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사람] 배우 한보름 "당돌하면서도 똑 부러지는 악역 캐릭터 완벽 소화"
[기자가 만난사람] 배우 한보름 "당돌하면서도 똑 부러지는 악역 캐릭터 완벽 소화"
  • 윤진희 기자
  • 승인 2020.12.31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기와 예능을 오가며 맹활약, '취미부자'라는 별명 얻어
한보름배우가 환하게웃는표정이예요.ⓒ한보름배우
환하게 웃는 표정은 배우 한보름의 트레이드마크예요. ⓒ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휴먼에이드포스트] 현재 한보름은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에서 미워할 수 없는 질투쟁이 장서아 역할을 맡아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어요. 
지난 2011년 KBS2 드라마 〈드림하이〉를 통해 정식 연기자로 데뷔한 한보름은 〈주군의 태양〉 〈고백부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펼쳤어요. 

연기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맹활약 중인 한보름은 얼마전 tvN의 〈온앤오프〉를 통해 △바리스타 △캘리그래피 △풍수지리 △꽃꽂이 △애견 미용 △그림 그리기 △프리다이빙 △스쿠버다이빙 등 다양한 취미를 즐기는 모습이 소개돼 '취미부자'라는 별명도 얻었어요. 특히 애견 미용 자격증을 소지한 한보름은 자신의 반려견 블링이를 직접 예쁘게 변신시키는 모습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감안해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어요.  다음은 배우 한보름과의 인터뷰 내용이에요.

◆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어렸을 때 광고와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적이 있어요. 제가 나온다고 알리지 않았는데, 우연한 기회에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가 TV에 나온 저를 알아보시곤 많이 좋아하셨어요. 
제가 너무 사랑하는 두 분이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본 순간, 무언가 울컥 솟구쳐 오르는 감정이 들었어요. '내가 TV에 나오는 사람이 돼서 두 분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그렇게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연기학원도 다니고 대학교도 연영과로 진학하면서 배우가 될 과정을 차근차근 준비했던 것 같아요.

한보름배우가 지금하는 주말드라마가 재밌다고애기하고있어요.ⓒ한보름배우
한보름은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준 반려견 블링이에게 늘 고마움을 느낀다고 해요. ⓒ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 어떻게 반려견 블링이와 인연을 맺게 되었나요?

◇ 평소에 동물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하지만 반려견을 키우고 책임지는 일은 결코 단순하거나 쉬운 일이 아니니까,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선뜻 키우지 못했어요. 고민하던 중 제가 힘들어하던 시기에 지인이 반려견을 키워보라고 넌지시 추천해줘 한발짝 용기를 내서 입양하게 됐어요. 블링이를 만나기 전에는 제가 반려견을 돌보고 '키운다'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함께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니 반려견이 저에게 주는 위로와 사랑이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고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봉사활동도 그렇게 시작됐어요. 블링이 덕분에 유기견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됐고, 실천으로 옮길 수 있었어요. 애견 미용 자격증 취득 역시 마찬가지로 블링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고요. 제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준 블링이에게 늘 고마워요.


◆ 애견 미용사 자격증 취득이 어렵지는 않았나요?

◇ 어려움이 왜 없었겠어요? 하면서 포기하고 싶기도 했어요. 주 5일 4시간씩, 6개월을 꼬박 실습하면서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몸 구석구석 안 아픈 곳이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아무래도 생명을 다루는 일이다 보니 사고가 날 위험이 있잖아요. 실습을 하면서도 온 정신을 거기에 쏟아붓고 계속 긴장한 상태이다 보니 정신적으로 피로감이 쌓일 수밖에 없고, 정말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요. 단순히 애견 미용사 자격증만을 따려는 생각이었다면 포기했었을 거예요. 하지만 저의 경우, 유기견 봉사를 먼저 시작한 뒤에 강아지를 조금 더 잘 알기 위해 준비하게 됐거든요. 강아지를 어떻게 다뤄야 하고, 대해줘야 하는지 깊이 생각하다 보니 해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더욱 악착같이 매달렸던 것 같아요.


