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여성들의 건강한 월경을 위한 '월경상점' 홍보팀장 김민지 씨
[기자가 만난 사람] 여성들의 건강한 월경을 위한 '월경상점' 홍보팀장 김민지 씨
  • 남하경 기자
  • 승인 2021.01.26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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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월경컵을 들여온 이지앤모어의 온라인숍을 운영 중이에요"
'월경상점' 홍보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민지씨에요. ⓒ 휴먼에이드포스트
'월경상점' 홍보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민지 씨예요. ⓒ 휴먼에이드포스트

[휴먼에이드포스트] 1월22일 오후에 서울 대방역 인근에 있는 '월경상점'을 찾았어요.

'월경상점'은 이지앤모어(EASE&MORE)라는 여성기업이 차린 월경용품 전문점으로, 서울시 공유공간 '스페이스살림' 안에 입점해 있어요.

이지앤모어는 '여성들의 건강한 일상을 만들자'는 미션을 위해 여성의 일상에 가장 맞닿아 있는 월경의 다양한 경험을 확대하는 온라인숍으로, 이지앤모어는 국내 최초로 월경컵을 들여왔어요.

'월경상점'에 있는 제품은 미리 직접 사용해보고 판매하는 것이라서 안심하고 살 수 있어요.

'세계 월경의 날'로 지정된 매년 5월28일에는 월경박람회를 개최했는데,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2020년에는 온라인으로 개최하였다고 해요.

다음은 월경상점 홍보팀장인 김민지 씨와의 인터뷰 내용이에요.

월경상점의 입구예요.
월경상점의 입구예요. ⓒ 휴먼에이드포스트

◆ 월경상점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저희는 월경을 피 흘리는 1주일, 월경용품을 생리대로만 생각하지 않고 월경과 일상이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일상 속 대화에서 월경에 대한 고민을 쉽게 나눌 수 있고, 일상용품을 구매하듯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습니다. 드럭스토어에서 화장품을 사고, 친구에게 추천하듯 월경용품도 서로 추천하고 후기도 쉽게 나누는 날을 생각했어요.

스페이스 살림에 입주하는 과정에서 1층 매장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친환경 매장 우선이라는 공고에 맞춰 일회용 제품보다는 다회용 월경용품과 건강기능식품, 도서 등 월경 중과 전/후에 도움이 되는 제품으로 매장 운영을 기획하고 신청했고 최종 합격해서 월경상점이 문을 열게 되었어요.

 

함께 이지앤모어를 꾸려가고 있는 사람들. 왼쪽부터 김민지 홍보팀장, 안지혜 대표, 장하라 매니저예요. ⓒ 휴먼에이드포스트

 

◆ 이지앤모어는 어떻게 창업하게 되었나요?

◇ 처음 이지앤모어를 창업한 계기는 생리대 가격이었습니다. 매월 수십장을 사용하는 일회용 생리대의 가격적인 문제를 해소하고 싶었죠. ​그러던 중 저소득층 아이들이 건강한 월경을 보내기 힘든 환경에 놓였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고, 창업을 준비하던 저는 방향을 바꾸어 누구나 건강한 월경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지앤모어의 초기 사업은 고객이 하나의 제품을 구매하면 아이들에게도 하나가 전달되는 방법이었는데요. 아이들에게도 월경용품에 대한 선택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현재는 이지앤모어 홈페이지와 별도로 아이들만을 위한 '초이스샵'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월경상점'의 빨간 벽에는 여러 색깔과 모양의 월경컵들이 고객들을 기다려요. ⓒ 휴먼에이드포스트

◆ 스페이스살림에 입점하게 된 과정 중에 있었던 가장 기억나는 일은 무엇인가요?

◇ 저희 가게에 빨간 색깔의 벽이 있어요. 여성의 월경을 표현하는 색깔인 만큼 저희가 원하는 빨간색을 나타내기 위해서 노력했는데 그 과정이 정말 힘들었어요. 한 번 만에 색이 잘 나오지 않아서 여러 번 덧칠했는데 그러다 마침내 만족스러운 색이 나왔을 때 뿌듯했어요.

 

◆ 월경상점에서 판매하는 생리용품은 기존에 알려진 제품들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 저희는 친환경적인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는 생리대와 탐폰만 판매하지만, 저희는 그것뿐만 아니라 월경컵, 월경팬티 등 실용적인 제품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월경 기간 동안 자신의 몸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관련 건강식품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기자와 인터뷰 중인 김민지 홍보팀장. '월경상점'에서는 다양한 월경용품들을 판매하고 있어요. ⓒ 휴먼에이드포스트

◆ 여성 발달장애인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아까 말씀드린 월경컵 제품 중에는 손의 힘이 강하지 않아도 질 안에서 잘 빼기 쉬운 것도 있어서 추천해 드리고, 또 월경할 동안 편하게 입고, 손으로 세탁하면 되는 월경팬티도 여성 발달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온라인 쇼핑몰로 시작해 이곳이 오프라인 1호점으로 알고 있는데요, 앞으로의 운영계획을 말씀해주세요.

◇ 지금은 금요일과 토요일밖에 운영되지 않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저조해지면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로 운영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고객들이 직접 저희가 판매하는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캠페인을 할 것입니다. 또, 저희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점자로 상품을 구별할 태그(꼬리표)를 달아서 반응이 좋았어요. 거기에 더해 이번에는 상품을 소개하는 오디오가이드도 추가할 계획입니다. 사실 월경이라는 것이 조금 개인적인 현상이라서 모든 걸 설명하기엔 한계가 있어요. 그렇지만 장애인 고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서 여성 누구에게나 열린 가게가 되고 싶습니다.

젊은 여성이라면 늘 힘들어하는 월경, '월경상점'을 찾으면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반가운 친구처럼 느껴지게 될 것 같아요.

'월경상점'에서 앞으로 더 새롭고, 다양한 월경용품을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현재 남하경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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