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황소처럼 울림있는 목소리의 소유자 트로트 가수 김경민!
[기자가 만난 사람] 황소처럼 울림있는 목소리의 소유자 트로트 가수 김경민!
  • 정민재 · 김효정 기자
  • 승인 2021.01.28 15:1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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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배 속에서부터 트로트를 듣고 자란 타고난 트로트 청년
트로트 가수 김경민이에요 ⓒ유선우 기자
트로트 가수 김경민이에요. ⓒ 유선우 사진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1월20일 트로트 아이돌 그룹인 미스터T의 멤버이기도 한 트로트 가수 김경민을 만났어요. 김경민 씨는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후 이대원·강태관·황윤성과 함께 미스터T를 결성, 다양한  무대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요. '앳된 황소'라는 별명을 가진 김경민 씨는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참가해 어린 나이에도 울림 있는 목소리로 무대를 빛냈어요. 그후 '아침마당' '노래가 좋아'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대중에게 트로트 가수로 이름을 알렸어요. 
김경민 씨에게 가수를 꿈꾸게 된 이유와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는 비결 등을 물어 봤어요. 

다음은 김경민 씨와 인터뷰한 내용이에요.

◆ 먼저 트로트 가수를 꿈꾸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 제가 트로트 가수가 된 이유는 아마도 저희 어머니가 트로트 메들리를 태교음악으로 들으셨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저희 아버지께서 관광여행사를 운영하시면서 관광버스 운전기사로 일하셨어요. 어머니가 저를 임신하셨을 때 아버지와 함께 같이 다니셨는데 그때마다 관광버스에서 트로트 메들리가 나왔다고 해요. 태교를 동요가 아닌 트로트로 한 셈이지요. 그래서 제가 그런 음악적 영향을 받지 않았나 생각해요.


◆ 가수 김수찬 씨의 오래된 팬이라고 들었는데요. 

◇ 제가 너무 가수가 되고 싶어서 중3 때 먼저 김수찬 씨를 찾아갔어요. 당시 '히든싱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김수찬 씨가 남진 선생님 제자라고 소문이 나있을 정도로 노래를 잘했어요. "저도 형 같은 가수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보니까 형이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셨어요. 그렇게 만남을 이어가다 자연스럽게 팬이 되었죠. 


◆ '미스터트롯' 멤버들 말고 혹시 친한 가수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 아무래도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다 보니 당연히 트로트 가수들,  '미스터트롯'에 나왔던 가수들과 제일 친해요. 특히 설운도 선생님이 저를 가장 많이 생각해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뒤에서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요.

김경민씨와 인터뷰를 했어요 ⓒ유선우 기자
김경민 씨가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어요. ⓒ 유선우 사진기자

◆ 만약 트로트 가수가 아니었다면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요?

◇ 아마도 트로트 가수가 됐을걸요? 왜냐하면 제가 잘하는 게 트로트밖에 없어서예요. 부모님이 공부하라고 해도 안하고 다른 것에는 관심도 없어서 오로지 노래만 불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트로트 가수밖에 안 됐을 거라고 믿어요.


◆ 누구나 인정할 정도로 노래를 잘하시는데 노래를 잘하는 꿀팁은 무엇인가요?
◇ 아직까지 제가 노래를 엄청 잘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기본은 하지만요.  꿀팁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노래 실력은 타고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의 경우는 아버지가 노래를 잘하셨어요. 제 생각에 아버지의 피를 많이 물려받은 것 같아요. 그게 팁이라면 팁이에요.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트로트만 부르면 돼요.(웃음) 저는 동요 대신 트로트를 불렀거든요.

-이상 정민재 기자

김경민 씨가 기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어요. ⓒ 유선우 사진기자

◆ 미스터T로 활동 중이신데, 멤버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겪은 재미난 에피소드 하나 공개해 주세요.

◇ 에피소드라기보다 제가 팀의 막내여서 형들이 저를 많이 챙겨주고 신경써주고 아껴주신다는 점을 먼저 말하고 싶어요. 그 덕분에 저도 힘내서 활동을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굳이 에피소드를 말하라면 황윤성 씨가 약간 '거울 왕자'예요.(웃음) 차에서 내릴 때나 내리기 전에 거울을 한 30번 이상 봐요. 제 휴대전화를 몰래 가져가서 셀카를 찍기도 하고요. 그런 에피소드가 있어요.

 

◆ '미스터T'로 활동하면서 보람찬 순간은 언제였나요?

◇ '미스터T'가 결성되고 나서 느낀 점은 이 팀에서 정말 활동하고 싶다는 점이에요. 비록 '미스터트롯' 때 5위 안에 못 들어서 좀 아쉽긴 하지만, 본선에서 8위를 한 것도 잘한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끝까지 엄청 노력했다는 것만은 사실이거든요. 저희 부모님도 "거기서 8위까지 했으면 서울대학교 간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씀하세요. 그 정도로 실력있는 분들이 많이 참가하셔서 순위에 들기 어려웠어요.  처음에 101명으로 시작했거든요. 
미스터T에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은 '이 팀이 과연 잘될까' '4명이 서로 성격이 잘 맞을까' '꾸준히 활동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아주 많았어요. 그런데 뮤직비디오도 찍고, 음악 프로그램 무대에도 서고 하면서 다들 너무 잘 맞는다고 느꼈어요.
황윤성 씨와 이대원 씨는 아이돌 출신이니까 노래도 잘하지만, 춤도 잘춰요. 그리고 강태관 씨는 판소리, 즉 국악을 했던 사람이라 노래실력이 탁월하고요. 저 역시 어렸을 때부터 오로지 트로트만 했던 사람이라 노래에는 자신이 있거든요. 그렇게 하나하나 따져보니 우리 팀이 걱정했던 것보다 정말 멋진 거예요. 형들도 항상 그렇게 얘기해요. 
지금은 서로 성격도 잘 맞고 저도 예전엔 몸치였는데 춤이 많이 늘었어요. 결론은, 우리 미스터T가 대박나야 한다는 것이죠.(웃음)

