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든 정부 첫 출범 "경계와 기대"
미국 바이든 정부 첫 출범 "경계와 기대"
  • 전은숙 기자
  • 승인 2021.01.2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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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서 보낸 축하 메세지도 다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오른쪽). ⓒ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오른쪽). ⓒ 연합뉴스

 

[휴먼에이드포스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제46대 미 대통령으로서 취임 선서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40여 년간 동행해 온 바이든 여사도 8년간의 세컨드레이디 생활을 정리하고 떠난 지 4년 만에 백악관의 안주인인 퍼스트레이디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바이든 여사의 경우 미국 헌정 사상 최초 백악관에서 출퇴근하는 '투잡' 영부인이 됐다. 본업인 '교직 유지'의 뜻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이다. 바이든 여사는 현재 2년제 전문대인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NOVA)의 영작문 교수다.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각국이 보낸 축하 메세지도 다양했다. 저마다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한 주문을 쏟아낸 것. 

먼저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취임 축하 전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줄곧 강조한 화합과 재건의 메시지가 미국민들에게 큰 울림이 되고 있다. 준비된 대통령으로서 미국의 통합과 번영을 이뤄낼 것"이라고 축하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기후변화, 경제 위기 등 산적한 글로벌 과제에 대응하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이 발휘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미국의 굳건한 동맹이자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로서 바이든 행정부의 여정에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며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흔들림 없는 공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미국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던 중국은 관계 정상화를 촉구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새로운 미 행정부가 중국을 객관적, 이성적으로 보면서 상호존중과 평등, '윈윈'의 정신으로 협력하고 갈등을 관리하며 중미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의 정상 궤도로 돌려놓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대(對)중 압박을 계속하면 정면대응할 것이며, 미국이 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훼손하면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오른쪽). ⓒ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오른쪽). ⓒ 연합뉴스

 

중국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행정부 때 관계가 나빠졌던 이란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 복원을 기대했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폭군의 시대는 끝났고 오늘은 그의 불길한 통치의 마지막 날"이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남은 감정을 전했다. 이란 외무부 사이드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트위터에 "트럼프와 폼페이오 및 그 일당이 저지른 외교적 반달리즘(파괴행위)은 제도적 절차가 붕괴한 데서 비롯됐다. 미국만이 미국을 고칠 수 있음을 온 세계가 안다"라고 남겼다.

러시아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 연장을 촉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 협정의 존치를 지지한다"라면서 "미국이 실제로 협정연장을 위한 정치적 의지를 보여준다면 환영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2010년 맺은 뉴스타트는 실전에 배치된 핵탄두와 운반체를 일정 수준 이하로 줄이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협정은 연장되지 않으면 다음 달 5일 만료된다.

이밖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양국관계 강화 및 이스라엘과 아랍세계 간 평화가 지속되도록 하는 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일하길 고대한다"며 "이란의 위협을 중심으로 양국이 함께 직면한 과제에 맞서는 데 협력할 것도 기대한다"라고도 말했다.

유럽국가들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훼손한 민주주의와 국제협력을 복구하고 기후변화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등 인류의 난제를 함께 극복하자는 당부가 나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에 "미국이 돌아왔다"라며 "유럽은 신뢰받는 오랜 파트너와 다시 연결하고 소중한 동맹에 새 생명을 불어넣을 준비가 됐다"라고 남겼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바이든 대통령, 새 미국 정부와의 협력을 고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미국과 유럽의 안보증진 등을 양국이 협력할 시급한 공통의 문제로 거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영어와 프랑스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취임을 축하하며 "파리기후협정으로 복귀를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 시대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 우리는 함께 강해질 것"이라며 "우리의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우리의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영상 성명을 통해 "오늘은 민주주의의 승리"라며 "미국은 엄청난 난제에 직면했으나 견뎌내고 있다"라고 축하를 보냈다. 그는 "미국의 제도적 조직, 선거 관리자들, 주지사들을 찢으려는 시도에도 사법부, 입법부는 강력한 것으로 입증됐다"라며 "오늘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해 안심이고 독일의 많은 이들이 이에 공감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주세페 콘테 총리는 "5년 전 우리는 트럼프가 그저 '나쁜 농담'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그는 다름 아니라 세계 최강의 민주주의를 위험해 빠뜨린 이였다"라면서 "바이든의 승리는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말했다.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코로나19 팬데믹 극복과 경제재건, 기후변화 대응, 다양성 증진, 민주주의와 안보수호 등에 협력하자고 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몇 년간 미국에서 일하며 위대한 나라 미국의 발전에 기여한 우리 동포들이 합법체류 자격을 얻어야 한다"라고 이민법규 개정을 촉구했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 취임에 축하를 보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가 공통난제를 해소하는 데 협력하자며 이날 서한을 보내 양국 간 광범위한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부드러운 정책실행을 바란다"라면서 "향후 상호간 협력을 위한 양국간 파트너십의 강고한 기반을 마련하길 고대한다"라고 밝혔다.

바티칸 원수이자 가톨릭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이 지향하는 가치를 회복해 다른 나라의 모범이 되길 기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 건국 때부터 다른 국가들에 영감을 준 고매한 정치, 윤리, 종교 가치로부터 미국인들이 계속 힘을 얻기를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보편적 공동선 증진을 위해 미국 내에서, 또 세계 국가들 사이에서 이해, 화해, 평화를 조성하는 데 노력하도록 이끌어달라고 모든 지혜와 진리의 근원인 하느님께 기도한다"라고 강조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등도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순매수에 1%대 강세를 보이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출범과 함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3114.55)보다 46.29p(1.49%) 오른 3160.84에 마감했다. 이날 지난 14일 종가 기준 3149.93를 기록한 최고치를 9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이날 외국인은 2234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기관이 각각 495억원, 1604억원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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