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중령급 지휘 전투함·기뢰부설함에 첫 여성 함장 탄생
해군 중령급 지휘 전투함·기뢰부설함에 첫 여성 함장 탄생
  • 전은숙 기자
  • 승인 2020.12.2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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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함장 홍유진 중령 · 원산함장 배선영 중령

[휴먼에이드포스트] 해군 중령급이 지휘하는 전투함과 기뢰부설함에 최초로 여군 함장이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군은 21일 홍유진(43) 중령이 초계함인 원주함 제29대 함장으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2001년 여군 장교가 함정에 배치된 이후 중령급 직위의 전투함장에 여군이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 

하지만 취임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보직신고로 대체됐다.

홍유진 중령이 함교에서 함정을 지휘하는 모습. ⓒ 해군배선영 중령이 원산함 함수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해군
홍유진 중령이 함교에서 함정을 지휘하는 모습. ⓒ 해군배선영 중령이 원산함 함수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해군

취임식에서 홍 중령은 "창군 이래 첫 중령급 여군 전투함장 책무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승조원들과 함께 최강의 전투함을 만들어 동해 전방해역 수호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해군 1함대사령부 12전투전대 소속 초계함인 원주함(PCC·1천t급)은 대함전, 대잠전, 대공전으로 적의 해상도발을 억제하는 주요 전력으로 평시 경비와 초계 임무를 수행한다. 길이는 88m, 항속거리는 약 6800㎞, 승조원은 120여 명이며, 76mm·40mm 함포와 경어뢰, 함대함유도탄 등의 무장을 탑재하고 있다.

지난 2002년 학사사관후보생 97기로 해군 장교가 된 홍 중령은 2012년 참수리 287호 정장을 맡으며 해군 최초의 여군 고속정 지휘관의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1함대사령부 소속 정민재(해사 52기) 중령을 남편으로 둔 부부 군인이기도 하다.

지난 15일에는 배선영(40) 중령이 원산함 제21대 함장으로 취임하면서 여군 최초의 기뢰부설함장이 탄생했다. 

배선영 중령이 원산함 함수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해군
배선영 중령이 원산함 함수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해군

2003년 해군사관학교 57기로 임관한 배 중령은 "사관생도 시절부터 꿈꿔왔던 함장 직책을 맡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항상 준비된 원산함을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 함장이 이끄는 원산함(MLS·2600t급)은 해군 5성분전단 52기뢰전대 소속 기뢰부설함으로 전시 적의 항만 봉쇄와 항만 보호를 위해 기뢰를 부설하는 함정이다. 길이는 103m, 항속거리는 약 8300㎞, 승조원은 150여 명이며, 76mm·40mm 함포와 경어뢰 등의 무장을 갖췄다.

한편, 해군·해병대에는 2001년 처음으로 여군 장교가 임관한 이후 현재 2400여 명의 여군 장교와 부사관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여군 지휘관으로는 지난 7월 여군 최초 상륙함장으로 취임한 안미영 중령을 비롯한 함장 중령 3명, 고속정 편대장 소령 1명, 정장 대위 6명과 해병 대대장 중령 1명, 소령·대위 중대장 28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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