◆ '취미부자'라는 별명처럼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그중 가장 자신 있는 취미는 무엇인가요?

◇ 저는 뭔가를 시작하면 제대로 하고 싶어하는 성향이 강해요. 취미도 잘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노력하는 편이고요. 특히 물을 좋아하는데, 물에서 하는 것은 다 자신 있을 만큼 재미있고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요. 사실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어요. 스킨스쿠버와 프리 다이빙 자격증 역시, '일단 도전해보자'라는 각오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공들여 취득했어요. 
수영을 하지 못해도 노력하면, 결국 해내지 못하는 것은 없다는 것을 몸소 깨달은 셈이죠. 나중에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정식으로 수영을 배워보고 싶어요.

반려견을 굉장히 좋아하시는한보름배우예요.ⓒ한보름배우
현재 출연 중인 드라마 〈오! 삼광빌라!〉 속 장서아에 남다른 애정을 느낀다는 한보름이에요. ⓒ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 드라마 〈오! 삼광빌라!〉 속 장서아는 어떤 인물인가요? 또 악역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서아는 당돌하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성격이지만, 일에 있어서만큼은 똑 부러지게 잘하는 친구예요. 약해 보이지 않으려고 강한 척 가시 돋친 표현을 하는데, 사실 속은 말랑말랑한 인물인 것 같아요. 서아라는 역할에 담아내고 표현해야 할 감정이 많아서 그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느껴지기도 해요. 저 개인적으로는 정이 많이 가는 인물이에요. 
악역의 매력은 할 말을 다 하는 속시원함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배우로서 희로애락 다양한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는 점도 굉장히 큰 장점이고요. 감정 표현을 숨김없이 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 같지만, 다투는 장면이 있을 때는 상대 배우에게 미안한 감정이 앞서요. 실제로는 친한 사이인데, 극중에서는 미워하고 상처주기 바쁘니까요. 그래서 감정적으로 격앙된 장면을 촬영한 후에는 끝나고 항상 미안하다고 사과해요.


◆ 〈오! 삼광빌라!〉 속 함께하는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떤가요?

◇ 정말 너무 좋아요. 배우들끼리 단체 카톡방이 있어요. 서로 본명을 부르지 않고, 드라마 속 역할 이름을 부르면서 한 식구처럼 응원도 하고 도움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어요.
어렵고 힘든 일이 있으면 모두 다 제 일처럼 진심으로 걱정도 해주고요. 실제로 친하게 지내서 그런지 그 호흡이 작품에도 고스란히 담기는 것 같고, 하루하루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어요.

다양한모습으로보이고싶은한보름배우예요.ⓒ한보름배우
한보름은 연기자의 모습뿐 아니라 솔직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어요. ⓒ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 힘든 상황을 견디고 있는 분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면?

◇ 힘들 때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 저도 최근에 시작했는데, 바로 명상이에요. 모두가 힘든 지금 위로를 바랄 수도, 위로를 해주기도 지친 시기인 것 같아요. 요즘 운동하러 갈 수는 없고 해서 집에서 운동을 하긴 하는데, 그것이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매일 마음을 다스리는 명상을 하고 있어요. 지칠 때 명상을 하면 마음 치유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모두가 힘든 시기, 어느 누구도 슬픔과 아픔을 대신해줄 수 없다면 스스로 위로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도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요. 


◆ 앞으로 대중에게 어떤 모습을 선보이고 싶은가요?

◇ 다양한 역할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소망이 있어요. 비단 연기자로서의 한보름뿐만 아니라 솔직하고 겉치레 없는 인간적인 한보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어요. 연기도 척척, 예능도 척척 잘해내고야 마는 배우 한보름, 많이 기대해주세요.

 

* 현재 윤진희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