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범죄 사냥꾼' 이대우 형사 "끝까지 수사한다"
[기자가 만난 사람] '범죄 사냥꾼' 이대우 형사 "끝까지 수사한다"
  • 김민진 기자
  • 승인 2020.10.27 15: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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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준비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경찰의 수고에 박수를 보내요
범죄 사냥꾼 이대우형사예요. ⓒ 김민진 기자
범죄 사냥꾼 이대우 형사예요. ⓒ 김민진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10월21일은 경찰의 역할과 노고에 대해 생각해보는 '경찰의 날'이었어요. 
경찰의 날을 맞이해 춘천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대우 형사를 만나러 강원도 춘천으로 향했어요. 

 

◆ <다시 태어나도 경찰>이라는 책을 출간하셨는데요. 이 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 경찰이 된 지 30년이 넘었어요. 제가 그 동안 다뤘던 사건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 사건의 기록들 가운데 80~90%의 핵심자료를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언젠가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책을 한번 내보고 싶었어요. 이번에 좋은 기회가 되어서 책으로 출판하게 된 것이지요. 

 

◆ 베스트셀러가 되셨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 (웃음) 베스트셀러의 기준이 뭔지를 모르겠어요. 그런데 네이버에 찾아보니까 그렇게 붙어 있더라고요.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경찰차 앞에 이대우 형사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어요. ⓒ 유선우 사진기자
경찰차 앞에서 이대우 형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어요. ⓒ 유선우 사진기자

◆ 형사님께서 출연하신 <도시경찰>을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어요. <도시경찰> 이외에 출연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으신가요?

◇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기보다는 우리 경찰에 대해서 그리고 형사에 대해서 방송으로 알려주고자 하는 마음은 있어요. 또 저를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지 출연할 생각은 있어요.

 

◆ 아직도 <도시경찰>에 출연하신 분들과 친하신가요?

◇ 저희 형사들끼리는 당연히 연락하고 당시에 저와 같이 출연했던 분들 가운데 배우 조재윤 씨와는 가끔씩 연락해요. 인스타그램에서도 '좋아요'와 댓글도 달아주고 가끔 통화도 합니다. 

 

◆ 형사님의 별명이 '범죄 사냥꾼'과 '탱크'로 알고 있어요. 둘 중에 어떤 게 마음에 드시나요?

◇ 범죄 사냥꾼은 제가 만들었던 카페 이름이에요. 그 당시의 닉네임은 탱크 혹은 탱크형사였거든요. 어느 순간 탱크라는 닉네임이 사라져버리고 범죄 사냥꾼만 남게 되었어요. 카페 이름인 범죄 사냥꾼이라고 불리게 된 거죠. 개인적으로 두 가지 다 마음에 들어요.

질문에 경청하는 이대우 형사의 모습이에요. ⓒ 김민진 기자
이대우 형사가 기자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어요. ⓒ 김민진 기자

◆ 형사님은 취미가 무엇인가요?

◇ 취미요? 범인 잡는 거?(웃음) 그리고 경찰견을 교육시키는 것도 취미라면 취미예요. 경찰 업무를 하면서 실종자 수색도 해야 하는데, 그런 작업에 필요한 경찰견을 기르고 있어요. 시골에서 키우던 풍산견이 있는데 강아지 6마리를 낳았어요. 5마리를 전국에 분양해주고 1마리가 남았어요. 그래서 2개월 때 데려와서 저와 같이 출퇴근하고 있어요. (옆의 강아지를 가리키며) 얘 이름이 '풍순이'에요.

 

◆ 이번 춘천경찰서로 가셨는데 용산경찰서 업무와의 차이점이 궁금해요.

◇ 먼저 수사하는 작업은 똑같고 다만 업무에 약간의 차이가 있어요. 용산에서는 지능팀장으로서 머리를 쓰는 지능 범죄들을 다뤘어요. 반면 춘천에서는 형사과장으로 형사과를 맡아서 폭력·절도·강도·살인 같은 강력범죄를 다루고 있어요. 과거에는 팀을 꾸리고 이끄는 팀장이라는 직책이었지만, 지금은 좀더 높은 형사과장이라는 직책이다 보니 여러 팀이 소속된 형사과 전체를 이끌어 가는 업무를 맡고 있지요.

 

◆ 경찰이 되려는 학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 부탁드려요.

◇ 경찰의 모습은 언론이나 영화, 드라마를 통해 알려진 것이 다가 아니예요. 그런 모습만 보고 경찰에 지원하면 실망할 수도 있어요. 30년이 넘은 제 경험상 일단 경찰이라는 직업이 적성에 맞으면 잘할 수 있어요. 

이대우 형사와 인터뷰하는 모습이에요. ⓒ 김민진 기자
이대우 형사가 인터뷰하는 동안 경찰견 풍순이가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요.  ⓒ 김민진 기자

◆ 아까 경찰견을 만들고 계신다고 하셨어요. 어떻게 훈련하고 계신가요?

◇ 반복적인 훈련을 하면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언젠가는 강아지를 키우면서 전문핸들러(강아지를 이끌고 지도하는 전문가)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그리고 옆에서 키우면서 훈련시키니 점점 변화하는 것을 느껴요. 그래서 지금은 풍순이가 먹는 것을 절제할 정도로 훈련이 되었어요. 

"풍순이, 너의 장기를 한번 보여줘." 
이렇게 보통은 간식을 앞에 놔주면 개들이 식탐을 부리며 먹는다고 해요. 
(시범을 보이며) "풍순 기다려! 아빠가 셋을 세면 먹는 거야. 하나, 둘, 셋."
풍순(셋을 다 셌을 때 먹음)

 

◆ 정말 똑똑하네요.

◇ 말 잘 듣죠? 이렇게 인내심을 훈련해요. "내가 돌아올 때까지 먹지 마"라고 말한 뒤 5분 정도 나갔다 오면 그때까지 먹지 않고 있더라고요. 

 

◆ 그럼 풍순이가 형사님 한 사람 말만 듣나요? 아니면 다른 사람의 말도 잘 알아듣나요?

◇ 아직 다른 사람한테는 적용해보지 않았어요. 우선 주인인 저와의 친밀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내심을 얼마나 느끼는지 테스트를 해봤는데 잘 따라줬어요. 

 

◆ 사고사로 돌아가신 분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무엇보다 안타까운 마음이 크죠. 그런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면 안 되지만, 아무도 장담할 수는 없어요. 사건 현장은 항상 살아있는 생물체 또는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몰라요. 언제 사건이 발생할지 모르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크든 작든 사건 현장에 나갈 때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요.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대우 형사의 마지막 말처럼 늘 준비하는 자세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경찰의 수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 현재 김민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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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럽 2020-11-20 02:39:45
이대우형사님은 정말 최고지!!
아낌없이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