김경민 씨가 인터뷰 중에 환한 표정으로 웃고 있어요. ⓒ 유선우 사진기자

◆ '앳된 황소'라는 별명을 가졌다고 들었는데요, 무슨 의미인가요? 그리고 가지고 싶은 수식어가 있나요?

◇ 저는 황소라는 별명을 계속 밀고나가고 싶어요. 황소라는 별명이 생긴 이유는 '미스터트롯'에서 제 목소리에 대해 "황소처럼 고음이 쭉쭉 뻗어나간다"고 말씀해주신 것 때문이에요. 그래서 팬분들이 당시 제가 만 19세 미성년자여서 '앳된 황소'라는 별명을 붙여주셨어요. 지금은 성인이니까 '앳된 황소'가 아니고 '수소'죠. 이제는 어디서나 저를 그렇게 소개합니다.

 

◆ 트로트 외에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없나요? 어떤 장르의 노래를 좋아하는지 궁금해요?

◇ 저는 발라드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불후의 명곡' 같은 프로그램에도 나가보고 싶거든요. 발라드를 듣는 것도 좋아하고요. 그래서 요즘 많이 연습하고 있어요.

 

◆ '미스터트롯' 경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무엇인가요? 이유도와 함께 설명해주세요.

◇ 두 곡이 기억에 남아요. 첫 번째는 신성 씨와의 일대일 매치에서 불렀던 '가지마'라는 노래예요. 그때 '가지마'를 불러서 황소라는 별명이 생겼어요. 제가 만약 '가지마'를 안 불렀더라면 그런 별명이 안 생겼겠다는 생각도 들러라고요. 두 번째 노래는 '춘자야'예요. 그 노래를 불렀을 때 건달 콘셉트로 화려하고 멋있는 퍼포먼스를 펼쳤어요. 그것이 너무 강렬했는지 '춘자야'가 끝나가, 많은 분들이 '가지마'보다 '춘자야'를 불렀던 가수로 저를 기억해 주시더라고요. 이제 '춘자야'가 제 노래처럼 됐어요. 그래서 설운도 선생님한테 부탁드렸더니 '춘자야'를 저한테 주겠다고 하셔서 곡을 받았어요. 이제 '춘자야'는 제 것이에요.(웃음)

김경민 씨는 어렸을 때부터 동요 대신 트로트만 불렀다고 해요. ⓒ 유선우 사진기자

◆ 개인적으로 미스터T 유튜브에서 '미티 상사'를 재미있게 봤는데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해요?

◇ 제가 '미티 상사'에서 면접관 김과장으로 나와요. '무한도전'의 '무한상사'를 패러디해서 '미티 상사'라고 이름 붙였어요. 함께 촬영한 분들이 다 형님들인데 막내인 제가 형들보다 직급이 높은 과장으로 나왔으니, 촬영할 때 형들한테 아랫사람한테 하듯 막 대해야 했어요. '이 팀장' '황 팀장' '인턴 사원'이라고 불러가며 반말을 해야 하는데 그게 너무 안 돼서 애먹었어요. 강태관 씨는 저와 11년 차이가 나거든요. 그러니 반말이 자연스럽게 안 나오는 거예요. 결국 30분 동안 촬영이 지연되기도 했어요. 미스터T 차원에서도 앞으로 시청자들이 '미티 상사'를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연구 중이에요.

 

◆ 방송에 KBS '6시내고향'에 나오는 걸 봤는데 촬영하면서 특별히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 '6시내고향 특집-네 박자'라는 프로그램인데요. 신성 씨, 노지훈 씨, 황윤성 씨와 제가 트로트 팬들이 기다리는 시골 현장에 찾아가 트로트 경연대회를 펼치는 콘셉트예요. 신성 씨가 '아재 개그'를 엄청 좋아해요. 처음에는 저희도 재미있어서 많이 웃었는데 나중에는 하도 자주 하니까 질리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저희가 안 받아주는 편이죠.(웃음) '6시내고향-네 박자'에서 맏형인 신성 씨가 없으면 진행이 안 돼요. 신성 씨가 농부 가수로 활동했기 때문에 농촌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어요.

-이상 김효정 기자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는 김경민 씨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 현재 정민재 · 김효정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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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소 2021-01-29 18:31:07
경민님 발라드에 도전
블후의 명곡에도 나가고
싶다고 밝히셨는데 기대하겠소

라일락 2021-01-29 18:13:17
폭풍성량 트롯왕자 경민님
위로와 감동을 주는 노래와
선한 영향력으로 많은 사랑 받으시길
응원합니다

호두 2021-01-29 17:53:16
김경민님
앞으로 승승장구 하시고
소소소 많은 사랑 받으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