질 정도로 깜짝 놀라던 재규어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얼음속에 들어가는데 도전하는 모습은 사육사들에게도 감동을 느끼게 했다"고 전했다. 결국 재규어는 얼음 속의 먹이를 먹는 것도 성공했다.

실례로 오소리의 재미있는 순간도 전했다. 오소리는 통을 굴려야만 사과와 전갱이를 얻을 수 있는 먹이통을 적용해보았는데, 오소리는 처음 통을 굴려 얻은 전갱이를 놓고, 두 번 째 통을 굴려 얻은 더 큰 전갱이를 가져가는 재치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동물의 복지를 위해 꾸준히 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물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끌어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더불어 사육환경 개선, 긍정적 강화훈련을 통해 동물과 더불어 더 행복한 동물원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다양한 영상으로 만나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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