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칼럼] "사찰의 별미, 든든하고 담백한 간식" 배추된장찜과 가래떡김말이
[푸드칼럼] "사찰의 별미, 든든하고 담백한 간식" 배추된장찜과 가래떡김말이
  • 임춘 식품개발연구소 수석 연구원
  • 승인 2020.12.1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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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된장찜과 가래떡김말이. ⓒ 임춘 연구원

[휴먼에이드포스트] 사찰음식을 건강식 혹은 채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사찰음식에서는 재료나 조리법보다도, 재료들을 고르고, 다루고, 나누어 먹는 마음이 더욱더 중요하다. 즉,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나, 육식을 하지 않는 것이 사찰음식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음식을 준비하고, 섭취하는 그 중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 바로 수행이 있어야 사찰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사찰음식이란 자연환경과 인간이 함께 살아감을 알려주는 환경 중심적인 음식문화이며, 자연의 생산물을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여 섭취하도록 가르치는 문화이다. 음식 자체에 대한 욕망을 일으키지 않고, 오직 수행을 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청정한 그릇으로 만들어 음식을 섭취함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사찰음식이란, 제철에 나는 식재료를 이용하여 맛과 영양을 만족시킴으로써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는 것을 깨닫는 것, 서로 다른 재료가 제 역할을 다 해 조화로운 음식이 완성됨을 알게 됨으로써 모든 존재의 소중함과 인연을 깨닫게 한다.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음식을 통해 인간 스스로 그와 같음을 깨닫게 하는 수행의 음식인 셈이다. 

겨울은 추운 날씨로 인해 우리 몸의 순환계 기능이 저하가 일어나 중풍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다. 때문에 겨우내 필요한 에너지의 저장을 위해 단백질의 섭취가 더욱 필요한 시기다. 하지만 이때는 영양분의 체내 축적을 위해서도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도 필요하지만, 콜레스테롤을 낮추어주고 동맥의 노화를 방지해 중풍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음식이 좋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 좋은 음식은 바다에서 찾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특히 바다 나물인 김, 톳, 다시마, 파래, 매생이, 물미역 등과 같은 겨울 바다 제철재료는 더욱 좋은 재료이다. 이런 재료들을 충분히 사용해서 차려낸 음식은 겨울동안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미네랄 같은 영양소가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하자. 

그리고 이러한 바다 나물에 비교할만한 육지 재료는 바로 겨울에 나는 무다. 이렇게 겨울 무는 보약의 식재료라고 까지 말할 수 있을 만한 최고의 재료다. 당장 무와 배추를 냄비에 넣고 된장 한 숟갈을 넣어서 끓여 푹 익혀서 준비하고, 밥은 고구마와 좁쌀을 넣은 조밥을 먹으면, 이렇게 간단한 상차림으로도 몸에 기운이 펄펄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곁들이는 반찬으로는 잎이 떨어지고, 열매가 떨어진 이 계절에 모든 영양소가 저장되어 있는 뿌리채소를 많이 먹을 때다. 

배추된장찜 재료. ⓒ 임춘 연구원 제공

배추는 끓이거나 가열하거나 소금에 절여도 비타민C가 파괴되지 않으며 수용성 파이토케미컬도 풍부하여 가열조리에 좋은 식재료가 된다. 배추에는 시스테인이라고 하는 수용성 아미노산이 있어서 가열하여 섭취하면 구수한 맛이 나며, 식이유황을 함유하고 있어 항암효과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그리고 보통 배추 꼭지 부분은 버리는데 대추와 함께 우러나올 때까지 끓여 차를 만들어 마시면 추운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배추 꼭지에는 십자화과 식물에 들어있는 시니그린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탁월한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완성된 배추된장찜. ⓒ 임춘 연구원 제공

◇ 배추된장찜

재료 : 알배기배추(1/2포기 )300g, 풋고추 1개, 다시마(10x10cm)1장, 된장1.5 작은 술, 소금약간

만드는법
1. 알배기 배추는 다듬어 씻어 뿌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통째로 세로로 2~4등분 하고 풋고추는 송송 썬다.
2. 냄비에 다시마를  깔고 그 위에 알배기 배추를 넣고 뚜껑을 덮어 약한 불에 찐다. (물을 넣지 않고 배추 수분만으로 찌기 때문에 반드시 약불에 쪄야한다)
3. 알배기 배추가 부드럽게 익으면 배추위에 된장을 살짝 바르고 뚜껑을 덮고 더 찐다.
4. 알배기 배추가 된장과 잘 어우러지면 송송 썬 풋고추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가래떡김말이 재료. ⓒ 임춘 연구원 제공

◇ 가래떡김말이

재료 : 가래떡 300g, 김 3장, 조청 3큰술, 간장 3큰술, 물 3큰술, 참기름 1큰술, 깨 1큰술 

양념으로 가래떡을 조림
양념으로 가래떡을 조림. ⓒ 임춘 연구원 제공

 
만드는법
1. 가래떡은 5cm길이로 자른다.
2. 김은 살짝 구워 4cm*10 길이로 자른다.
3. 냄비에 물, 간장, 조청, 가래떡을 넣고 중간 불에 5분정도 조리고 마지막에 참기름을 넣어준다.
4. 도마에 김을 펴고 졸인 가래떡을 가운데 얹어 김밥처럼 말아준다.
5. 접시에 담고 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tip: 떡볶이용 떡을 사용해도 좋다.

 

△ 글쓴이 '임춘 식품개발연구소 수석 연구원' 양력 
현 (주)채운F&S 식품개발연구소 수석 연구원
현 명지대학교 식품양생학과 사찰음식 객원교수
현 동국대학교 전통사찰음식 연구소 연구원
현 음식디미방 전문가 과정 강사
제2회 사찰 음식 경연대회 최우수상 수상
동국대학교 식품영양학 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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