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라도 누구나 갈 수 있는 미용실이 많아질 때까지 '함께헤어'
장애인이라도 누구나 갈 수 있는 미용실이 많아질 때까지 '함께헤어'
  • 남하경 · 김민진 기자
  • 승인 2020.10.2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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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경력의 베테랑 미용사가 장애인들의 머리를 책임지고 있어요

 

장애인미용실 '함께헤어'가 있는 성남도촌종합사회복지관이에요. ⓒ 김민진 기자
장애인미용실 '함께헤어'가 있는 성남도촌종합사회복지관이에요. ⓒ 김민진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10월16일에 장애인전용 미용실인 ‘함께헤어’가 있는 성남시 도촌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았어요.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먼저 온도체크를 했어요. 그리고 도촌종합사회복지관 박동산 과장과 인터뷰를 한 뒤, 같은 건물 3층에 있는 ‘함께헤어’를 방문했어요.

장애인들의 경우 미용실을 이용하고 싶어도 거절을 당하거나 고정된 의자와 샴푸대로 인해 불편을 겪는 등 여러 어려운 상황이 많아요. ‘함께헤어’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장애인들이 편하게 미용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곳이에요.

지난 10월13일에 오픈한 ‘함께헤어’는 매주 월 · 수 ·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하고 있어요.
장애인은 3,000원, 보호자는 5,000원을 내면 이용할 수 있고 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은 무료로 이용 가능해요.
또, 장애인의 부모를 대상으로 미용기술교육을 매주 화 ·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실시한다고 해요.
교육을 받은 부모는 ‘함께헤어’에서 미용봉사를 할 수 있어요.

앞으로 올해부터 3년 동안 단계적으로 ‘함께헤어’를 운영한다고 박 과장은 말했어요.
운영계획은 변동될 수도 있어요. 이용 문의는 031-720-8500로 전화하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어요.

다음은 박동산 과장과의 인터뷰 내용이에요.

성남도촌종합사회복지관 박동산 과장과 인터뷰를 했어요. ⓒ 김민진 기자

◆ ‘함께헤어’를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 성남시 근처에 있는 성은학교와 혜은학교 학부모님들이 자녀들의 미용실 이용에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하셨어요. 장애인 전용 미용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저희가 운영하게 되었어요. 운영한 지 오늘로 3일밖에 안 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여러 시행착오가 생기겠지만 잘 극복하고 운영해 나가려고 합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장애인들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 ‘함께헤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어떤 머리모양을 선호하나요?
◇ 아직은 운영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 질문에는 답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함께헤어’에서 미용을 해주시는 미용사분이 25년 경력을 갖고 계세요. 그 경력을 바탕으로 원하는 머리스타일을 잘 만들어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미용실 '함께헤어'는 도촌종합사회복지관 3층에 있어요. ⓒ 김민진 기자
장애인미용실 '함께헤어'는 도촌종합사회복지관 3층에 있어요. ⓒ 김민진 기자

◆ 주로 어떤 성별의 장애인 손님이 방문하는지요?
◇ 그것도 아직 말씀드리기 힘들어요. 코로나19로 아직 많은 분들이 오지 않으셨거든요. 사전예약을 받아서 하루에 6명만 들어오게 되어 있어요.

◆ ‘함께헤어’에는 장애인 미용사도 있나요?
◇ 가능은 하지만 지금은 미용사 한 분이 6명만 1대1로 서비스를 하고 있어요. 지금은 장애인 부모님을 대상으로 미용교육을 하고 있어요.

'함께헤어'에서는 25년 경력의 미용사가 손님을 맞이하고 있어요. ⓒ 김민진 기자
'함께헤어'에서는 25년 경력의 미용사가 손님을 맞이하고 있어요. ⓒ 김민진 기자

◆ ‘함께헤어’가 어떻게 운영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더 많은 장애인들이 쉽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저희 복지관 이종민 관장님께서는 ‘장애인 미용실이 사라지는 것’이 최종 운영 목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희도 같이 ‘따로 나누지 않는 평등한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그 안에서 장애인이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정말 좋아 보였어요.
이름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 ‘함께헤어’의 시작을 응원합니다.

 

* 현재 남하경 · 김민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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