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삼성디스플레이 사회공헌사업단 장걸 차장
[기자가 만난 사람] 삼성디스플레이 사회공헌사업단 장걸 차장
  • 박희남 기자
  • 승인 2021.02.02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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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각자 인생의 주인공"
삼성디스플레이 사회공헌사업단 장걸 차장. ⓒ 볼레드 합창단
삼성디스플레이 사회공헌사업단 장걸 차장 ⓒ 유선우 사진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언제부터인가 기업의 사회공헌은 우리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향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업과 국민이 하나되어, 진정 우리가 필요한 부분 깊숙이까지 스며들었다. 특히 예전처럼 기부금이나 장학금을 주는 것에서 벗어나 보다 촘촘히, 그리고 전문적으로 사회공헌 분야가 진화되고 있다.

우리 기업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에 나눔을 더한 사회공헌이야말로 기업문화의 한 축이 되고, 기업이미지를 가늠하는 첫 번째 잣대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기업의 사회공헌은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다.

올해로 사회공헌사업을 16년째 이어가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사회공헌단 장걸 차장은 그야말로 사회공헌의 열정맨이다. 그의 SNS를 보면 볼레드 합창단을 향한 애정이 꿀처럼 뚝뚝 떨어진다. 단원들 칭찬을 하니 겉으로는 그냥 머쓱한 미소로 지나쳤지만, 아마 단원들의 성장에 누구보다 행복해 할 그다.

볼레드 합창단의 영상이 올해 청와대 신년인사회에서 소개되었다며 넌지시 자랑도 했다. 이처럼 단원들은 노래와 무대를 통해, 그리고 각종 영상과 매체를 통해 투영되는 자신을 보며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사회공헌을 오래하다보니 가장 중요한 것이 '솔직함'이라고 하는 그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삼성디스플레이 사회공헌사업단 장걸 차장. ⓒ 볼레드 합창단
삼성디스플레이 사회공헌사업단 장걸 차장 ⓒ 유선우 사진기자

다음은 삼성디스플레이 사회공헌단 장걸 차장과의 인터뷰.

◆ 삼성디스플레이가 후원하는 볼레드 합창단이 지난 전국장애인합창대회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소감 한 말씀.

◇ 발달장애 청소년으로 구성된 볼레드 합창단이 지난 2017년에 창단해 만4년이 되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지만, 대상을 수상 한 것이 가장 기쁜 일인 것 같다. 시각장애인, 신체장애인도 함께 참여하는 합창대회라서 발달장애 합창단이 대상을 타는 경우는 흔치 않다.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장애인 친구들은 자존감이 조금 낮고 내가 오롯이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적다. 이에 볼레드 합창단에서는 자주 공연도 하고 무대에 서게 해줌으로써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임을 꼭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나도 할 수 있고, 내 친구도 저렇게 무대에서 노래 부를 수 있다는 대리만족도 중요한 것 같다. 다른 선물이나 물질적 지원도 중요 하지만 이처럼 자존감을 찾아주는 것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더 많은 친구들이 함께하면 좋겠다는 마음은 변함없고, 해를 거듭 할수록 달라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많은 분들이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 볼레드 합창단에 바라는 점.

◇ 단원들은 너무 열심히 잘하고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열정적으로 수업하고 노래하고 있고,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결과도 보여주고 있다. 단원들이 좋은 무대에서 감동적인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 코로나19에도 온라인으로 열심히 연습한 단원들에게 격려의 한 말씀.

◇ 합창을 온라인 수업으로 한다는 말에 처음엔 고개를 저었다. 불가능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비장애인들도 온라인 수업을 하기 힘든데 더구나 합창을… 상임지휘자님을 비롯해 모두가 고생일 뿐이라고 생각 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며 노래하는 것이 가장 좋긴 하지만 40명이 넘는 단원들을 일일이 케어하고 그들의 소리를 살피기는 힘들다. 하지 만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면서 일대일 맞춤형 코칭이 가능했고 개개인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수정해 줄 수 있었다. 그래서 볼레드 합창단 의 실력이 한층 성장한 계기가 되었다. 1년여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지휘자님, 부지휘자님, 단무장님 등 모든 스텝들이 엄청난 고생을 하면서 이뤄놓은 결과가 바로 전국장애 인합창대회 대상인 것 같다.

◆ 삼성디스플레이 사회공헌단의 발달장애인을 위한 다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있다면.

◇ 기존 사회공헌프로그램 중 10년 동안 꾸준히 기분좋은 향기를 전해 주는 'One Table One Flower' 캠페인을 지원하고 있다. 천안에 위치한 장애인보호작업장인 '꽃밭사업단'에 근무하는 30여명의 장애인분들이 우리 회사내 캠페인에 동참한 1,000여명 직원들의 개인책상에 매주 새로운 화분을 전해주고 있다. '꽃밭사업단'에 근무하는 장애인 직원분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꽃배달을 오는데, 처음에는 쑥스러워하며 화분만 바꿔주던 분들이 요즘은 우리 직원들과도 잘 소통 하며 지낸다. "날씨가 추운데 어떻게 지내세요", "화분은 마음에 드시 나요" 이 한마디를 위해 그들은 수 십번 연습을 하고 온다고 한다. 직원들도 처음에는 생소했는데 요즘은 꽃과 함께 무심한 듯 내뱉는 한마디가 일주일 내내 기다려진다고 한다.

◆ 삼성디스플레이가 생각하는 공존과 나눔의 의미.

◇ 장애인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자체가 공존 인 것 같다. 그들도 실수하면 혼나고 손길이 필요하면 도와주고… 그렇게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다. 나는 15년 동안 사회공헌사업을 하면서 한 번도 누구를 도와준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 오히려 장애인분들과 함께하면서 감동과 도움을 받고 있다. 볼레드 합창단도 마찬가지다. 아마 단원들도 그렇게 생각할 거다. 나는 당당하게 입단했고, 열심히 노력해 입상했다고… 그래서 어디서든 당당하게 말할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우리가 상 받아왔어!"라고.

◆ 삼성디스플레이가 강조하는 사회공헌의 기치.

◇ 삼성디스플레이의 사회공헌 비전이 '함께 가요 미래로!'인 만큼 미래 인재이자 자원인 청소년들의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故 이건희 회장님의 경영철학 중 하나인 '인재제일'에 바탕을 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삼성그룹과 삼성디스플레이는 항상 교육 관련 사업에 많이 투자하고, 이를 사회공헌에서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 사회공헌 16년차, 장걸 차장님이 생각하는 사회공헌이란.

◇ 사회공헌이란 '솔직함'이다. 오랫동안 사회공헌사업을 하다보니 결국 솔직함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공헌에 대해 너무나 헌신 적인 분도 계시지만, 그냥 흉내 내고 보여주기식으로 하는 사람도 많다. 좋은 일을 함에 있어 남의 시선을 의식할 것이 아니라 내가, 우리가, 우리 기업이 할 수 있는 만큼 잘하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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