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올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 대통령 표창 수상자 안종일 영상감독
[기자가 만난 사람] 올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 대통령 표창 수상자 안종일 영상감독
  • 홍평안 기자
  • 승인 2020.11.02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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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그중에서도 '사람'이 제 작품의 주제입니다"
인터뷰 중인 안종일 영상감독이에요.
인터뷰 중인 안종일 영상감독이에요. ⓒ 홍평안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10월21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제15회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안종일 영상감독(49세)이 대통령 표창(대상)을 수상했어요.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은 장애라는 신체적 한계를 넘어 활발한 문화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장애예술인을 선정, 상을 주어 격려함으로써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고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상이에요. 지체장애인인 안종일 영상감독은 지난 2011년부터 영상 작업을 시작해 대구MBC 미디어센터 산하 영상동아리 '공감' 대표(2014~18년)로서, 그리고 여러 미디어센터 영상 강사로서 방송과 영화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요.

◆ 제15회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 대통령 표창(대상)을 받으신 것 축하드립니다. 수상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먼저 저에게 이런 재능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금까지 제가 장애인이라는 것을 잘 인식하지 못하며 살아왔습니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기능인으로서 직업을 가지고 일해왔는데, 이제는 예술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후회하지 말자’라는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이런 저의 발걸음을 뒤에서 지켜봐준 아내에게 고맙고 주위에서 저와 함께해준 많은 분에게 감사인사 드립니다.
앞으로도 이 상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좋은 작품으로 작업을 이어나가겠습니다.

안 감독이 촬영작업에 열중하고 있어요. ⓒ 안종일씨 제공

◆ 2018년 대구단편영화제에서 금상(애플시네마 부문)을 수상하면서 비장애인과의 경쟁에서도 남다른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당시 수상한 ‘공존’이라는 작품을 소개해주신다면?

◇ 대구시 북구에 검단공단이 있습니다. 그 주변에는 '검단들'이라는 농지와 종합유통단지가 있고요. 2015년 대구시는 검단들을 도심형 복합산업단지로 조성한다는 개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로 인해 시유지인 검단들 농부들은 평생을 가꾼 농지를 떠나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턱없이 적은 보상을 받고요. 또 공단 부지 주변에 공장을 가진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이주를 해야 했습니다. '공존'은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영화입니다.

대구단편영화제 '공존' 수상(2018) 장면이에요. ⓒ 안종일씨 제공

◆ 언제부터 영상감독으로 활동했는지요? 영상작업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또 그동안 영상작업을 해오면서 애로사항은 없었나요?

◇ 오래전부터 사진과 영상에 관심이 많았었고 이런저런 사진영상 편집기를 써오다 한계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1년 대구MBC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시민 영상제작과정'을 진행한다는 TV 광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영상편집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는 기회다 싶어 신청하게 되었지요. 그렇게 해서 '우리동네 지방의원'이라는 타이틀로 저의 첫 작품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인연으로 지금껏 대구MBC 시청자미디어센터와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상작업을 하는 데 특별한 애로사항은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카메라 앵글이 낮아서' 또는 '장비가 무거워서' 힘들어 보이는지 그런 점이 애로사항이 아닌가 물어보지만, 앵글이 낮으면 의자나 사다리를 쓰면 되고, 어느 정도 무게의 장비는 제가 이고지고 이동하는 데 나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장애인권영화제 초청-시선
장애인권영화제 초청작 '시선' 시사회장에서. ⓒ 안종일씨 제공

◆ 주로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영상을 만드는지요? 그리고 영상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 특별히 정해진 주제는 없습니다만, 사람들과 정보를 나누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따뜻한 이야기들을 많이 다루는 편입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많이 주제로 다룬 것은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다 보니 인권이 주제가 되기도 하고 인정이 주제가 되기도 합니다. 저는 타인의 내면을 이해하고 서로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누구도 소외되어서는 안 되고 모두가 같은 사람으로서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소중함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산종합복지관 ‘1st영화WITH’ 단편영화제작과정(2019) 강의 모습.
지산종합복지관 ‘1st영화WITH’ 단편영화제작과정(2019) 강의 모습이에요. ⓒ 안종일씨 제공

◆ 현재 전국미디어센터 등 다양한 곳에서 강사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압니다. 그밖에 계획 중이거나 하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미디어센터 등에서 강의를 할 때 누구를 가르친다기보다는 같이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강의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딱히 정해진 계획은 없습니다. 제가 필요한 곳이라면 그곳에서의 작업이 저의 계획이 되겠지요. 어느 곳에서든 강의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그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현재 내년 영화제들을 생각하며 '환경'이라는 주제로 영화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가지 변수들이 생겼지만, 마무리를 잘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영상을 만들고 그것을 사람들과 나누는 일에 열정을 쏟아붓는 안종일 영상감독의 행보에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아울러 앞으로의 영화제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되어 사람들의 가슴에 따뜻한 울림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안종일 영상감독 약력
 미디어 강사활동: 2011 대구MBC 시청자 미디어센터 시민영상제작과정 16기 수료/2014~18 대구MBC 미디어센터 산하 영상동아리 '공감' 대표/2019 경산 청소년 힐링센터 미디어팀장/2015~19 남부교육지청, 대구청각장애인 복지관, 달서어린이도서관, 자유학기제 대건중학교 ‧ 범물중학교 ‧ 신기중학교, 대구정부청사 서부지청 보호관찰소, 대구mbc 시청자미디어센터 시니어영상제작 동아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한국언론진흥재단, 청소년 힐링센터, 발달장애인 평생교육 미디어부문 강사/2020 전국미디어센터 강사, 자유학기제 지산중학교 애니메이션과정, 지산종합복지관 단편영화제작과정. 마을미디어 유튜브과정(동구옹기종기행복마을) 강사
 영상 제작활동: 2016 한국영상문화제전 '시선' 개막작 상영/2017 한국영상문화제전 '공존' 개막작 상영/2018 19회 대구단편영화제 애플시네마부문 금상(공존-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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