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소리꾼에서 트로트 가수로 깜짝 변신한 강태관
판소리 소리꾼에서 트로트 가수로 깜짝 변신한 강태관
  • 허지선 기자
  • 승인 2020.10.17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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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관의 터닝포인트
강태관의 인생은 미스터트롯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 넥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강태관의 인생은 미스터트롯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 넥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휴먼에이드포스트] "미스터트롯이 끝나고 마치 제 인생은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기분이에요. 또 다른 강태관의 삶을 만나 보내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이 제겐 뜻하지 않은 큰 선물이고,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
인생을 살다 보면 항상 쳇바퀴 돌듯 비슷하다가도 가끔은 예상치 못한 변수들을 만나기도 한다. 매일매일 똑같은 길을 걷다가도 오늘은 불현듯 방향을 틀어 낯선 길을 들어서는 것처럼.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길은 인생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기도 한다. 탄탄한 앞길이 펼쳐져 있던 유망한 판소리 소리꾼에서, 하루아침에 트로트가수로 깜짝 대변신한 강태관. 그 역시 마찬가지다.
강태관의 인생은 미스터트롯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변화가 일어났다. 강태관에서 불어온 변화의 바람은 다행히도 긍정적인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누구보다 행복하다.
강태관은 '미스터트롯'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후, 미스터T 4인조 그룹 활동을 시작했다. 또 최근에는 신곡 발매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랫동안 국악계에 몸담았던 터라, 강태관의 나이가 많을 것으로 착각하지만, 그는 이제 겨우 서른 살이다. 막 신호탄을 쏘아올린 신인가수 강태관의 서른 살 인생이 궁금해졌다. 코로나19와 같은 비상시국을 맞아 비대면 인터뷰를 요청했고 그는 순순히 응했다.
생각보다 더 재미있었던 강태관의 답변. 그의 시간을 함께 공유한다.

판트남(판소리하는 트로트 남자) 강태관 ⓒ 넥스타 엔터테인먼트 제공
'판트남(판소리와 트로트 하는 남자)' 강태관 ⓒ 넥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그가 지나온 길
강태관이 '미스터트롯'에서 보여준 창법은 여느 참가자들과는 달랐다. 구슬프면서도 깊은 여운이 서린, 한 맺힌 울림이 터져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오랫동안 국악을 해왔기에 가능한 창법이라고.
1990년 태어난 그는 판소리를 좋아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국악과 친숙한 환경에서 자랐다. 열한 살 때 아버지의 권유로 판소리를 시작한 것이 전공으로까지 이어졌다.
스물한 살쯤, '전주대사습놀이' 일반부 최연소 판소리 장원을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휴학 중이었던 강태관은 판소리 중심의 전국 국악 경연대회인 '전주대사습놀이'에 참가했고, 학생부가 아닌 일반부에서 장원을 하게 되면서 군면제 특혜와 함께 전도유망한 국악인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달랐다.

가보지 않은 길, 미스터트롯
2020년은 미스터트롯으로 시작해, 미스터트롯으로 끝났다 할 만큼 미스터트롯의 파급력은 폭발적이었다.
강태관에게 미스터트롯은 모험이자 도전이었다.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연희예술학부를 졸업한 후, 국립극장 단원으로 활동한 엘리트 국악인이었던 강태관이 미스터트롯의 무대에 오른 데에는 우리 고유의 소리 '국악의 대중화'를 이루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간절하면 통한다고, 미스터트롯에서 선보인 ‘한오백년’은 강태관을 '판트남(판소리하는 트로트 남자)'으로 각인시켜준 무대였다.
국악으로 쌓은 탄탄한 내공과 한 맺힌 창법을 트로트로 녹여내 대중들을 완전히 매료시켰다. 정통 국악인으로서 뿜어내는 깊은 울림과 맛깔나는 트로트의 특별한 이색조화가 화제를 모았고, 결국 꿈에 그리던 준결승까지 진출하게 됐다. 트로트계의 한 획을 긋는 순간이었다.

내 인생의 은인, 조영수 작곡가
강태관의 첫 앨범 타이틀곡 '내 인생의 고속도로'는 작곡가 조영수가 직접 작곡·편곡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미스터트롯에 경연자로 참가한 강태관과 심사위원 자격으로 출연한 조영수의 인연은 방송이 끝난 후에도 계속됐다. 강태관이 조영수 작곡가 몸담고 있는 소속사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조영수 작곡가 품에 안기게 된 셈이다.
강태관은 여전히 조영수 작곡가와 한솥밥을 먹는 식구라는 게 꿈만 같다. 아직 얼떨떨하고 믿기지 않는 강태관. 그는 "조영수 작곡가님께서 저에게 꼭 맞는 옷과 같은 노래를 선물 해주셨어요. 제목이 '내 인생의 고속도로'라는 곡인데요. 제목처럼 인생이 고속도로처럼 쫙 뚫리라는  의미도 담겨있고,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무언가 희망적인 메시지를 얻을 수 있는 희망적인 곡"이라며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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