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세계기록유산⑤ 일성록
우리나라의 세계기록유산⑤ 일성록
  • 송인호 수습기자
  • 승인 2021.01.1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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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의 삶과 암행어사의 보고까지 생생히 기록된 '왕의 일기'

[휴먼에이드포스트] 일성록은 조선의 정조가 세손 시절이던 1752년부터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이 통치하던 1910년까지 151년간 국왕의 동정과 국정의 제반사항을 기록한 일기체 연대기예요. 일성록의 모태가 된 것은 정조가 세손 시절부터 직접 자신의 언행과 학문을 기록한 존현각일기예요.

『일성록』이에요. ⓒ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일성록』의 표지와 서문이에요. ⓒ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일성록은 앞서 세계기록유산에 이름을 올린 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와 더불어 조선왕조 3대 연대기로 꼽혀요. 하지만 일성록이 조선의 공식문서인 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와 다른 점은 사관에 의해 쓰여진 정례화된 문서가 아니라 왕 개인의 일기라는 점이에요.

또한 같은 일기 형식임에도 승정원일기는 승지가 왕의 일과를 편년체(역사적 사실을 연대순으로 기록하는 방법)로 기록한 반면, 일성록은 기전체(역사적 사실을 사건과 인물 중심으로 기록하는 방법)로 서술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일성록이 더 체계적이고 사건과 인물 별로 찾아보기도 쉽다고 해요.

151년간의 기록을 총 2329책에 담은  『일성록』이에요. ⓒ 문화유산채널

1776년 즉위 후에도 직접 일기를 작성하던 정조는 국정 업무가 점차 늘어나 일기 작성이 어려워지자 1783년부터 규장각 관원들이 시정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일기를 작성하고, 작성된 일기를 5일마다 왕에게 올려 재가를 받도록 했어요. 이를 계기로 일성록은 국왕의 개인 일기에서 공식적인 국정 일기로 전환되었어요.

1973년 12월31일, 국보 제153호로 지정된 일성록의 원본은 현재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보관 중이에요.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보관된 『일성록』이에요. ⓒ 문화유산채널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보관된 『일성록』이에요. ⓒ 문화유산채널

일성록에는 백성의 민원 내용과 암행어사의 장계(왕에게 보고하거나 청원하는 문서)까지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고 해요. 이처럼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비변사등록같은 다른 연대기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은 정치적 사건이나 사회 상황 등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일성록은 사료적 가치가 커요. 이런 가치를 인정받아 2011년 5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어요.

 

* 현재 송인호 수습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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