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특별한 우리동네 책방을 소개합니다
작지만 특별한 우리동네 책방을 소개합니다
  • 박마틴 기자
  • 승인 2020.11.30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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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파는 곳이 아니라 동네 문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어요

[휴먼에이드포스트] 무심코 지나가던 동네 길모퉁이에 자리한 작은 책방에서 특별한 문화행사가 열렸어요. 사전 예약을 하고 지난 11월10일 방문했어요.
이곳은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있는 '미래문고'로 단순히 책만 파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빛깔을 담은 문화 사랑방으로 알려진 동네책방이에요.

'2020 신나는 예술여행 - 음악극 독백 콘서트'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에요. ⓒ 박마틴 기자

이날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2020 신나는 예술여행' 행사중 하나로 음악극 독백 콘서트가 열렸어요.
주제는 '책속에서 만나는 나, 성장 인문학'이에요.
음악극 독백 콘서트는 문학작품(소설·동화·시) 속의 주인공들이 꿈, 희망, 사랑 등의 주제 아래 독백과 노래를 부르는 방식으로 진행됐어요.

소설 <시라노의 사랑>의 시라노가 나와 못생긴 자신의 모습을 한탄하며 독백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 박마틴 기자

'에드몽 로스탕'의 소설 『시라노의 사랑』은 유난히 큰 코에 대한 콤플렉스로 사랑하는 여인에게 고백하지 못하는 시라노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에요.
잘생겼지만 말솜씨가 없는 친구를 대신해 써준 편지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주인공이 내면의 진실함을 찾는 과정을 노래하고 있어요.

동화 <꽃들에게 희망을> 주인공인 애벌레가 나비가 된다는 희망에 부푼 노래를 들려주어요. ⓒ 박마틴 기자

'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은 꽃들을 날아다니며 씨앗을 퍼트리는 나비가 되기 위해 기둥을 향해 올라가는 애벌레들의 애환을 그려낸 동화예요.
침묵하고 기다려야 하는 번데기 시절의 고통을 겪어내는 애벌레로 분장한 출연진이 희망의 노래를 들려줘요.

글자를 처음 배운 어머니들이 쓴 시를 모은 시집 <엄마의 꽃시>중 하나인 <친구>라는 시예요. ⓒ 박마틴 기자

'김용택' 시인의 『엄마의 꽃시』는 글자를 처음 배운 100명의 어머니들이 쓴 100편의 시를 모은 시집이에요.
고단한 삶을 살아온 어머니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으로 그중의 천진난만한 교실 풍경을 담은 「친구」를 참석자들이 다같이 낭송했어요.

이 책방은 대형 서점, 온라인 서점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는 동네서점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로 활성화를 꾀하는 좋은 본보기예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독서토론을 하고, 책의 저자를 직접 만나고, 자신만의 책만들기까지 다양한 모임이 열리는 복합문화공간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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