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해피바이러스를 전파하는 MC딩동과의 유쾌한 만남
[기자가 만난 사람] 해피바이러스를 전파하는 MC딩동과의 유쾌한 만남
  • 윤진희 기자
  • 승인 2021.01.28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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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가 된 걸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는 천상 입담꾼
MC딩동이 기자가 묻는말에 대답하고있어요.ⓒ유선우기자
MC딩동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어요. ⓒ 유선우 사진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1월7일 한 스튜디오에서 MC딩동을 만났어요. 말수가 적을 것 같은 첫인상과 달리, 장난스러운 말투와 웃긴 얘기로 인터뷰 분위기를 재미있게 이끌어줬어요. 고맙게도 기자가 긴장하지 않게 여러 모로 신경써줘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가 진행되었어요. 
다음은 MC딩동과 인터뷰한 내용이에요.

◆ 'MC딩동'이라는 이름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요.

◇ 딩동이 벨소리를 말하잖아요. 그래서 MC딩동은 '벨소리처럼 반가운 남자', '딩동 하고 누르면 달려오는 MC'라는 뜻이에요.

 

◆ 원래 개그맨이었는데 직업을 바꿔 MC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 제가 원래 SBS 공채 개그맨 출신이에요. 2007년 신인개그맨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활동을 시작했는데, 그무렵 '웃찾사'라는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됐어요. 개그맨들이 활동할 곳이 없어진 것이죠. 원래 제 꿈은 MC였어요.  방송활동을 개그맨으로 시작한 것도 MC가 되기 위해서였어요. 제가 예상했던 방향과 어긋나는 건 아니었지만 좀 느려졌죠. 이렇게 할 바에는 그냥 MC가 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개그를 접고 MC로 계속 활동하고 있어요.

MC딩동이 초인종처럼 딩동손짓을 하고있어요.ⓒ유선우사진기자
MC딩동이 '딩동' 하고 초인종 누르는 손짓을 하고 있어요. ⓒ 유선우 사진기자

◆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신데요.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 많은 분들이 제 눈을 바라보면서 제 이야기에 반응해줄 때 행복감을 느껴요. 저는 방송보다 현장에서 관객분들을 만나는 직업이다 보니 제가 이야기할 때 다는 아니어도 몇몇 분들이 제 눈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시거나 제 얘기에 박장대소 하세요. 한번은 모든 순서가 끝나고나서 저 끝에 앉아 있던 분이 무대 앞까지 내려와서는 제손을 잡아주시면서 "오늘 덕분에 즐거웠다. 집에 가면 가수나 다른 출연자들은 잊어버리고, MC딩동밖에 기억이 안 난다"라고 말씀해 주신 적도 있어요. 누군가한테 자신이 하는 일을 인정받게 되면 그것만큼 최고로 기쁘고 행복한 일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사전MC로 활동했던 '불후의 명곡'에 저희 어머니가 한 번 오신 적이 있었어요. 제가 어머니를 '불후의 명곡'에 초청했죠. 어머니는 10년 동안 아들이 서울에서 뭐하는지 모르셨어요. 녹화가 끝나자 객석에 앉아 계시던 어머니가 내려와서 저를 안아주시면서 "우리 아들 최고다, 우리 아들이 '불후의 명곡' MC 신동엽보다 말을 많이 한다"고 좋아하셨어요.

 

◆ MC딩동만의 가장 강력한 한방(강점)은 무엇인가요?

◇ MC딩동만의 강점은 친화력이에요! 지금 저랑 말한 지 얼마나 됐죠? 지금까지 6번 웃으셨어요.(웃음) 이런 친화력이 저만의 강점이에요. 어떻게 보면 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은 정말 어려운 감정노동자예요. 사람들과 교감하는 일이라 감정노동자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 감정을 잘 컨트롤하는 능력을 타고난 것 같아요. 사람들의 감정을 헤아릴 수 있고, 어루만질 수 있는 능력, 또는 제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의 감정을 잘 읽을 수 있는 점이 MC딩동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와함께 딩동손짓을하고있어요.ⓒ유선우사진기자
MC딩동이 기자와 함께 손가락을 맞닿으며 '딩동' 동작을 하는 모습이에요. ⓒ 유선우 사진기자

◆ MC로 활동하면서 후회했던 적은 없나요?

◇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물론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게 맞는 건가 살짝 고민한 적도 있었죠. 그런데 후회한 적은 없었어요. 단 한 번도!

 

◆ 마지막 질문입니다. MC를 하려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해야 해요. MC딩동만이 가지고 있는 '말 잘하는 꿀팁'을 알려주세요

◇ 말 잘하는 방법? 글쎄요. 꿀팁이라면 상대방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고, 상대방이 어떤 것을 갖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것이죠. 예를 들어 어떤 행사장에서 저를 섭외하는 이유는 저한테 정보를 전달하거나 중요한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게 아니라 대부분 관객과 행사장 분위기를 즐겁게 이끌어달라는 거예요. 다시 말하면 저를 부르는 사람의 요구를 잘 이해하고 그것에 맞춰서 행사를 잘 진행해주고 재밌게 해주면 되는 것이죠.

 

◆ 이상으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분위기를 '업'시켜주기로 유명한 MC답게 인터뷰 현장에 웃음의 해피바이러스를 전파한 MC딩동님! 앞으로 더 좋은 활동으로 더 자주 만나게 되길 응원하겠습니다!

 

* 현재 윤진희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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